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파카 니트까지 준비해 왔는데도 한기가 들어왔다. 잠을 자려 누웠는데 산이 하얗게 빛나며 나를 바라봤다. 이걸 어떻게 안 그려. 내일 아침 5시 출발이지만, 앉아서 그림을 그렸다. 달빛에 만년설이 하얗게 빛을 내고 있었다. 고요하다. 주변에 들리는 소리 하나 없고 달과 별, 산 뿐이다. 사진으로도 담기지 않아서 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을 한참 동안 바라보며 담아봤다. 그림을 그리면 온전히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다. 찬찬히 뜯어본다. 내 눈으로 보이는 곳 중에 어디를 중심으로 그릴까. 얼만큼을 표현할까. 살칸타이산은 6,271미터로 우리는 그 아래를 지나간다. 며칠간 트레킹은 처음이었는데 참 잘 왔다고 생각했다. 하루 종일 자연 속에서 걷고 아무 생각 없이 푹 잠들 수 있었다. 마추픽추에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지만 사흘간 점점 가까워지며 커져가는 기대감이 좋았다.
용인신문 | 지난 6월 13일, 이스라엘 극우 네타냐후 정권은 기습적으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정밀 폭격하여 이란군 수뇌부와 핵물리학자 일부를 폭사시켰다. 이란은 즉각 미사일 보복을 감행하여 중동정세는 한치를 예측할 수 없게 되었다. 이스라엘은 항상 중동전쟁의 단초를 제공해왔고 배후에는 언제나 미국이 있었다. 이스라엘은 1948년 5월 14일 건국을 선언하고 아랍세계와 건국전쟁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국가를 수립했다. 이후 이스라엘은 중동전쟁의 방아쇠 역할을 하였고 4차례의 전면전과 수많은 분쟁을 벌였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무기 지원이 중단되면 2주밖에 전쟁을 지속하지 못한다. 현재 이스라엘 공군은 미군이 공중급유기를 제공하여 이란 폭격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60%의 미국 국민이 이란과의 전쟁을 반대하는 가운데, 이라크 핵농축시설의 폭격에 직접 나서는 문제를 놓고 마지막 결정을 남겨두고 있다. 만약 트럼프가 B2 폭격기를 동원하여 이란 북부의 아라크 핵농축시설을 폭격하면 이란-이스라엘 전쟁은 국제전으로 비화 될 가능성이 거의 100%다. 트럼프 대통령은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의 공개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
용인신문 | 이재명 정부가 경기 활성화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올해 들어 두 번째, 새 정부의 첫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은 7월 초 국회의 심의를 거치면 확정 시행된다. 30조 5000억 원의 추경예산은 소비를 진작시켜 경기회복의 숨통을 트자는 것이 목적이다. 야당은 정부의 추경안에 반대할 명분을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윤석열 정부는 건전재정을 내세워 정부가 마땅히 분담해야 할 재정의 확대에 극히 인색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미래세대를 위해 국가부채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쳐왔다. 말은 그럴듯하다. 하지만 경기가 극도로 위축되면 그것을 회복시킬 책임은 정부에게 있다. 정상적인 정부라면 부자의 세금을 조금 늘려서라도 세수를 확보하고 경기회복에 투입하는 것이 마땅하다. 윤석열 전 정부는 부자감세를 지속해서 추진하면서도 서민의 실소득을 늘리는 데는 관심이 없었다. 반면 이재명 정부는 경기 진작에 15.2조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되겠지만 일단 숨통은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명 정부는 차제에 전면적인 세제개혁을 추진하여 국가재정의 안정성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보건
용인신문 | 처인구 유림동 보평지구 조합 아파트 건설사업과 관련, 이정문 전 용인시장이 구속됐다. 이 전 시장은 해당 아파트 허가 조건이던 ‘고속도로 방음벽 설치공사 비리’로 구속된 우제창 전 국회의원에게 방음벽 공사 업체를 소개해주고 뒷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지난 13일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이 전 시장에게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시장은 대규모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용인시 처인구 유림동 보평역(용인경전철) 주변 영동고속도로 방음벽 설치공사(230억 원 규모) 하도급 업체 대표인 박 아무개씨로부터 1억 8000여만 원을 받은 혐의다. 이 전 시장은 지난 9일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된 우 전 의원에게 박 씨를 소개해 준 대가로 뒷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전 의원은 계약 수주에 필요한 규정 변경 등을 하려면 공사 발주처인 한국도로공사 간부 등에게 청탁할 자금이 필요하다며 박 씨로부터 3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우 전 의원과 이 전 시장에게 뇌물을 건넨 혐의로 박 씨도 지난 13일 구속됐다. 박 씨는 공사 하도급 계약을 맺고 공사를 진행하던 중 도급계약 해제를
용인신문 | 오광환 전 회장의 자격정지 징계에 따른 당연 퇴임으로 공석이 된 용인시 체육회장 재선거 일정이 공고됐다. 시 체육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8월 8일 재선거 일정을 확정 한 것. 하지만 오 전 회장이 재선거 결정에 반발, 법원에 재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 선거가 예정대로 치러질지는 아직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시 체육회가 홈페이지에 공고한 회장 보궐선거 사무 일정에 따르면 오는 7월 28일과 29일 이틀간 후보 등록 후, 30일부터 8월 7일까지 선거운동 기간을 거쳐 8월 8일 선거를 치른다. 선거는 용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치러진다. 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현재 회장 후보로는 박창무 현 한국자유총연맹 용인시지회장과 왕항윤 전 용인시 체육회 전무이사, 정채근 용인시 골프협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 체육회 등에 따르면 오 전 회장은 최근 시 체육회 측의 재선거 일정 공고 후 수원지방법원에 보궐선거 절차 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도 체육회가 결정한 자격정지에 따른 ‘당연 퇴임’은 과도한 유권해석이라는 이유에서다. 앞서 도 체육회는 지난 11일 폭언 등으로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된 오 전 회장에 대해 자격정지 6개월의 징계를 확정했다.
절개지에서 이원오 고층아파트군群을 보면 뼈대가 궁금하다 물과 시멘트의 중량비를 따진다면 진부한 일 저들도 땅이나 산에서 무던히 웅크리고 있을 숙명이었을 것이다 영장류가 불러내어 거대한 도시의 파수꾼으로 세우고 그들이 지켜야 할 곳에 시멘트가 영토를 넓히고 있다 한때 이 땅의 주인공이었을 그들 절개된 곳은 짐승의 마지막 울음처럼 가빠진다 뼈와 뼈를 이어주며 상처가 되어 버린 곳 창신동 길을 걷다보면 언덕이 절규하는 곳마다 저녁밥 짓는 연기가 몽실거린다 축대라는 이름으로 붙어있는 하늘을 이고 사는 사람들 위태로움을 일상화하는 것은 꼬박 밥을 챙겨먹는 것과 같다 끊어지게 마련인 퇴락한 왕조의 계보처럼 후미진 산비탈 쓸쓸한 절개지 중력의 힘으로만 버티는 그들의 결기가 있던 한때를 생각한다 몸의 한 근을 베어가는 노년의 절개지에도 꽃은 핀다 이원오 2014년 <시와소금> 신인상 등단 2018년 시집 <시간의 유배> 출간 현재 한국역리학회 부이사장
용인신문 | ‘2025 용인마라톤대회’가 지난 22일 오전 5100여 명의 달리미들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10Km와 5km 일반 및 가족런 등 3개 부분으로 실시된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장마 속 얼굴을 드러낸 초여름 햇살을 만끽하며 행복한 질주를 이어갔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힘차게 출발하는 모습. <드론사진: 김성덕 본지 객원사진기자> 1km · 5km 일반 · 가족런 3개 부분 실력 겨뤄 자원봉사자등 땀방울 · 곳곳 응원현수막 눈길 국민마라토너 이봉주 사인회 · 사진촬영 북적 이상일 시장 "반도체의 메카 용인시 방문 환영" 김종경 본보 대표 "성공적인 대회 만들기 최선" ‘2025 용인마라톤대회’를 찾은 5000여 명의 달리미들이 장마 속 얼굴을 드러낸 초여름 햇살을 만끽하며 행복한 질주를 이어갔다. 지난 22일 오전 8시 30분, 용인시청 광장에서 모여 출발한 이번 대회에는 5400여 명의 달리미 가족과 봉사자들이 참석해 녹음이 짙어진 초여름 용인의 거리를 달리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 올해 용인마라톤 대회는 10km와 5km 일반 및 가족런 등 3개 부분으로 치러졌다. 지난 2004년 관광을 테마로 시작한 후 지난해까지 5km
용인신문 | 장마가 한풀 꺾이고 초여름 햇살이 얼굴을 드러낸 지난 22일 오전, 용인 도심이 뜨거운 열기와 희망으로 물들었다. 5000여 명의 달리미들이 용인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저마다의 목표를 향한 행복한 질주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는 단순히 달리는 걸 넘어,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축제의 장이었다. 10km와 5km 일반 및 가족런으로 진행된 코스에는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응원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달리미들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특히, 20여 년간 용인마라톤대회를 지켜온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와 대한민국 육상 최초의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임춘애 선수의 사인회와 기념 촬영 등이 시민들에게 특별한 기쁨을 선사했다. 이밖에도 유모차를 끌고 달리는 부모님들, 시각장애인 마라토너와 함께 호흡하며 달리는 가이드 러너들이 어우러져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사진: 김명수 기자> <편집자 주> <사진 김명수 기자>
샌드아트 단체공연 과학술사 단체공연 용인신문 | 교동초등학교(교장 임선애)는 지난 9일부터 2주간 학생들이 다양한 직업 세계를 직접 경험하고 문화 예술적 소양을 넓히는데 중점을 두고 학년별로 ‘진로·문화 체험 주간’을 운영했다. 보석십자수 만들기 1학년은 직업 보석 십자수 만들기를 통해 다양한 직업 세계에 대해 알아보고 2학년과 함께 과학마술과 샌드아트 공연을 보며 과학적 호기심과 예술적 감성을 동시에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파티쉐 경험하기 2학년은 쇼콜라티에, 파티쉐 체험을 통해 좋아하는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며 반려동물 훈련사를 만나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강아지와 인사를 나눈 후 직접 훈련도 경험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경험하기 3학년은 나에게 어울리는 직업을 알아보고 플로리스트, 캔들아티스트, 성우, 푸드스타일리스트, 반려동물훈련사 중 경험해 보고 싶은 직업 2가지를 선택해서 직접 체험했다. 특수동물 사육사와 함께 4학년은 진로직업 보드게임을 통해 다양한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특수동물사육사, 로봇전문가, 파티쉐, 쇼콜라티에 중 2가지 직업을 선택해 직접 체험도 했다. 5학년 컬러 이미지 컨설턴트 체험하기 6학년 반려동물 훈련사 경험하기
용인신문 |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국회의원(용인갑)이 지난 16일 지역구 사무실에서 본지와 특별 인터뷰를 했다. TK 출신 경찰 고위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처인구에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한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국회 입성 이후의 활동과 향후 정치적 비전을 밝혔다.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를 어떻게 돌파할지에 대한 입장도 직접 전했다. 이상식 의원은 사법 리스크를 책임 있는 변화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편집자 주> Q= 당선 이후 주도한 의정활동 중 언론과 국민의 주목을 받은 핵심 이슈는 무엇이었나? A= 인천세관 마약 사건과 관련해 국정감사와 청문회를 통해 국민적 관심을 끌어냈다. 그 결과 검경 합동수사단이 출범했고, 국민 안전 확보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뤘다고 본다. 12‧3 계엄 시나리오와 관련해서도 국가수사본부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는데, 결국 현직 대통령 체포라는 전례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Q= 지역구 관련 입법이나 정책 중 가장 중점을 둔 사안은? A=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에 조성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과 기업의 이익을 보호하는 게 핵심이었다. 반도체 특별법에 금융
용인신문 | 상급학교 진학에 필요한 학력을 검정하기 위한 시험인 검정고시의 뿌리는 일제 강점기 때 시행된 전문학교입학자격 검정고시(지금의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이다. 8·15해방 이후 대한민국 문교부에서 독학한 사람들에게 상급학교에 진학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검정고시를 실시하기 시작하면서 검정고시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되었다. 현재 각 시·도의 교육청 주관으로 시행되고 있는 검정고시에는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가 있다. 초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는 초등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중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는 중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고등학교졸업학력검정고시 합격자는 고등학교 졸업자와 동등한 학력을 인정받게 된다. 1950〜90년대까지만 해도 과락 40점 없이 9개 전과목을 합격해야 졸업 학력을 인정받는 검정고시를 응시자가 합격하기 쉽지 않았다. 일제 강점기 때 전문학교입학자격 검정고시에 합격한 저명인사를 문인 중심으로 살펴 보면, 소설가이자 서울대 국문과 교수였던 전광용, 시인이자 고려대 국문과 교수였던 조지훈, 소설가이자 언론인이었던 이병주 등이 있었고, 8·15
용인신문 | 성해나의 두 번째 소설집 『혼모노』가 출간되었다. 2024년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과 젊은 작가상을 수상한 「혼모노」와 2025년 젊은 작가상을 받은 「길티 클럽: 호랑이 만지기」를 비롯한 총 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 「혼모노」는 진짜를 잃어버린 가짜의 마지막 몸짓을 다루는 소설이다. 30년째 장수할멈을 몸주로 모시는 문수. 장수할멈은 생화를 좋아해 문수가 제단에 꽃을 바칠 때마다 ‘혼모노(ほんもの)’라며 좋아한다. 그런 문수가 두 달 전부터 접신이 되지 않고 있다. 십 년 전부터 고객이었던 정치인 황보가 큰 굿을 맡기려 하지만 문수의 상태를 눈치채고 건너편에 이사 온 신애기를 찾아간다. 질투에 눈먼 문수는 신애기의 굿판에 뛰어들어 자신도 굿판을 벌인다. 소설은 ‘혼모노(ほんもの, 진짜)’와 ‘니세모노(にせもの, 가짜)’라는 말을 이용해 삶의 진짜와 가짜를 오가는 문수를 조명한다. 정성을 다하고 신에 대한 경외심을 가졌던 문수의 첫 마음은 진짜였기에 장수할멈과의 접신으로 영험한 무당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작품의 말미에 접신을 못하면서도 “이제야 진짜 가짜”가 되어 가볍다고 고백하는 것이 이 소설의 아이러니다. 어쩌면 바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