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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경강선 연장선 계획변경… 사업성 ‘쑥’

처인구 관통 광주역~남사읍 37.97km 비용대비편익 ‘0.92’
사업 타당성 ‘확인’ … 이상일 시장 “대통령실 직접 전달”

용인신문 | 지난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서고배를 마셨던 경강선 연장선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게 됐다. 당초 광주시 삼동역에서 분기해 용인 - 안성으로 이어지던 노선을 변경, 광주역에서 용인 모현읍 등을 거쳐 남사읍으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수정한 것.

 

특히 수정된 노선은 지난 4차 국가철도망 계획 당시보다 사업성이 크게 높아진데다, 이동‧남사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이어지며 사실상 반도체 철도로 계획돼 5차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용인시는 지난 22일 처인구를 관통하는 경강선 연장선 최적 노선을 찾는 용역조사 결과 일반 복선철도로 추진할 경우 비용대비편익(B/C)이 0.92로 나와 사업 타당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새로운 철도계획이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되기 위해선 B/C가 최소 0.7 이상이어야 한다.

 

시에 따르면 이번 용역에 반영된 경강선 연장 노선은 광주역에서 분기, 용인 에버랜드와 종합운동장 인근, 이동읍 반도체 특화신도시,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단을 연결하는 37.97km구간이다. 시는 이 노선에 대해 ‘반도체 국가철도’의 성격을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그동안 광주시와 공동으로 광주 삼동역에서 분기해 용인 남사까지 39.54km를 잇는 노선과 광주역에서 분기하는 노선에 대한 용역을 진행해 왔다.

 

용역 결과 삼동역에서 연장하는 노선(B/C 0.84)에 비해 경기 광주역 분기안(B/C 0.92)이 경제성 측면에서 유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용인시와 광주시는 분기점을 광주역으로 하기로 합의했다.

 

시는 사업 타당성이 확인된 만큼 경강선 연장 노선을 국토교통부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일반철도 신규 사업에 반영해 줄 것을 광주시와 공동으로 요청하기로 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보낼 건의문을 작성했다.

 

△ 경강선 연장, 처인구 철도망 ‘핵심축’

이상일 용인시장과 방세환 광주시장은 이날 오전 광주시청에서 공동 건의문에 함께 서명했다.

 

두 시장은 건의문을 통해 “용인·광주 150만 시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경강선 연장 일반철도’ 구축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또 “경강선 연장 철도는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특화 신도시, 경기광주역세권 개발사업의 성공적 조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과 방 시장은 “경강선 연장은 국가철도망의 유기적 연계를 통해 지역 간 균형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사업”이라며 “국가정책 사업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보완하기 위해서도 필요한 노선”이라고 덧붙였다.

 

두 도시가 계획안 경강선 연장선이 확정되면 화성시 동탄에서 청주국제공항까지 건설될 계획인 수도권내륙선과 연계할 수 있게 된다. 또 승객들이 판교역으로 가서 신분당선을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월곶·판교선을 통해 인천까지도 갈 수 있게 된다. 경기광주역에선 수서·광주선, 성남역에서 GTX A 노선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경강선의 용인 연장은 철도망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핵심축이 될 것이라는 게 용인시의 분석이다.

 

△ B/C값 1.0 넘겨야

반면, 자체 용역결과 나온 비용대비편익(B/C)이 1.0에 못 미치고 있어, 국가철도망 반영여부가 불투명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그동안 수도권 지역의 신규 철도 및 도로망계획의 경우 B/C값이 1.0을 넘겨야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왔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이번 경강선 용역의 경우 지난 4차 당시와 달리 용인지역에 산재된 개발계획들이 대부분 포함됐다. 또 인구 유동성이 적은 안성시를 제외, 국가산단이 들어서는 남사읍으로 종착지를 변경하며 B/C값이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남사읍 통삼리와 봉명리, 봉무리 일대에 예정된 620만㎡규모의 남사복합신도시와 마평동 종합운동장부지에 대한 행정타운 조성계획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에 광주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광주역 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향후 이어진 정부 용역에 추가돼야 정부 철도망 계획 반영에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 도시철도과 관계자는 “향후 이어질 경기도와 정부 계획수립 과정에 경강선 연장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들을 추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상일 시장은 지난 15일 성균관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에게 경강선 연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관련 자료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상일 용인시장(왼쪽)과 방세환 광주시장이 지난 22일 광주시청에서 경강선 연장선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요청하는 건의문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