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자유로운 개인이 광활한 우주 공간에 홀로 있다면 고독하다. 우주 공간에서 또 다른 외계의 개인을 만난다면 가장 먼저 상대방의 존재에 대해 무엇을 묻게 될까? 『어둠의 왼손』은 한 개인이 타인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젠더 역할이 사라졌을 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을 상상한 작품이다(「젠더(성별)가 필요한가?」, 『세상 끝에서 춤추다: 언어, 여자, 장소에 대한 사색』, 황금가지, 2021. 참조.). 소설의 배경은 겨울 행성 게센이다. 겐리 아이는 에큐멘의 특사로 게센과 동맹을 맺기위해 파견되었다. 게센의 사람들은 ‘케메르’라는 시기를 제외하면 성별이 없이 지낸다. 게센의 두 세력은 서로 경쟁관계에 있었는데 카르히데와 오르고레인이다. 게센에 도착한 겐리 아이는 처음엔 카르히데에서 지냈으나 정치적으로 복잡해진 상황에서 오르고레인으로 간다. 오르고레인에서는 정치적인 소용돌이에 휘말려 감옥에 갇히기까지 한다. 감옥에서 목숨이 경각에 달렸을 때 겐리 아이는 카르히데에서 반역자로 낙인찍힌 에스트라벤의 도움으로 80여일간 빙원을 뚫고 탈출한다. 그 와중에 겐리아이는 에스트라벤과 대화 중 어둠의 왼손이 빛이라 주장한다. 타인을 섬이라고 명명하고 그 섬에 가고 싶다
용인신문 | 용인의 한 대안학교에 초등학생을 보내고 있는 부모입니다. 기존 학교의 교육시스템이 아니라 자유롭게 본인의 탁월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시키고 싶어서 대안학교에 보냈는데 정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방식의 교육을 선택했다는 이유로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서울시는 대안학교 교사에 대한 인건비 지원 등 예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반면 용인시는 대안학교 운영에 대한 예산 지원이 전혀 없습니다. 외국 사례를 보면 선진국들은 교육에 대한 선택권을 부모에게 주고 어떤 교육을 하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바우쳐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용인시도 내년부터는 대안학교에 대한 지원을 해 주길 청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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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 “전하 역모(逆謀)이옵니다.” 사극에서 가장 무서운 말이다. 조작과 정치보복이라 할지라도, 역모의 누명을 쓰면 살아남지 못했다. ‘역모’에 합의란 있을 수 없다. 2024년. 누군가, “세상이 어수선하다.”라고 말한다. 또 누군가는 “갈수록 태산이다.”라며 탄식한다.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의 근심·걱정은 대한민국의 안보에 대한 불안감에서 나온다. 안보는 대외 관계용이지만, 우리에겐 내부 통치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안보가 대외용이든, 국내용이든 그 대상은 분명하다. 대외용이면 국가이고, 대내용이면 국민이어야 한다. 대다수 사람의 바람과 달리 ‘전쟁과 평화’는 동시성이며 동일선상에서 마주 보고 있다. ‘전쟁과 평화’가 붙어 다니는 이유는 선과 악의 양면적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객관적인 가치가 아닌, 경쟁적인 담론이다. 평화는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지 않지만, 전쟁은 자신의 옳음을 끊임없이 증명하려고 한다. 최근 일본 자민당은 자위대의 존재 근거를 명문화하고자 개헌을 준비 중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기시다 총리의 주도로 평화헌법 9조의 무력화를 시도하고 있다. 2차대전의 전범국인 일본은 평화헌법 9조에 전쟁
용인신문 | 한국갤럽이 지난 8월 30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 조사에서 23%를 기록, 올들어 최저치인 2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긍정 평가를 기록했다. 여론조사는 8월 27일부터 사흘간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직접 면접 방식으로 조사된 것이다. 한국 갤럽의 조사 결과는 정권 출범 이후 두 번째 낮은 긍정 평가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0%에 근접한 것은 ‘의료대란’에 대한 현실 인식 부족과 민생의 어려움이 심화된 것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에서 조사한 2024년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조사에서 국민 대다수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심각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줄곧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고집을 꺽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집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긍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믿는 국민은 70대를 제외하고는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의 2배를 넘어섰다는 지표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심각한 경고음을 보내는 것이다. 이대로 지속되면 머지않아 20%선이 붕괴되어 10% 후반대까지 떨어질 위험이 크다. 대통령 지지율
용인신문 | 3년간 기른 머리를 자르기로 했다. 여행을 떠나기 전, 가벼운 마음으로 가고 싶었다. 자른 머리는 기부하기로 했다. 여름엔 질끈 묶는 게 더 시원할 때도 있지만, 긴 머리는 무겁기도 하고 말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매년 여름마다 고민하다가 이번 여름엔 마음을 잡았다. 자르자! 그래도 자르기 전에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사진 찍는 친구와 약속을 잡았다. 초여름의 굴포천에서 한 시간 반 정도 사진을 찍었다. 따로 약속을 잡고 사진을 찍는 건 생에 처음이었다. 쑥스럽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편안한 마음으로 담긴 사진. 사진은 참 신기하다. 지난 시간을 그대로 보게 해주니까. 긴 머리 이제 안녕!
용인신문 | 응급의료의 최종 보루인 응급실마저 셧다운 사태를 맞고 있다. 환자를 태운 119 구급대는 여러 응급 의료시설에 먼저 전화를 걸어서 환자 수용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정부의 일방적 의대 증원 정책에 대한 전공의들과 의료계의 반발이 장기화하면서다. 최근엔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둘러싼 정부 관료들의 대응안을 놓고 논란이 거세다. 복지부 관계자들이 잇따라 내놓은 대책안이 현실과 너무 동떨어지다 보니 당정 충돌은 물론 복지부 장·차관 경질론까지 나왔다. 마침내 여당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까지 직격한 발언들이 쏟아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의료대란 사태에 대해 ‘관리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낙관적 태도를 보였다. 경증 환자와 중증 환자를 구별, 중증 환자만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는 식의 방안도 제시했으나 세간의 웃음거리가 됐다. 정부는 응급의료 시스템 붕괴 우려가 거세자 고육지책으로 군의관과 공보의 카드를 꺼냈다. 하지만 진료 현장에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큰 모습이다. 그동안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학병원에 군의관과 공보의를 파견한 바 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요식행위로 그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다.
압화壓花 류미월 사선으로 내리꽂히는 햇살은 슬프도록 눈부셔라 끝났나 싶으면 다시 시작되는 미로 모퉁이에선 시궁창 냄새가 나고 우당탕 가파른 절벽에서 무작정 뛰어내리는 폭포수처럼 기우뚱 닳은 구두를 꺾어 신고 여기까지 왔네 여기 섰네 암몬조개처럼 무겁게 닫힌 입 막다른 코너에 쏠리듯 여기 섰네 약력 2008년 <창작수필> 등단 2014년 <월간문학> 등단. 한국문인협회. 한국시조시인협회 운영위원. 농촌여성신문 객원기자. 용인문인협회 수필분과장 시집 『나무와 사람 』, 산문집 『달빛, 소리를 훔치다』. 가람시조문학신인상 수상
용인신문 |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강민경, 센터장 이종윤)는 4일 지사 회의실에서 장기요양기관 우수종사자 표창장 수여식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행사에는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중 장기요양 서비스 향상을 위해 노력한 우수 종사자 4명(이사장 표창: 신경옥요양센터 정삼미, 지역본부장 표창: 온누리요양센터 이혜진, 제일너싱홈 이순학, 원삼농협재가노인복지센터 송지애)을 선정해 표창을 수여했다. 이와 더불어 간담회를 통해 건강보험 및 장기요양 현안사항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기관운영의 어려운 점을 청취했다. 이날 강민경 지사장은 “2008년 장기요양보험 제도가 시행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장기요양보험 제도가 발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현장에서 계속 어르신들을 위해 양질의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사자들 덕분이며 공단 직원이자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함을 전한다”고 말했다.
용인신문 | 국민연금공단 처인기흥지사(지사장 노은영)는 추석을 시작으로 1개월간 ‘기초연금 신청’을 위한 집중 홍보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가족과 이웃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명절 기간에 홍보 역량을 집중해 기초연금이 꼭 필요한 어르신들이 빠짐없이 받을 수 있도록 알리기 위해서다. 이번 홍보기간 동안 지역 주요 장소에 기초연금 신청을 안내하는 현수막과 포스터를 게시하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 및 노인복지시설 등에 기초연금 안내문을 비치한다. 한편, 기초연금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의 노후소득 보장과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2024년 5월 기준 약 664만 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2024년 기준, 신청 가구의 월 소득 평가액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합산한 소득인정액이 단독가구는 213만 원, 부부가구는 340만 8000원 이하면 기초연금을 받을 수 있다. 공단은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이 ‘한 분이라도 더’ 받을 수 있도록 우편 또는 모바일로 안내하고 있으며 수급희망 이력관리를 신청한 분들에게는 향후 기준이 변경되면 다시 기초연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추가로 안내하고 있다. 또한 격오지 거주, 거동 불편 등으로 방문 신청이 어려운 경우 국민연금공단
용인신문 | 수지구 신봉동에 살면서 판교로 출퇴근하는 시민입니다. 수지구청역 인근 버스정류장 개선을 요청합니다. 출퇴근 시간과 초중고 학생들 학원 끝나는 시간에 수지구청역에서 버스를 타는 시민을 보신 적이 있습니까? 수지구청역 버스 정류장은 이용하는 사람과 버스의 통행량에 비해 정류장 규모가 너무 작습니다. 인도와 닿아있는 버스 정류장의 길이가 매우 짧아 도착한 첫 번째 버스의 뒷 버스, 그리고 또 그 뒤의 버스를 탈 때는 무조건 차도로 나가서 걸어야 합니다. 이때 사람들이 먼저 타려고 너도나도 찻길로 나가며 위험천만한 상황이 매일 반복됩니다. 때문에 여기서는 사고가 일어나도 이상할 게 하나도 없겠다는 생각을 매번 합니다. 수지구청역 버스 정류장을 확장해 주시길 청원합니다.
용인신문 | 『몽실언니』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권전생은 평생 100여작품이 넘는 집필활동을 하고도 그 수익을 모두 기부해서 아름다운 작가로 널리 칭송을 받았다. 그 중 「강아지똥」은 당대 해, 별, 달 같이 예쁜 동화를 써야 한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을 때 ‘강아지 똥’이라는 특별한 소재로 작품을 써서 주목받았다. 1969년, 권정생의 동화 <강아지똥>이 세상에 등장했다. 어느 날 길가에 놓여진 강아지똥. “쓸데 없는 물건은 하나도 만들지 않으셨다”는 흙덩이의 말을 쉽게 믿지 못하는 강아지똥은 자신의 처지에 슬프고 외로웠다. 그런 주인공에게 민들레는 별이 되는 꿈을 꾸게 한다. 짧은 내용만으로도 <강아지똥>은 30년이 넘게 사랑받아왔다. <강아지똥>은 2004년 원작이 애니메이션으로 공개되며 다시 한번 관심을 받게 된다. 1969년, 기독교아동문학상 동화 부문 응모 매수는 200자 원고지 30매라는 제한이 있었기 때문에 원작은 묻히는 듯했다. 2004년 원작이 알려지면서 그간 삭제되었던 감나무잎 에피소드가 주는 위로에 주목하게 되었고 2024년 원작이 『동화 강아지똥』으로 출간되었다. 『동화 강아지똥』,은 정승각이 표현하는 토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