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4일부터 지난 14일까지 73일간 실시한 연말연시 이웃돕기 운동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에 총 16억6049만원의 성금과 성품이 기부됐다.
이는 올해 목표액인 12억원의 38.3%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지난해 모금액인 14억6400여만원보다 2억여원이 늘어났다.
모금 참여는 개인 300명, 기업 209곳, 기관 76곳, 단체 399곳 등 총 984곳에 이른다. 이중 성금이 613건에 12억2568만원, 성품은 371건에 4억3481만원이다. 가장 많은 금액을 기부한 곳은 ㈜KCC로 4억원에 달했다.
특히 기부자 중에는 자신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구갈동 거주 수급자 한 아무개씨가 지난 한 해 동안 나라에서 받은 수급자 생계비의 일부를 모아 100만원을 기탁해 눈길을 끌었다. 한 씨는“나보다 더 어려운 복지사각지대 이웃을 위해 한푼 두푼 모았다”고 말했다. 중앙동 주민 유재동씨는 올 초 금연을 결심하고 담배 구입비 명목으로 이틀에 1만원씩 저금해 100만원을 만들어 기탁했다. 유씨는“작은 정성이지만 소외이웃들이 항상 건강하시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수년째 꾸준히 선행을 베풀어 온 ‘기부천사’들의 온정도 돋보였다. 지난 2003년부터 매년 성금을 기탁해 온 원삼면 이상백 씨는 올해 100만원을 기탁하며 “남을 도울 수 있는 여력이 있는 게 오히려 즐겁다”고 말했다. 70대 촌로 기부천사로 알려진 백암면 황규열 씨는 쌀 10㎏ 짜리 200포를 기탁하며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농사를 지으며 어려운 이웃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3년부터 매년 구성동주민센터에 쌀을 기부해 온 익명의 기부자는 올해도 20㎏짜리 250포를 남모르게 전했다.
민간단체들의 기부도 잇따랐다. 70대 지역어르신들이 만든 축구동호회 ‘용인시 OLD SILVER FC’의 회원들은 창립을 기념해 100만원의 성금을 모아 기탁했다. 용인시 전국노점상연합회 용인지역회는 점포별로 한 해 동안 동전을 모은 저금통 100개(518만원)를 기탁했다. 기흥구 언남동 해남마을 주민들은 올해 경기도 마을정원공모사업에 선정된 기쁨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고 싶다며 100만원을 모아 기탁했다.
지역기업들도 온정을 전했다. 전자재생산업체 ㈜삼일에코스텍이 3000만원을 쾌척했고, ㈜녹십자 직원일동이 1000만원을, IT솔루션개발업체 ㈜건명테크윈과 물류업체 ㈜씨펙스가 각각 500만원씩을 기탁했다. 농협중앙회 용인시지부는 난방취약가구들이 훈훈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900만원의 주유상품권을 전했다.
사랑의 열차 이어달리기는 용인시가 지난 200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연말연시 이웃돕기 운동으로 접수된 성금과 성품은 경기도사회복지모금회로 기탁된 뒤 저소득층과 복지시설 지원에 사용된다.
시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사회전반에 기부문화가 위축된 가운데에도 용인시에서는 따뜻한 기부의 손길이 이어졌다”며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준 시민들께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