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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저수지’ 공원화는 물 건너 갔나?

LOCAL FOCUS _ 용인종합운동장 공원화 논란

 

백 시장 환경분야 공약 1순위 “환경생태공원 조성 추진” 실종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 “용인시로부터 공식 협의 요청 없어”
보상비만 612억 협상 중인 고기공원 낙생저수지도 마찬가지

 

[용인신문] 선거 때마다 환경분야 단골 공약 1순위로 떠오르고 있는 이동저수지. 경기도에서 가장 큰 이동저수지로 어비리 또는 송전저수지라고도 불린다. 용인 8경 중 하나인 어비낙조로도 유명하다. 1972년 준공된 이동저수지 유역 면적은 9300ha(2813만평)이고, 농수용수를 쓰는 (관개)면적만 2156㏊, 유효 저수량은 2090만 6000t이다. 시설관리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맡고 있다.

 

이동저수지를 환경생태공원으로 조성하면 기흥호수공원이나 광교호수공원보다 훨씬 크다. 용인시와 처인구의 랜드마크는 물론 경기도를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까지 거듭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선거철마다 표심을 얻기 위한 단골 메뉴로만 활용했을 뿐,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광교호수공원은 대한민국 최대규모

수원시 소재 광교신도시에 자리잡은 ‘광교호수공원’은 경기도시공사 시행과 삼성물산 시공으로 2013년 11월에 개장했다. 면적은 약 205만m² (62만 평)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도시공원이다. 광교호수공원은 원천호수와 신대호수 2개로 이루어져 각각 다른 권역으로 나뉘어 있다. 광교호수공원은 과거 원천유원지가 탈바꿈한 곳으로 수원시 유일의 유원지 터였으나 30년 만에 도심 테마 호수공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은 용인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으로, 인근 성남시 분당중앙공원이나 율동공원보다 규모가 크다.

 

#기흥호수공원 미완성임에도 인파 몰려

용인시와 수원시 접경지역인 기흥호수공원(신 용인8경 중 3경)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항과 맞물려 둘레길 조성 및 공원 조성사업이 진행 중이다. 미완성 공원임에도 평일까지 인파가 몰리고 있다. 1964년 농업용 저수지로 개발됐지만 인근 지역의 도시화로 사실상 농업용수기능을 상실했다. 이에 시는 지난 2016년부터 기흥저수지 순환산책로 10㎞ 구간을 조성했고, 올해 말엔 5단계 산책로를 완공할 예정이다. 기흥호수는 수변공원으로 반경 10㎞ 이내에 있는 용인‧수원·오산·화성 등 350만 시민들을 위해 수질 개선과 매립지를 활용한 공원화 사업, 야외 음악당 등 휴식공간을 조성 중이다.

 

#도내 최대 규모 ‘이동저수지’왜 방치하나?

하지만 백군기 시장이 환경분야 공약 우선추진 1순위로 약속했던 처인구 이동저수지 ‘환경생태공원 및 둘레길 조성’사업은 진척되지 못하고 있다. 백 시장이 종합운동장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자 이번엔 이동저수지 ‘환경생태공원 및 둘레길 조성’공약이 논란이다. 백 시장의 2018년 출마 당시 선거공보물에 따르면 우선 공약 추진 1순위를 ‘이동저수지 생태환경공원 및 둘레길 조성’으로 꼽았다. 백 시장은 환경전문가와 시민으로 구성된 TF팀을 꾸려 임기 내 국도시비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취임 2주년을 맞아 공약 평가단이 환경 분야 공약 이행율이 80%라고 밝혔지만, 이동저수지 공원화 계획은 없었다.

 

백 시장이 이동저수지 공원화 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시설관리 기관인 농어촌공사와 먼저 협의해야 한다. 부지 매입이나 무상 임대 등을 위해서는 반드시 사전협의 절차가 필요한 사항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시는 현재까지 이동저수지와 관련, 어떤 것도 공식적인 협의도 요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결과, 시 공원조성과는 농어촌공사와 둘레길 조성을 위한 토지 무상 임대 등을 협의 진행 중이라고 밝혀 왔지만 농어촌공사 측에 확인한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지난 15일 농어촌공사 평택지사 수자원관리부 관계자는 “이동저수지(환경생태공원 및 둘레길 조성)와 관련, 과거에 일부 주민들의 민원은 있었지만 용인시로부터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어떤 협의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 “최근엔 경기권만해도 (공원화 사업을)많이 하기 때문에 공사에서는 적극 협조 한다는 기본원칙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기공원도 토지보상만…공사 측과는 협의 안해

백 시장은 지난 해 10월 공원일몰제를 계기로 공약사항에도 없던 수지구 동천동 ‘고기근린공원’부지를 매입키로 결정, 낙생저수지 인근 토지보상비 613억 원을 마련해 감정평가 및 보상협의 중이다. 고기공원은 2025년 완공 목표로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고기공원 내 낙생저수지 역시 농어촌공사와 협의해야 한다. 그럼에도 시는 1년 넘게 공원 면적의 절반 이상을 소유한 농어촌공사 측과는 어떤 협의조차 하지 않고 있다. 공원조성을 위해서는 농업기반시설 폐지 등의 행정절차는 물론 성남시와의 협조도 필요하다. 그리고 기존 토지보상비의 배 이상이 소요될 것임에도 예산확보 방안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토지주들은 용인시의 고기공원조성 의지를 의심하며, 위법, 부당성에 대한 감사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