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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까지만 해도 심곡서원은 향사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나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서예가 조성달씨(63)가 운영하는 서예교실이 문을 연 뒤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 되었다. 이곳에는 서예교실 뿐 아니라 한문강학, 충효교육 등 다양한 전통문화예술의 교육도 이루어지고 있다.
5년째 운영되고 있는 서예, 한문반은 약 70여명의 학생들이 매주 월, 목요일마다 2회에 걸쳐 수업을 받고 있다.
한문강학반은 초급, 중급반으로 오전, 오후 나뉘어 수업이 진행되고 서예반은 일반부와 작품부로 구분돼 있다. 주민들은 매주 한나절 이상 서원에 머물며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서원의 교육반 운영은 조강사의 무료 봉사활동으로 회원들의 실비에 의해 운영되기 때문에 시설부족 등 여러가지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다.
정암 조광조 선생의 후예이기도 한 조 강사는 서예작가로 수원향교와 화성 등지에서 꾸준한 활동을 펼치며 2005년 (사)한국서예가협회에서 주관한 제13회 대한민국 서예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옛 선비들의 교육의 장으로 학교의 역할을 담당했던 서원이 오늘날 문화유적지로 사장되는 현실이 안타까워 유림제현이 보여준 향토애와 전통사상의 덕학이 그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를 마련했다”며 “학교 교육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인성교육의 장으로 서원이 활용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정암 조광조 선생을 배향한 심곡서원은 유림들과 지역인사, 지역주민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광조 선생의 깊은 뜻과 정신을 기리고 추모하는 춘계향사를 지냈다.
조 강사는 제의가 열리는 동안 심곡서원 곳곳에서 서예작품과 사군화를 전시하기도 했다.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심곡서원에서 어떠한 교육들이 실시되고 있는지를 알리기 위해서 였다.
서원 곳곳에 전시 된 그의 작품은 향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올해로 여섯 번째 전시회를 갖는 조 강사 작품 전시회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예서, 초서, 해서, 행서, 전서의 다섯 오체로 쓰여 진 천자문. 서체에서 풍기는 신비함과 고귀함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주었다. (문의 031-265-6750/017-767-6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