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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바로 처인구 역북동의 이순옥(44)씨. 그는 지난 6월 16일 새벽 6시 경 근무지인 용인휴게소 화장실에서 현금 2234만원이 든 망사 가방을 주어 양지파출소에 전달했다.
이 씨는 “밤새 일을 마친 뒤 화장실에 들렸다가 가방을 발견하곤 분실물 신고를 해 주인이 돈을 찾을 수 있었다”며 “잃어버린 사람의 속이 얼마나 탔을 까 생각하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돈을 찾아주고 그녀가 들은 말은 “수천 만원을 찾아주고 바보 같이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는 주위사람들의 수근거림 이었다고 한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내 맘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마 잃어버린 돈을 찾아주면 10% 정도가 찾아준 사람한테 돌아올 거라는 생각에서 그랬을 것이지만 돈을 잃어버린 사람 마음을 생각하면 10%의 돈 생각이 나겠느냐”고 말했다.
이 씨가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단순히 수 천만원의 돈 가방을 찾아 주어서 만이 아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방송통신대학 가정학과 2학년에 재학, 뒤 늦은 공부에 전념하고 있고 고3, 고1, 초등학교 6학년 자녀를 둔, 그것도 한 부모 가정의 가장이라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이 씨는 “살아오면서 시와 역북동사무소 직원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오늘을 계기로 그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리 넉넉하지 못한 생활에도 1등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준 아이들이 있어 힘든 줄 모르고 일도 하고 짬짬이 공부도 한다”며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는 일을 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