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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한국과학영재학교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은 정평중학교 3학년 윤찬영군과 최강회군의 당당한 말이다.
아직 어려보이기만 한 두 학생의 얼굴에서 지금도 합격의 기쁨에 들떠 있는 것이 느껴진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부산광역시 소재로 전국에서 가장 뛰어난 과학영재들을 선발, 국고 지원을 받아 합격생 전원에게 장학금 지급, 해외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등 국내 최고의 영재 교육을 실시하는 곳이다. 또한 졸업 후에는 과학영재진흥법에 의거 KAIST와 포스텍(포항공대)에 수능이나 내신성적에 관계없이 특별 지원 할 수 있는 특권이 부여된다.
윤 군과 최 군은 “교수님이나 뛰어난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과학 이론을 연구하고 마음껏 실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기쁘고 설렌다”고 합격 뒤의 설렘을 밝히며 “그동안 함께 고생하신 부모님과 선생님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보이고 책읽는 것을 밥먹는 것보다 좋아한 윤 군과 최 군. 윤 군은 지금 살고 있는 풍덕천2동 진흥 아파트 단지에서 개미박사로 통한다.
윤 군의 어머니 김명순(46)씨는 “하도 땅만 보고 다니는 아이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워 낙 개미 관찰을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뒤로는 ‘개미 박사’라는 호칭까지 붙여 주었다”며 “영재 학교에 합격한 이 후로 동네 분들이 큰 격려로 관심을 표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 군은 특히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 게임도 좋아하지만 컴퓨터 자체를 즐기는 중이다. 웬만한 문제점들은 자신이 직접 프로그램을 개발해 을 풀어 나간다. 이와 함께 최군은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동원해 환타지 소설도 쓴다. 자신의 소설로 블러그에도 올려놓지만 친한 친구들 끼리 돌려보기도 한다. 친구들의 반응은 하나 같이 “이런 상상을 어떻게 하니” 그래도 인기는 만점.
최 군의 어머니 박영미(45)씨는 “워낙 컴퓨터를 좋아하고 소설 쓰는 것을 좋아해 입시를 준비할 때 많은 걱정이 될 정도였다”며 “그래도 자신이 간절히 원한 학교에 입학하게 되서 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런 기특한 두 아들을 둔 어머니들에게 “특별한 교육 방법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하나같이 “아이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게 도와 줬을 뿐”이라고 답한다.
교직 생활을 하고 있는 최 군의 어머니 박 씨는 “요즘 어머니들이 과학고다 특목고다 해서 아이들이 원하지도 않는 공부를 자신의 욕심으로 시키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내 아이가 원하는 것.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시켜야하고 부모는 내 아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옆에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윤 군의 어머니 또한 “어느 날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생물을 포기하고 자기는 한의사가 되겠다고 한적이 있어 부모의 입장에서 왜 그러냐고 물어야 하지만 자신이 잘할 수 있고 가장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아이이기 때문에 한의사도 좋다고 말해주었다”며 “결국 한의사의 꿈은 얼마안가 다시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생물학자의 꿈으로 돌아와 이번 입시를 치루고 입학을 대비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꿈은 분야만 다르지 최고의 과학자가 되는 것에 일맥상통한다.
윤 군과 최군의 어머니들은 이들이 쌓은 지식으로 내가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 군은 “내가 사는 곳부터 자세히 둘러보면 사람들로 인해서 환경이 파괴되어 다시는 되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생물학을 공부하면서 환경보존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 군은 “쿼크 이상의 소립자를 밝혀내는 것이 꿈”이라며 “실험실을 내 무대로 만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아직 꿈 많은 중학생에 불과하지만 몇 년 후 각자의 분야에서 인정 받는 멋있는 청년 과학도들의 멋진 모습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