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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헌혈증을 가져오는 손님들에게 5000원 상당의 호두과자를 손에 쥐어 준다. 지금은 헌혈증을 가져다주는 주민들이 많아 부담스러 울 때도 있지만 그녀는 잊지 않고 호두과자를 선물한다.
“제가 필요한건 아니구요 백혈병 환자들이 많이 필요한 것 같아서 모아서 전달해 드려요”라고 수줍게 말하는 김 씨.
그는 이렇게 모은 헌혈증 300매를 지난 22일 상현2동사무소에 전달했다.
동사무소에서는 김 씨에게 받은 헌혈증을 시 사회복지과를 통해 용인시 장애인협회에 100매, 포곡면의 백혈병 환자에게 100매, 처인구청에 100매, 또 지난해 김씨가 전달해준 헌혈증 30매가 신봉동의 백혈병 환자에게 전달됐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김 씨가 전달해 준 헌혈증이 아직 80매 정도가 남아 있다”며 “헌혈증이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오는대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초부터 가게 앞에 현수막까지 걸고 헌혈증을 모으기 시작한 김씨는 헌혈증을 가져오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호두과자를 나눠준다. 참가자가 많아질수록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지만 이 일을 접을 생각은 없다.
김 씨는 “지난해엔 성당에서 헌혈증을 모을 때 가져다 주었다”며 “사실 헌혈증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고객분들에 도움이 크다”고 감사해 했다. 그는 또 “어떤분은 자기 아들이 백혈병으로 3년전에 죽었다며 남은 헌혈증 80여매를 가져다 주신적도 있다”며 “호두과자도 받지 않고좋은데 써달라고 말하는 그 분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씨가 호두과자를 나눠주며 지금까지 모은 헌혈증은 600매에 달한다. 그는 헌혈증 나누는 일외에도 동천동 성심원과 음성 꽃동네, 영등포 사회복지관 등에 부부와 아이들의 이름으로 후원도 한다.
“솔직한 심정으로 드러내거나 생색내고 싶지 않아요. 그냥 우리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고 아이들도 커서 좋은 일을 하길 바랄 뿐이예요”라고 말하는 김 씨. 그녀의 호두과자에는 훈훈한 이웃 사랑이 가득 담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