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4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분당선 연장선 건설 또 표류하나

분당선 연장선 기흥역사와 경전철 환승역 건립계획이 또 다른 암초에 걸려 공사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 용인시는 물론 수도권의 대표적 교통망인 분당선 연장선과 경전철이 만나는 환승역 예정부지에 다국적 기업의 자회사인 B사가 ‘나 몰라라’ 식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를 용인시에 둔 향토기업 녹십자는 이미 공장이전을 추진 중에 있다. 경찰대학, 법무연수원 등 대규모 공공기관들이 지방이전을 앞둔 상태에서 들려온 향토기업의 이전 소식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전철사업에 밀린 불가피한 상황이다.

용인시 입장에서는 기업하나라도 더 유치하기 위해 발버둥 쳐야 한다. 용인지역에는 1000여개 안팎의 제조업체가 있지만, 공장총량제와 오염총량제 등 각종 규제가 그들을 몰아내고 있다. 각종 규제 투성이의 악조건들이 기업들을 소리없이 떠나게 만든 것이다. 물론 용인시가 일찌감치 산업단지나 다른 대체 부지를 기업체들에게 제공했다면 이들의 이전 결정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 생리상 환경이 점점 나빠지면 중국으로, 지방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 녹십자 이전 문제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산업단지 한곳 조성하지 못한 용인시 책임이 가장 크다 하겠다.

녹십자 측은 당초 철도청의 전철사업계획에 따른 공장이전 요구에 매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었다. 제약회사 특성상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약을 만드는 곳이기에 식약청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따라서 제약공장을 이전할 경우엔 일반 제조업체들과는 달리 엄청난 비용과 시간, 노력이 따른다는 게 제약업계의 설명이다.

물론 수도권이라는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외형적으로는 높은 토지보상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기업의 순수 이익이 얼마가 될지는 미지수다. 또 용인시 역시 장기적으로 보면 세수나 고용창출 면에서 큰 손실이다.

그런데 앞서 지적한바와 같이 외국계 B사가 또 다른 암초로 등장했단다. 또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녹십자 부지를 임대한 B사가 하루 빨리 이전 철거를 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 끌수록 분당선 연장선은 물론 경전철 환승역 건립 등 전철사업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벌써 문제의 B사 때문에 공사구간을 피해서 공사를 해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B사는 몇 년 전 녹십자의 백신사업을 양도받으면서 녹십자 부지 일부를 임대해 사용해왔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B사는 이미 전철사업으로 인한 녹십자 공장 이전계획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용인시가 요구한 조건부 인허가 승인을 받아들였던 것이다. 시 측이 요구하면 언제든지 조건 없이 철거하겠다는 각서까지 쓰면서 말이다.

그럼에도 B사는 아직까지 각서 내용을 이행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B사는 하루빨리 녹십자 부지 안의 시설물들을 자진 철거해야 한다. 전철사업은 용인시와 수도권 각 곳을 잇는 대동맥이나 다름없다.

관계 당국과 B사는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분당선 연장선 공기지연 이유도 당초 주민들 간의 벌어진 ‘지상이냐, 지하냐’ 논쟁 때문에 장기간 싸우다가 몇 년씩 늦춰졌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