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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편한세상 공사 과정 피해… ‘이지옥같은 세상’ 분통”

인터뷰 _ 양태경 구성우림필유아파트 비대위 투쟁·집행위원장

용인시청 앞에서 1인시위중인 양태경 위원장

 

신축공사현장 앞에서 시위중인 구성우림필유아파트 주민들

 

신축공사현장 입구의 뒤에 구성우림필유아파트가 보인다

 

신축공사현장에 보이는 공사안내와 건축허가 표지판

 

해당 부지 시설물 철거과정 발파
용인시 승인 안전불감 탁상행정
지속적 민원에도 강건너 불구경
D.L 본사 방문 등 더 강력한 투쟁

 

[용인신문]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355-3일원 공동주택 신축공사 현장. 어르신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었다. 양태경 구성우림필유아파트 비상대책위원회 투쟁·집행위원장을 만나 사연을 들어봤다.

 

Q 자초지종을 말해주세요

A 저는 구 서울우유부지 공사현장 옆 구성우림필유아파트 주민입니다. 그간 우리 아파트의 피해에 대해 용인시청과 기흥구청, 또 시행사와 시공사에 민원과 항의를 전한 끝에 간담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피해를 호소한 지 약 8개월 만에 관계자들을 모두 만날 수 있었고 지난 4월 6일 용인시청과 기흥구청 관계자, 시행사 MDM, 시공사 대림 측과 2회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지만 이해할만한 확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철거업체인 명조건설에 의해 입은 피해를 호소했으나 이미 끝난 철거공사라 입은 피해가 있다면 우림 쪽에서 그 피해를 입증한 뒤 보상을 협상해야 한다는 말을 용인시청 주택과 담당자에게서 들었습니다. 그간 우리가 제기했던 민원과 그에 따른 동영상은 결국 쓸모없었습니다. 사진 몇 장만으로 제대로 공사했고 감리도 끝났다고 한다면 결국 우리가 입은 피해는 없어진 것입니까? 철거공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시행사가 세운 화약 발파공정도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승인 전과 후가 이렇게 다른 시행사의 입장을 어느 누가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이런 상황이다 보니 민원 당시 절차에 맞게 관리 감독하겠다고 했던 시청과 구청의 관리 감독도 믿고 기다리는 것이 무의미할 뿐입니다. 발파공정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나 그에 관한 모든 서류는 비공개입니다. 어떤 근거로 시sms 발파공정을 약 20m 떨어진 아파트 옆에서 승인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도대체 용인시민의 안위를 염려하고 걱정하는 용인시청이 맞는지 의구심이 듭니다.

 

간담회가 끝난 뒤 약 20일간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시위에는 70세부터 80세 넘는 노인들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민원을 제기하는 것도, 간담회 참석도 어렵습니다. 시위라도 참여하겠다고 나서주니 고맙지만, 분노가 느껴집니다. 20년을 평화롭게 살아온 터전인데 이렇게 불안과 두려움에 떨게 만드는 시행사와 용인시, 시공사는 어떤 권력으로 362세대, 약 1000명 주민의 터전을 위협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Q 용인시 입장은 어떤지요

A 특별한 입장은 없었고 ‘정상적으로 하자가 없기에 건축허가를 내줬다’는 입장이며 시장 면담 신청에는 답변이 없고 단지 기흥구청장이 현장에 방문한 것이 전부입니다. 시청과 구청에 전한 수차례의 민원에도 별다른 답 없이 공사는 계속 진행 중입니다. 가구 수가 적고 힘없는 서민들은 부당하고 무서운 아파트공사를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우리 아파트 주민들도 용인시민이고 세금 내고 살고 있습니다.

 

Q 용인시에 한마디 한다면

A 이름만 특례시가 아닌 특례시에 걸맞는 ‘시민을 위한 행정’을 원합니다. 특히 교통정책은 그야말로 무대책입니다. 허가만 남발하지 말고 대책이 따르는 교통정책이 필요합니다. 인근 타 도시에 비해 무척 열악합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A 다양하게 생각하고 있고 고민 중입니다. 지금까지는 조용하게 일인시위와 피켓팅만으로 원만한 합의를 원했지만 기대와 다른 상황이기에 앞으로 더욱 강력한 투쟁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형건설사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이 필요할 듯합니다. 용인지역 시민사회단체와도 제안해서 함께 하려 합니다. 특히 청와대에 민원을 넣고 D.L 본사도 방문 예정입니다. D.L은 ‘이편한세상’인지 몰라도 우리 아파트 주민들에겐 ‘이불편한 세상’, ‘이지옥같은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