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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

신갈저수지 썩었다

인근 주민들 “지난해부터 악취진동에 고통” 주장
시, 원인 모른채 녹조탓만… 호수공원 계획 ‘무색’

시, “농업기반공사 몫” 책임회피

   
 
용인시에서 기흥호수공원사업을 추진 중인 기흥구 하갈동 신갈저수지의 오염상태가 극에 달했다.

지난 23일 본지 취재팀이 찾은 신갈저수지는 심각한 녹조현상과 수면위에 떠있는 부유물질이 썩어 지독한 악취로 심각한 오염상태를 적날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본지 기자가 20분 남짓 저수지 인근에 서있자 머리에 어지러움을 느끼고 구토가 날 정도. 수면위에서 썩은 부유물질은 저수지 어느 한 곳이 아니라 전체를 뒤덮고 있었다.

저수지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김진태(52`남)씨는 “심한 악취로 낚시꾼들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며 이로 인해 생계도 위협받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또 하갈1통장 임기현(45`남)씨는 “지난해부터 심한 악취가 나기 시작, 올해에는 숨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현재는 하갈동 뿐 아니라 상갈동 아파트, 심지어 영덕리 주민들도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기흥구청과 시청에 지난 6월부터 민원을 제기해 왔다”고 밝혔다.

사정이 이런데도 시는 신갈저수지의 수질관리는 농업기반공사의 소관으로 책임이 없다는입장이다.

임 통장은 “몇달전부터 시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누구하나 현장조사를 나온 적이 없다”며 “그동안 시는 농업기반공사가 수변관리를 한다며 그곳에다 민원을 제기하라는 식으로 상황을 떠넘기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날씨가 더워 녹조가 심해도 이곳처럼 썩어가는 곳은 없다”며 “관계기관에서 정확한 오염원인을 밝혀내지 않으면 주민들이 직접 수질분석을 통해 원인을 밝혀 낼 것”이라고 분노했다.

또한 낚시꾼 P씨는 “기흥호수공원을 만들고 그때도 이런 상황이 닥치면 용인시에서는 관할기관이 아니라고 또 책임을 회피할 것 아니냐”며 “오염된 상태에서 보기 좋은 공원만 만들면 무슨 가치가 있냐”고 비난했다.

이에 시청 환경보전과 관계자는 “저수지의 악취는 심한 녹조현상으로 생긴 자연현상”이라고 강조하며 “우선 27일 정화조 차량을 동원해 수면위의 부유물질 등을 걷어낼 예정이고 차후 농업기반공사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