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당뇨병을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달걀을 줄여야 하는지 고민해봤을 것이다.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건강식과 위험식품 사이를 오갔던 달걀은 최근에는 당뇨병과의 연관성까지 거론되며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러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는 다른 결론을 내놓았다. 달걀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아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달걀 자체보다 어떤 식생활 속에서 먹느냐라는 점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강북삼성병원 연구팀은 건강검진을 받은 국내 성인 9만1천여 명을 평균 6.9년 동안 추적해 달걀 섭취와 제2형 당뇨병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달걀을 거의 먹지 않는 사람부터 하루 3개 이상 먹는 사람까지 섭취량에 따라 여러 군으로 나눠 비교했다. 분석 결과는 예상과 달랐다. 달걀을 가장 많이 먹는 집단에서도 당뇨병 발생 위험은 거의 먹지 않는 집단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는 남성과 여성 모두 동일하게 확인됐고, 45세 미만과 이상 등 연령별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그동안 해외에서는 상반된 연구가 이어졌다. 일부 미국 연구에서는 달걀 섭
용인신문 | 장마철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시간당 50㎜", "시간당 80㎜", "시간당 100㎜ 이상 폭우"라는 기상 뉴스가 이어진다. 기상특보도 어느새 일상이 됐다. 하지만 정작 많은 사람들은 시간당 30㎜와 100㎜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또 그 숫자가 실제 우리 삶에서 어떤 위험을 의미하는지는 체감하지 못한다. 비는 이제 얼마나 많이 내리느냐보다 얼마나 짧은 시간에 쏟아지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같은 100㎜라도 하루 종일 나눠 내리면 큰 피해 없이 지나갈 수 있지만, 한 시간 만에 퍼부으면 도시는 순식간에 마비되고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바뀐다. 최근 기상청이 시간당 100㎜ 이상 호우에 긴급재난문자를 별도로 발송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간당 5㎜는 우산 하나면 충분한 보통 비다. 하지만 15㎜만 돼도 자동차 와이퍼가 쉬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하고, 도로 가장자리에는 빗물이 고인다. 운전자들은 이때부터 시야 확보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시간당 30㎜는 대부분 사람들이 "폭우가 쏟아진다"고 체감하는 수준이다. 우산을 써도 어깨와 신발은 금세 젖고, 잠깐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옷이 흠뻑 젖는다. 배수가 좋지 않은 도로와 지하차도에는 물이
용인신문 | 전국 곳곳에 비 소식이 이어지자 전집은 평소보다 붐비기 시작했고 대형마트에서는 부추와 쪽파, 부침가루 판매량이 늘고 있다. 퇴근길 직장인들은 "오늘은 파전에 막걸리 한잔하자"는 약속을 자연스럽게 잡는다. 비가 오면 파전을 찾는 풍경은 이제 한국인의 계절 문화처럼 자리 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현상이 단순한 입맛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심리학과 뇌과학, 농경사회에서 이어져 온 생활문화, 대중문화가 오랜 시간 겹쳐지면서 형성된 대표적인 집단 식문화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주목하는 것은 '청각 연상 효과'다. 빗방울이 지붕과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프라이팬 위에서 전이 익어가는 지글거림과 비슷한 리듬을 만들어낸다. 사람의 뇌는 비슷한 감각을 서로 연결하는 특성이 있어 빗소리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전을 굽는 장면과 냄새, 맛을 함께 떠올리기 쉽다는 것이다. 날씨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비가 내리면 기온은 떨어지고 습도는 높아진다. 이때 사람들은 따뜻하고 기름진 음식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노릇하게 구운 파전은 바삭한 식감과 따뜻한 온기를 제공하고, 막걸리는 습한 날씨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덜어주는 음식으로 인식돼 왔다
모락셀라균 번식의 최적 조건은 '젖은 시간'…수건이 가장 취약 용인신문 | 빨래는 분명 깨끗하게 했다. 세제도 넣었고 섬유유연제 향도 충분했다. 그런데 옷을 입는 순간 어디선가 퀴퀴한 냄새가 올라온다. 특히 수건이나 티셔츠는 한 번 냄새가 배면 다시 세탁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비 오는 날이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전문가들은 냄새의 진짜 범인이 따로 있다고 말한다. 범인은 옷감이 아니라 젖은 빨래 속에서 증식하는 세균이다. 장마철 빨래 냄새는 단순히 덜 말라서 생기는 현상이 아니다. 빨래가 마르는 속도가 느려지는 동안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특유의 쉰내를 만들어낸다. 다시 말해 냄새를 만드는 것은 비가 아니라 '습도'와 '시간'이다. 대표적인 원인균으로 알려진 것은 '모락셀라(Moraxella)'다. 사람의 피부와 생활환경에도 존재하는 이 세균은 젖은 수건이나 운동복, 티셔츠에 남아 있는 땀과 피지, 단백질 성분을 먹이로 삼아 증식한다. 이 과정에서 지방산과 휘발성 화합물을 배출하는데, 이것이 바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빨래 쉰내'다. 왜 하필 장마철일까. 이유는 건조 속도에 있다. 맑은 날에는 햇볕과 바람
용인신문 | 한때 은행은 돈을 가장 안전하게 맡기는 곳이었다. 월급을 받으면 적금을 들고, 만기가 되면 다시 예금으로 갈아타는 것이 재테크의 공식이었다. 사람들은 "어느 은행 금리가 가장 높습니까"를 묻고, 은행은 몇 % 더 높은 금리를 앞세워 고객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지금 은행 창구에서 들리는 말은 완전히 달라졌다. "코스피가 오르면 최고 연 10% 수익을 드립니다", "삼성전자 주가에 따라 금리가 달라집니다." 이제 은행도 금리만 이야기하지 않는다. 주식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주식 투자 열풍이 금융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주식과 ETF, 연금계좌로 빠르게 이동하자 은행들도 더 이상 예금과 적금만으로는 고객을 붙잡기 어려워졌다. 결국 은행은 예금에 주식시장의 수익 구조를 접목한 지수연동예금(ELD)을 잇달아 내놓고, 파킹통장 금리를 연 3~4%대로 높이며 증권사와 정면 경쟁에 나서고 있다. 예금과 투자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반도체주 급락은 이런 변화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루 만에 각각 6.25%, 5.68% 하락했다. 하지만 투자 결과는 같은 삼성전자에 투자했더라도
용인신문 | 담배를 끊으면 가장 먼저 좋아지는 것은 폐일까, 심장일까. 국내 연구진은 이번에 "뇌"라는 답을 내놨다. 흡연으로 손상된 뇌는 담배를 끊는 순간부터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했고, 그 시간이 길어질수록 치매 위험도 함께 낮아졌다. 특히 8년 이상 금연을 유지한 사람은 현재 흡연자보다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40%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를 완전히 치료하는 약은 아직 없지만, 예방은 오늘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연구다. 경희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성인 140만3천636명을 평균 10년 이상 추적 관찰했다. 단순히 흡연 여부만 비교한 것이 아니라 건강검진을 통해 반복 확인된 흡연 상태를 분석해 실제 금연을 꾸준히 유지한 사람만 별도로 분류했다. 중간에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피운 경우는 분석에서 제외해 금연 자체의 효과를 보다 정확하게 확인했다. 추적 기간 동안 새롭게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5만8천519명이었다. 분석 결과는 분명했다.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평생 비흡연자보다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24.6% 높았다. 흡연이 폐암과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뇌를 늙게 만드는 대표적인 생활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