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꿈을 지켜주세요!
“내년 8월, 전면 개정된 아동복지법이 시행되면 아이 한 명당 거주 공간이 두 배로 필요하고 강당과 독서실, 심리 상담실을 의무적으로 갖춰야 합니다. 현재로써는 건물의 신축 비용 마련이 어려운 형편입니다. 만약 폐원된다면 10년 여 동안을 가족처럼 의지했던 22명 아이들은 뿔뿔이 흩어져야 합니다. 이미 부모에게 상처받은 아이들이 또 한 번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따뜻한 관심과 후원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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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김 목사는 국가유공자 유족이기 때문에 받은 24평 아파트를 처분해 폐교 사용에 들어갈 비용을 마련했고 지금까지 10년여 동안 줄 곳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며 입소한 60명 남짓의 아이들을 가르치고 돌보며 사회인으로 키웠다.
처음 4명의 아이들을 보호하며 시작했던 하희의집에는 현재 6세 아동을 비롯해 초등학생 11명, 중학생 4명, 고3 둘을 포함한 고등학생 6명 등 22명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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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과 교육을 중심으로 정서발달, 자립지원, 상담, 가족지원 및 지역사회 연계프로그램까지 하희의집에서 실시하는 사업은 아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춰 주고자 최선의 힘을 쏟아 붓고 있다.
그동안 3명이 대학에 입학했고 6급 공무원에도 합격했으며 국민연금공단에 취직도 했다. 공부뿐 아니라 자신의 적성과 특기를 살려 축구선수로 뛰는가 하면 공고에 진학해 기술을 연마하는 등 다방면으로 자립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
사회인으로 발을 내디딘 선배들은 받았던 은혜를 갚는 의미일까? 동생들이 잘 지내는 지 궁금함을 이기지 못함 때문일까? 바쁜 사회인으로서의 생활을 쪼개가면서까지 하희의집을 찾아 선생님과 동생들 선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온다. 특히 동생들에게 주는 조언은 꿀보다 달다.
초창기부터 하희의집에서 생활했던 조혜영 시설장은 “원래 하희의집 생활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자립해서 나가게 돼 있다”며 “하지만 진학을 했거나 직업 훈련소 입소 등 공부를 목적으로 한 이유가 있을 때는 졸업, 또는 취직 시까지 이곳에서 함께 생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8월은 금방 닥칠 것이고 대책을 세울 수 없기에 초조하지만 포기란 단어는 포기한 지 오래”라며 “현재에 최선을 다하며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다 보면 앞으로 틀림없이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절박하기에 더욱 간절한 호소가 심금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