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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공자보다 뛰어난 자공의 정치력

 

[용인신문] 논어 자장편에 자공에 관한 이야기 몇 편이 있다. 내용은 대체로 자공이 스승 공자보다 월등히 뛰어나다는 게 세상의 평가이다. 그중 한 대목을 쉽게 풀어 쓴다면 이렇다.

 

하루는 진자금이 스승 자공에게 말한다. “선생님께서 공손하셔서 그렇지, 중니 따위가 어찌 선생님보다 낫겠습니까”. 그러자 자공이 정색을 하면서 말한다. “내가 공자 선생님보다 더 현자는 아니니라, 차라리 사다리를 놓고 하늘을 오르는 것이 더 빠를 것이다.”

 

자공은 위衛나라 사람으로 공문십철사과의 인물로 돈을 버는 것과 말하는 것으로는 신의 경지에 이른 인물이다. 이는 스승 공자께서도 인정하신 바이시다. 논어 선진편 11-18문장에서는 돈을 잘 벌었다고 기록한다. 공자의 말을 옮기면 이렇다. 자공은 운명을 받아들이지 않고 장사를 했는데 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자공의 돈버는 법은 폐거廢擧로 가격이 내려가면 잔뜩 사들이고, 물건이 귀하면 비싸게 내다 파는 방식이다.

 

공자께서는 돈 벌기의 어려움을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돈이라는 것이 내가 원한다고 벌어질 것 같으면야 나는 말 채찍을 잡는 천한 일도 하겠다. 그러나 그렇게 안되기 때문에 차라리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것이다.”

 

스승 공자도 못 벌었다는 그 돈을 자공은 벌어낸 것이다. 그의 말솜씨에 대해서는 논어선진편 11-2문장에서 증명된 바 있다. 그에 대한 실례의 한 대목이 오월춘추인데 제나라 대부 전상이 제나라에서 난을 일으키려 하는데 제나라의 대부 사대문파인 고씨대부, 국씨대부, 포씨대부, 안씨대부 들이 한사코 반대를 하니 전상은 군사를 돌려 노나라를 치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공자는 노나라가 제나라에 침공당하는 일이 근심되어 말하길 “노나라에 조상의 묘가 있거늘, 누가 나서서 제나라 전상의 공격을 막을자 없더냐”하니 자공이 나서서 전쟁의 물줄기를 노나라 땅이 아닌 제齊,오吳,진晉,월越, 네 나라가 서로 싸우게 만들었다. 그중에 가장 치열하게 싸운 나라는 오나라 왕 합려와 월왕 구천의 싸움인 오월춘추인 거고, 자공은 국가를 책임질 위치에 있지 않다. 그럼에도 나라와 백성을 전쟁에서 충분히 비껴가게 했다. 정치란 이런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