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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제

‘남사 유력’소문 … 투기 우려

6월 분당급 신도시 발표 앞두고
2020용인도시기본계획, 이동면 일대 집값 상승
용인시 부동산 여기저기 ‘들썩’

   
 
전국의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의 아파트 가격은 이에 반하고 있다.
지난달 ‘2020용인도시기본계획’이 건교부의 승인이 나자 이 이일대의 아파트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 여기에 정부의 분당급 신도시 발표가 6월로 예정돼 있는 가운데 일부 언론과 부동사 업체들이 용인 모현에 이어 이동면 남사를 유력한 후보지로 지목하는 등 이동면의 부동산 시장이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 부동산 업계 남사면 주목
정부의 분당급 신도시 발표를 앞둔 현재 이동면 남사가 유력한 후보지라는 소문이 떠돌고 있다.
용인지역에서 신도시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모현, 백암·원삼, 남사 등 세 지역이다. 이 지역들은 모두 500만평 정도의 개발이 가능하고 교통여건 또한 타 지역에 비해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올해 초 유력한 신도시 예정지라는 뜬(?) 소문으로 한차례 폭풍이 지나간 모현은 상수원보호구역, 수질오염총량제와 같은 환경관련 규제로 개발이 어렵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공장의 증설허가가 나지 않은 이유가 바로 환경문제이기 때문이다. 백암과 원삼은 환경문제에 제한이 없고 대규모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과 영동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와 접근성이 좋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 중 부동산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남사. 이곳은 앞의 세 지역보다 개발 규제가 비교적 적은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 지역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성장관리권역으로 평택시민들의 식수원인 이동저수지 인근을 제외하면 환경문제에 제한을 받지 않는다. 또한 현재 200만평 규모의 시가화 용지가 확정단계에 있고, 동탄신도시(273만평)의 연계 발이 가능하다는 장점, 경부고속도로와 신설되는 영덕 양재 간 고속도로와의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모 일간지 보도에 따르면 유력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건교부가 토지공사를 통해 남사 지역에 대한 타당성 검토조사까지 마쳤고, 발표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용인시의 도시기본계획상 인구수용계획과 맞아 떨어진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2020용인도시기본계획’안은 지난 3월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이하 중도위)의 최종 심의를 거쳐 승인 되었다.

시는 당초 2020년 인구수용계획을 현재 96만명에서 130만명으로 늘려 책정, 건교부에 상정했으나 중도위 심의과정에서 100만명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가 최종 심의에서 120만명으로 확정의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건교부가 용인시가 남사면 일대지역 200여만평을 신규 개발예정용지(시가화 용지)로 입안하자 분당급 신도시 후보지로 염두에 두고 적극적인 검토에 나선 결과라는 후문이다.

더욱이 남사지역은 지난해 초 용인지방공사가 60만평 규모의 자체 택지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건교부에 예정지구 지정을 신청했으나 건교부가 ‘용인도시기본계획을 변경하고 있는 만큼 기본계획 심의 시 검토할 사항’이라며 지구지정 신청을 반려한 곳이어서 설득력을 더해주고 있다.

△ 이동면 집값 상승
이동면의 아파트는 총 1393채, 그것도 이동면 덕성리 등에는 아파트 단지가 없고 인근 천리에만 1374채가 몰려 있다. 사정이 이러한데도 현재 이동면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물론 매물도 자취를 감췄다.

천리의 32평형 기준 지난해 1억5500~1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현재 1억9000~2억원까지 가격이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동면의 이러한 현상들이 지난달 건설교통부의 승인을 받은 ‘2020 용인도시기본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천리와 마주보고 있는 덕성리 일대의 32만 평이 2010년 말까지 첨단산업단지로 개발될 예정으로 기본계획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 이에 서울 강남의 복부인과 투기꾼들이 집중적인 매매에 나섰다.

이들로 인해 간간이 나온 아파트 들이 모두 매매된 상태다. 이들은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를 물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몰려들었다. 지금 팔아도 1000만∼2000만 원을 앉아서 버는 셈이다.

이에 부동산 관계자들은 “일명 복부인들은 가격이 오르면 투기를 위해 언제라도 팔고 나갈 것이기 때문에 집값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투기 현상 남사로 이어지나
올해 초 신도시 광풍이 휩쓸고 간 모현면 일대의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는 등 신도시로 내정되지 않을 시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남사면이 신도시 후보지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돌면서 이 지역의 투기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모현이 신도시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그 이유로 지가급등을 들고 있다. 지가 급등은 신도시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후보지 소문으로 지가가 상승하면 신도시로 개발이 되더라도 분양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실익은 적어지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지가상승으로 모현의 경우 신도시로 개발된다고 하더라도 분양가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신도시 개발의 효용성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에서는 신도시 유력후보지라는 소문이 떠도는 가운데 남사의 경우도 모현처럼 투기 광풍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부동산 관계자는 “6월 신도시 발표 전까지 정부와 지자체는 오포와 모현에 벌어진 투기현상이 용인의 어느 지역에서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해 주었으면 한다”며 “제도적인 뒷 받침만이 신도시 개발에 따른 투기 광풍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