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동안 사초쓰는 심정으로 진실보도
APEC, 망가진 대한민국 외교 부활 무대
남북한 경협·교류 한반도 평화 물꼬 절실
내년 지방선거 ‘용인 백년대계’ 운명 좌우
용인신문 | 용인신문 창간 33주년을 맞아, 먼저 지난 세월 변함없는 격려와 사랑을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용인신문이 걸어온 지난 33년은 열악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사명을 지켜온 헌신과 고난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감회를 뒤로하고, 우리는 용인의 미래와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변곡점 위에 서 있습니다.
최근의 국제 정세는 그야말로 격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천년고도 경주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제33회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회의(APEC 2025 KOREA)가 이를 명확히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10월 29일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관세 협상 타결과 이어 10월 30일 김해공항에서 진행된 미·중 관세전쟁 휴전 합의는 국제 경제 질서의 재편을 예고했습니다. 윤석열 내란 사태로 인해 준비 기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정부와 경제계, 그리고 국민의 노력으로 성공리에 마무리된 경주 APEC은 한국의 새로운 외교 지평을 열었습니다.
경주 APEC의 최대 성과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빈 초청에 따른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이었습니다. 70조 원 통화 스와프 체결과 보이스피싱 범죄 조약 MOU 체결은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최악으로 치달았던 한-중 관계를 복원하는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시 주석의 이 대통령 국빈 초청 약속은 한-중 관계가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제2의 협력 시대를 열 기반을 다진 것입니다. 아울러, 젠슨 황 엔디비아(NDIVIA) 대표의 한국에 최신형 GPU 26만 장 공급 약속은 한국을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3위 AI 인프라 강국으로 도약시킬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이 약속은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직결되어 우리 지역경제 발전의 강력한 엔진으로 작용할 것임이 확실합니다.
중국이 2026년 11월 제34회 APEC 정상회의를 광둥성 선전시에서 개최하고, 북한의 옵저버 참가 가능성과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참석이 확실시된다는 뉴스는 세계 경제 중심축이 미국과 유럽에서 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음을 웅변합니다. 한‧중‧일 3국이 제조업의 세계 중심으로 부상하며 한국의 지정학적인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AI 시대, 대한민국 경제의 허브가 용인이 될 것이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중차대한 시점에서 남북한 경제협력과 교류의 절실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중국 관영 언론이 지적하듯, 한중 관계의 질적인 발전을 위해 한국 정부는 일부 극우세력이 선동하는 혐중(嫌中) 정서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한국 경제가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동반 성장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는 것이 경주 APEC에서 상식으로 증명되었습니다.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 복원 역시 시급한 과제입니다. 우리는 이제 전통적인 혈맹인 미국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는 동맹국의 팔을 비트는 행동도 서슴지 않음을 똑똑히 보았습니다. 용인신문 인터넷판에서는 독자들이 격변하는 세계 정세를 객관적으로 읽어낼 수 있도록 <국제 뉴스 바로 읽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일독을 권합니다.
이제 2026년 6월 전국 지방자치 동시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AI 시대 용인의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일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설이 지나면 곧 지방선거 국면으로 전환할 것입니다. 용인신문은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들을 철저하게 검증하여 용인시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용인이 AI 허브가 되면 지역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도 대폭 성장하겠지만, 이 성장은 대기업뿐 아니라 제조업의 뿌리인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이 되어야 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가 세계 굴지의 기업인 것은 분명하나, 중소기업이 내실 있게 성장하고 기술 혁신을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내년 지방선거는 대한민국 일꾼의 수준을 가늠하는 선거가 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정치의 현실은 중앙이든 지방이든 정치인의 수준이 여전히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습니다. 말로는 AI 시대를 논하면서도 행동 양식은 과거의 경험에 갇혀 있습니다. 중국이 대학 진학 학생의 60%를 이공계로 이끌고 전 세계 AI 엔지니어의 90%를 배출하는 동안, 우리는 여전히 가장 똑똑한 인재들이 의대를 목표로 하고 공무원이 최고의 인기 직종인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용인신문은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를 희망하는 후보들이 용인의 경제는 물론 환경, 교육, 문화 전반에 일가견이 있는 인재들이 대거 참여하여 각각의 비전을 제시하는 장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용인신문은 33년의 역사와 독자 여러분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가오는 AI 시대, 용인의 밝은 미래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시민의 눈과 귀가 되는 정론지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을 다시 한번 엄숙히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