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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김종경 칼럼
대선후보 줄서기 문제 있다

선거는 정권을 잡기위한 ‘합법적 싸움’이다. 민주주의는 다양성을 보장해야 함으로 ‘싸움판’은 반드시 필요하다.

3월 현재까지는 한나라당이 단독 흥행 몰이에 나서고 있다. 빅3로 불리는 이명박, 박근혜, 손학규가 경선을 앞두고 ‘한나라극장’에 간판을 걸었다.

그런데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탈당하면서 간판을 내렸다. 그렇다고 대선 출마를 포기한 건 아니다. 한나라극장 측과 마찰을 빚다가 정체성까지 충돌했던 모양이다. 처음부터 안 어울리는 동업자였다는 말도 많았다. 그래서 그의 탈당은 일찌감치 예견돼왔다. 여론조사를 통해 판매되는 지지율이란 입장권도 하위권에 머물렀었으니.

그러다간 본선 진출도 못하고 닭 쫓던 개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한몫 했을지 모른다. 차라리 상대 영화가 자연스럽게 좌초 되든지, 뭔가 특단의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었을 것이리라.

예비후보들은 누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스크린쿼터제로 받은 상영일수가 줄어들고 있음을 안다. 이미 개봉관이나 마찬가지인 한나라극장은 작품성 있는 한 개의 프로가 간판을 내렸어도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반면, 개봉은커녕 예고편도 못낸 다른 극장들은 스크린 수가 많은 한나라극장에서 어떤 프로가 최종 본선 전에 오를지 관전하고 있다. 한나라극장의 흥행몰이는 일찌감치 시작됐다. 벌써부터 최종결과를 예측하며 줄서기가 한창이다.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차기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를 의식한 대권 줄서기다.

그런데 한나라극장과 민노극장 외에는 예고편도 없이 이합집산이다. 심지어 극장 주인들이 쌈질을 하다가 갈라서거나, 새로운 극장을 짓기 위해 4분 5열하는 모습도 보인다. 어찌 보면 관객 모독이다. 요즘 관객들은 어떤 영화가 싸구려인지, 저질인지 예고편만 봐도 금방 알아챈다. 감독이 누구냐도 꽤 따진다.

할리우드 영화처럼 돈이 많아서 전국 개봉관 스크린을 몽땅 잡고, 관객의 취향에 맞는 화끈한 영화를 걸면 가능성도 있다.

그런데 요즘 보니까 거대 자본의 할리우드 영화도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 먹힌다. 우리나라의 영화 마케팅 기법도 만만치 않으니 말이다.

어쨌거나 지금 분위기라면 특별한 간판을 올려야 대박이 가능하다. 이런 상태로 대세가 점점 굳어지면, 늦게 올린 영화는 작품성이 아무리 좋아도 극장 흥행엔 실패한다. 영화 끝나고 DVD만 잘 팔리면 뭐하나.

국산영화가 전부 재미가 없다면 할리우드나 제3세계의 영화를 수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대선에는 국산영화 상영만 가능하다는 스크린쿼터제가 있기 때문에 어렵다. 혹시라도 대선용 외화를 들여오자는 사태는 없어야 하는데.
웃기는 나라다. 이미 정권의 향배가 결정이라도 된 듯 요란법석이다. 정치인들의 줄서기 때문이다. 아직도 본선 전에 걸릴 영화조차 개봉이 안됐는데, 한나라극장의 몇 줄만 길게 늘어섰다.

그런데 속내를 보면 한나라극장은 소유권과 경영권을 놓고 싸움질이다.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너도나도 대선후보에 줄을 선다.

향후 공천권을 빌미로 보이지 않는 ‘협박성 지지요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국회의원들 뿐만 아니라 지방의원들까지 줄을 안 설수 없는 모양이다.

결국 망둥이가 뛰니까 꼴뚜기도 뛴다는 격이 됐다. 그동안 정치판이 투명하고 객관적인 공천을 못한 탓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