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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

늙어가는 도시… 젊은피·인프라 급선무

1996년 27만→2007년 80만→2017년 100만 '폭발적 인구유입'
청년비율 감소세… 본격적인 고령화 진입 불구 의료시설은 태부족

   
▲ 용인지역 의료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됐지만 의료환경 변화와 재정난 등으로 건립이 지연되고 있는 동백세브란스병원.
지난 1996년 3월 1일 당시 용인군은 당시 인구가 27만517명에 그쳤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2015년 현재 용인시는 100만도시를 앞두고 있는 대규모 도시로 발전했다. 인구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눈부신 발전이 이뤄진 것.

하지만 대한민국의 사회문제로 부각되는 인구노령화에 대한 문제는 용인시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용인신문은 용인시의 인구팽창과 노령화, 그리고 이에 따른 도시기반 시설에 대한 문제를 짚어본다.


인구의 급격한 팽창… 2017년 100만 시대

용인시가 시로 승격한 1996년 당시 인구는 총 27만517명이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2005년 기준 인구는 69만3660명으로 2배가 넘는 인구가 증가했다.

이후 지난 2006년에는 72만909명, 이듬해인 2007년에도 3만3725명의 인구유입이 발생하며 80만 인구를 돌파하게 된다.

지난 10년간 매년 평균 약 2만8141명의 인구가 유입되며 용인시는 인구 100만 도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는 이같은 인구유입을 볼 때 2017년에는 인구 100만 도시 진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도시 준비 T/F팀을 구성, 시정 발전 방향과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노령화 가속…도시 인프라는 굼벵이

외형적 팽창으로 용인시는 대규모 도시의 면모를 갖췄다. 하지만 인구유입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복지 인프라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노령화 사회에서 용인시 역시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용인시 전체 인구 중 6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총 인구대비 약 8.2%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10.1%를 기록한 이후 올해는 14.9%까지 확대됐다.

40대와 50대의 비율 역시 지난 2005년 24.8%에서 32.7%로 인구증가 비율을 넘어선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노령화로 생산가능연령 인구가 노인인구를 부양하는 비율인 노년부양비는 지난해 14.4를 기록, 올해 전국 평균인 17.9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지방 농촌지역에 비해 낮은 수치지만 수도권 도시지역 중에서는 높은 수준이다.

노령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의료와 복지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의료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동백세브란스 병원 건립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의료시설의 증가는 인구증가에 비해 더딘 발전을 보였다.

지난 2005년 2곳 이었던 용인지역 내 종합병원은 2013년 3개로 늘어났고, 병원과 의원 등 모든 의료기관은 총 619곳에서 885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의원급 병원과 진료기능이 낮은 요양병원만 주로 증가했다.

더욱이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용인시의 의료인은 4360명에 그치며, 인구대비 의료인은 시민 210명당 의료인 1명으로 전국 평균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노령층을 위한 복지시설도 큰 발전을 보이지 못했다.

재가노인복지시설의 경우 지난 2005년 6곳에서 지난 2013년 19곳으로 늘었지만 정작 방문요양서비스시설은 4곳에서 1곳이 증가했을 뿐이다.

그나마도 노인전문병원의 경우 2011년까지 3곳이었지만, 2012년부터는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청년세대 유입도 제자리 걸음

노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반면 청년층으로 분류되는 20대와 30대의 비율은 2005년 기준 36.2%에서 27.6%로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년 동안 약 28만1417명의 인구가 증가하는 동안 20대 인구는 9만6449명에서 11만760명으로 소폭 상승, 30대 인구는 15만4971명에서 15만8371명으로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이처럼 젊은 청년층의 비율이 낮아지는 것에 대해 기업유치와 일자리 부족, 그리고 대형평수의 공동주택 비율이 높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하반기 시·군별 주요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용인시는 지역 외로 출근하는 인구가 9만8000명으로 전체 지역 내 전체 근로자 43만명 중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일자리는 33만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 2005년 용인시의 근로자 수는 18만 4000여명 수준에서 지난 2013년에는 26만6000여명으로 증가한 반면 500인 이상을 고용하는 기업은 4곳이 늘었을 뿐이다.

더욱이 이들 업체에 종사하는 인원은 같은 기간 동안 3만2000여명에서 3만5000여명에 그쳤다.

이와 더불어 중대형 평수 위주의 주택공급이 젊은 세대 유입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제력을 갖춘 40대 이상의 인구유입이 자연스럽게 이뤄졌지만 청년층의 구매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것.

지역 내 부동산 관계자는 “2000년대 이후 부동산이 활황기를 맞이했지만 주요 지역 내 주택 수요는 대부분이 경제력을 갖춘 세대였다”며 “청년세대 유입을 위해서는 이들을 위한 소형 주택공급 정책이 선행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