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런던 튜브(London Tube)’ · ‘런던 언더그라운드(London Underground)’. 1863년 1월 10일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초로 운행을 시작한 지하철 이름이다. 올해가 개통 161주년이다. 이 지하철을 상징하는 로고는 1925년도에 만들어져 100년간 유지되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이다. 로고는 빨간 원과 언더그라운드라는 영문을 조합한 것으로 매우 단순하다. 지금은 런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강력한 상징물이다. 도시브랜드 전문가들은 공공 디자인이 결합 되어 도시 브랜딩 효과를 창출한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는다. 100년 전통의 역사성을 살려 런던의 교통 박물관과 기념품 상점 등에서는 언더그라운드 로고와 서체를 활용한 각종 관광 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언더그라운드 로고와 서체(일관된 공공디자인)가 런던 시민들에게는 공통된 기억 자산으로 도시의 정체성으로까지 확장된 도시 브랜딩 효과를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도시 브랜딩은 다른 도시와의 차별화를 위해 도시의 정체성과 가치를 드러내는 과정을 뜻한다. 서울대 이장섭(디자인과) 교수는 “브랜드란 가치의 구현이며, 도시 브랜드는 해당 도시에 대한 이미지나 인식의 총합”이라고 정
2001년 용인시민장학회로 출범한 용인시인재육성재단은 시 출연기관으로 운영 중이다. 사진은 이상일 용인시장이 용인지역 학생들에게 장학 증서를 수여한후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이다. <용인시 제공> 용인시 “기부금심사위 거쳐야” 문턱 ↑ 지역인재 육성 선의에도 불가 판정 굴욕 청탁금지법 내세워 기부문화 확산 찬물 용인시장학재단 기본재산 ‘238억’ 불과 인구 적은 안양시 274억·과천시 224억 용인신문 | 평생교육 시대에는 사회복지 차원에서 청소년과 대학생, 일반인들에게까지 장학금 수혜의 폭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학제도와 기구도 많아져야 하고, 지자체 등이 출연하는 장학재단에도 기본 자산이 많아야 한다. 특히 지자체 출연금으로 운영 중인 전국 수 백여 개의 장학기구에는 민간 기탁자들의 참여를 유도해서 늘려야 함에도 청탁금지법을 빌미로 지자체가 기부문화를 퇴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용인시장학재단의 사례와 현 기부금 법의 문제점과 개선책에 대해 알아봤다. <편집자 주> #용인지역 학생수 대비 장학금 수혜자 태부족 용인시장학재단의 전신은 2001년 12월에 교육문화발전 육성기금과 자활자립 기금을 통합해 설립한 ‘용인시민장학회’였다.
용인신문 | 사업가가 지역사회에서 벌어들인 이익금 일부를 장학금으로 지정 기탁하고 싶다는데 행정기관에서 몇 달 후 기부금 심사를 한후 가부를 결정짓겠다고 한다면 과연 기부를 하고 싶을까? 현행 청탁금지법과 국민권익위원회 권고 사항에 의하면 고액의 기부금을 지자체에 지정 기탁할 경우엔 기부금심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심사 내용은 사업가가 지자체와 관련된 인허가 업무 등을 하면서 장학금이 청탁성(뇌물성)인지 아닌지를 확인한다는 것이다. 장학금 기탁 시간을 전후로 해당 지자체와 연결된 사업을 하고 있다면 기탁을 거부하거나 보류하다고 한다. 실제 사업가 A씨는 몇 년 전 용인지역에서 사업이 완료된 후 순수한 마음으로 수익금 일부를 용인시장학재단에 기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시 측은 3개월을 기다린 후 기부금 심사를 통과해야 가능하다고 했다. 게다가 장학금이 아닌 또 다른 방법도 있다는 등의 묘한 뉘앙스까지 느끼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 사업가는 과거에도 아무 문제 없이 고액의 장학금을 기탁했던 바, 납득하기 힘들다는 주장이다. 이번 취재를 계기로 2024년 2월 1일 기준 ‘용인시장학재단 기탁자 현황’을 꼼꼼히 들여다 본 결과, 확연하게 느낀 점은 기업가나
둘레길을 걷다 김옥남 겨우내 봄을 기다리며 얼었다 녹았다 하던 물의 언어가 눈부시게 훤하다 고개 내민 냉이와 이름 모를 풀잎들 봄의 향기를 내뿜는다 발걸음 맞추며 둘레길을 걷는다 봄볕에 밝아지는 모습도 잠시 이야기 속에 온갖 걱정으로 깊어지는 주름 고통으로 다가오는 육신의 삐걱거림 호수 수면에 내려앉은 청둥오리 보란 듯이 목청껏 노래하며 하늘 높이 날아오른다 깍지 낀 우리의 두 손 햇살 흐르는 호숫가를 걷는다 김옥남 약력 2010년 계간⟪문파⟫시로 등단 시계문학회 회장역임.한국문인협회 저작권 옹호위원. 한국문인협회 용인지부 부회장 시집:⟪그리움 한잔⟫
삼가2지구(뉴스테이)와 역삼조합이 책임 전가만 하던 중 용인시가 2023년 국가권익위원회 조정을 받아 시행사가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공원부지(임야)에 진입로를 개설 후 ‘원상복구’하는 조건으로 임시도로를 개설 중이다. <사진 임수재 객원사진기자> 용인 역삼구역 도시개발사업 국내 최대 ‘상업지구’ 청사진 경기침체·조합원 내분 답보 인프라 실종지대 ‘삼가2지구’ 진입로 없는‘유령아파트’ 전락 용인신문 | 용인시는 10년 뒤면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 반열에 오른다. 1983년에 가동이 시작된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단지 하나만으로도 글로벌 기업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2019년 처인구 원삼면에 SK반도체 클러스터(소부장 포함)조성 계획이 발표됐고, 2023년 이동‧남사읍 일원에 최첨단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계획이 발표됐다. 2019년부터 현재까지 용인시 최대 이슈는 반도체 공장 건립건이다. 2045년까지 향후 20년간 반도체 이슈를 뒤엎을 만한 사건은 없을 것이다. 용인시가 다른 도시들에 비해 경제희망이 밝은 이유다. 하지만 빛과 어둠의 그림자는 공존한다. 20년 넘게 표류 중인 용인시청 앞 ‘역삼지구와 삼가2지구’, 그리고 ‘3항공대 이전’ 문제 등….
용인신문 | 제2기 경기도 남부·북부자치경찰위원회는 위원장에 강경량 전 경기경찰청장(남부)과 이상로 전 인천경찰청장(북부)을 각각 임명한 가운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특히 남부자치경찰위원회는 2급인 사무국장(상임)에 용인YMCA 이사장을 지낸 김정연 전 용인동부서 정보보안과장을 선출, 임용했다. 김 사무국장은 “자치경찰위원회는 도지사 직속의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자치경찰 사무에 대한 시도 경찰청장 지휘 감독권을 가지고 있다”면서 “자치경찰 사무를 담당하는 경찰공무원에 대한 인사, 관련 정책 수립 및 예산편성 등 경기도 자치경찰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매우 중요한 위치인 만큼 임기 동안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조직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도지사가 지명하는 1명과 도의회 등 추천기관이 추천하는 6명 등 총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들은 인권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 여성 위원을 포함한 법조계, 학계, 경찰 출신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이다. 임기는 2024년 7월 1일부터 2027년 6월 30일까지 3년간이다. 한편, ‘자치경찰제’는 전체 경찰 사무 중 지역주민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
껍데기論 김호삼 우리는 모두 버려진 껍데기 자꾸만 치받는 속 끝까지 감싸 안는 껍데기 껍데기 없는 속 있을까 조개껍데기 없는 진주 있을까 태양을 출산하는 동녘 세상의 어미는 저처럼 피 흘리고 모든 목숨은 함부로 찢긴 태반에서 잉태되는 것 하늘의 허물은 구름 구름은 비가 되고 눈이 되고 그것 먹고사는 우리는 꽃이고 나무고 우리는 함부로 버려진 껍데기 자식 가진 것 다 내어주고 텅 빈 저 쭉정이 정읍 칠보 출생. 방송통신대 국문과 졸업. 『월간 문학』으로 등단. 시집 『남몰래 가슴에 새겨진 비문』 『즐거운 이별』 『999』(2024, 별꽃) 등이 있다.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김종경 오일장마다 ‘믿음 천국, 불신 지옥’을 부르짖는 붉은 조끼들이 천국행 암표를 팔고 있다 십자가를 등에 진 종말론자는 옆구리에 스피커를 매단 채 그분이 너희 죄를 사했노라고, 여장 남자 각설이는 호박엿은 구원이 아니라 만원에 네 개라며, 이미 구원을 받은 듯 찬송가보다 더 크게 뽕짝을 불러댔다 누런 푸들을 앞에 태운 노인의 전동 휠체어는 호박엿으로 구원을 받았는지 서둘러 귀가하고 땅바닥을 끌며 찬송가를 부르는 박물장수에게 천 원짜리 면봉과 편지 봉투 한 묶음을 사는 사람들, 그가 애벌레를 닮았다며 그림자마저 조심스레 비껴가고 그는 오늘도 온몸으로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노을 밖 세상을 구원 중이다 경기 용인출생. 2008년 계간 <불교문예> 등단. 시집: <기우뚱, 날다> <저물어 가는 지구를 굴리며>
용인신문 | “우리 사회 언어의 병은 듣기가 안 된다는 것이죠. 말하는 자들만 있어요. 듣는 자가 없으니 인간에게 말하는 게 아니라 담벼락에 말하는 것과 똑같아요.” 요즘 읽었던 산문집 ‘허송세월’의 작가 김훈 선생이 한 말이다. 그의 나이 76세. 산문집 초반부터 건강과 일상에 대한 기록이 눈에 띄었다. 작가와의 친분은 없지만, 한때는 유명 소설 제목보다 등산 또는 자전거를 그의 상징처럼 기억했다. 그의 산문 ‘라면을 끓이며’를 읽다가 대파 한뿌리를 고집하는 나만의 레시피와 똑같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라면의 미학’을 발견한 듯 박수를 쳤을 정도다. 어쩌면 작가의 글을 닮고 싶어서 그의 취미나 신변잡기를 표방하려는 심리마저 있었는지 모르겠다. 김훈 선생은 요즘 우리 사회에 말은 많은데, 정작 쓸만한 말이 없고, 그나마 제대로 들어주는 이조차 없으니 담벼락에 대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불통의 시대임을 비판한 것이다. 과거에는 국가 또는 정치지도자가 그릇된 길로 들어서면 나라의 원로나 석학들이 나서서 꾸짖었다. 언론도 정권 눈치가 보이면 종교 지도자나 석학들의 말을 빌려와 에둘러 비판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한 큰 스님, 원로 목사님
용인신문 |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로 한동훈 후보가 당선되었다. 지난 7월 23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는 당원투표(80%) 일반 국민 여론조사(20%)를 반영한 모바일 투표와 ARS 투표를 합산한 결과 32만702표(득표율 62.84%)를 득표하여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는 9만6177표(18.85%), 나경원 후보는 7만4419표(14.58%), 윤상현 후보는 1만9051표(3.73%)를 얻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를 시도한 한동훈 후보가 압도적으로 승리함으로써 당심이 이른바 윤심을 압도했다. 이로서 윤석열 대통령은 총선에서 민심의 심판을 받고 당대표 선거에서 당심으로부터 외면당했다. 한동훈 신임 당대표의 앞날은 불확실하다. 한 대표는 먼저 자신이 내건 채수근 해병 특검법에 대한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야당이 발의하고 의결한 채 해병 특검법안은 대통령의 거부권에 가로막혀 7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재의에 붙여져 재석의원 299인의 투표로 찬성 194표, 반대 104표, 무효 1표, 해외출장으로 인한 투표 불참(개혁신당 천하람 의원) 1표로 부결되었다. 이로써
레퀴엠_ Requiem 정태욱 마지막 전철 경로석에 고꾸라진 어느 청년의 고단한 젊음. 폭염의 노동에 대한 잠시만의 위안처럼 그 곁 출입문에 나란히 붙어 서서 까르르 허리 꺾어 젖히는 두 처녀의 재잘거림. 누군가가 버린 생수병 속엔 남긴 만큼의 기도가 가늘게 흔들리고 그렇게 혹은 비장, 혹은 유쾌한 사람들이 계절의 막차에 담겨 흐른다. 제각각의 이어폰으로 제각각의 바다에 빠져 '라흐마니노프' Adagio의 위로거나 '베를리오즈' Sanctus의 심벌즈 사이 숨죽인 절규이거나에 출렁이며 혹은 맨 팔뚝의 문신과 보일 듯 말 듯 탱크 톱 요염함이 두루 섞인 이 계절의 폭포도 곧 종점이리니. 붉은 사랑이 재로 남겨질 다음 계절이 오고 폭설에 가려지는 다음 계절도 담장 넘으면 나는 문지방 너머 멀리 아지랑이의 온기를 가물가물 바라보리. 그 거리를 가늠하며 아득한 잠에 들지도 모르리. 1949년 대전生. "청색엽서", "덧붙이지 못한 말" 등의 시집과 "뚜벅뚜벅 시대를 건너" 등 저서가 있다. "창작세계" 주간. 한국문협, 전원문학, 용인문학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용인신문 | “그날의 기쁨과 감격과 감사가 어제 같은데 ◯◯가 결혼합니다. ◯◯◯ 올림.” 금요일 이른 아침, 핸드폰 문자 메시지로 날아온 지인의 간단한 결혼식 초대장 문구다. 구구절절 쓰인 일반적인 초대장과는 달리 시크한 분위기다. 더군다나 그 밑에는 초대의 말보다 몇 배 긴 ‘축의금에 관한 안내’라는 문구가 몇 단락으로 나뉘어 첨부되었다. 보통의 결혼식 또는 부고장을 보내는 사람들은 간단한 문구와 함께 계좌번호를 링크해서 첨부한다. 가족별로 나누어 몇 개의 계좌번호를 넣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세상은 변했지만, 아직도 축의금과 조의금에 대한 찬반 여론은 반반이다. 그런데 지인의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축의금에 관한 안내’ 문구 때문이다. 첫 번째 안내는 ‘참석하는 경우’로, 함께 식사해 주실 때만 ‘5만 원’의 현장 축의금을 받는다는 내용이다. 거기엔 “식사를 제가 모셔야 하는데 형편 양해 부탁드립니다”라는 괄호 안 양해 문구가 있었다. 두 번째는 ‘참석 못하시는 경우’로 “모든 축의금은 진심으로 정중히 사양합니다”라는 ‘강조형’ 문구였다. 지인은 다음에 한 구절을 더 보탰다. “휴가철 토요일이라 꼭 오시라고 못하고, 다른 일정 방해드리고 싶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