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 리터러시’ 선택 아닌
‘생존 수영’ 같은 필수 역량
‘찾아가는 미디어 체험교육’
외곽지역 학생들 성장에 도움
참여형 이벤트 홍보 전략 필요
용인신문 | 용인특례시 미디어센터가 시민과 함께 성장하는 ‘지역 미디어 허브’로의 본격적인 도약을 위해 각계각층의 전문가 및 시민 대표들과 머리를 맞댔다.
용인특례시 미디어센터는 지난 10월 24일 오후 3시, 지곡동 공유스튜디오에서 ‘2026년 운영 방향 설정을 위한 성찰과 소통의 자리’를 주제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센터 주최로 열린 이번 간담회는 개관 이후의 성과를 돌아보고,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용인특례시의회 박희정·기주옥 의원, 용인특례시청 문화예술과, 용인시 청년네트워크,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 교사 및 학부모 대표 등 7명의 패널과 서응교 미디어센터 책임교수가 참여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 ‘시민 소통 플랫폼’ 본연의 역할 수행
먼저 서응교 책임교수는 센터의 성장 과정을 설명하며 논의의 문을 열었다. 그는 “2023년 8월 개관 이래, 동백 위브더제니스 메인센터와 지곡동 공유스튜디오 2개 거점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미디어 접근성을 높여왔다”며 “지역의 미디어 리터러시 향상과 콘텐츠 제작 활성화, 시민 소통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설립 취지”라고 밝혔다.
센터는 VR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플레이그라운드 B’와 고사양 PC를 갖춘 ‘미디어 교육실’ 등 첨단 인프라를 기반으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개관 초기 321시간이었던 대관 시간은 2025년 9월 기준 8600명으로 증가했으며, 교육 실적 역시 2300명에서 3300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서 교수는 “이러한 성장세를 동력 삼아, 명실상부한 경기권 1위 미디어센터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민이 주도하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시민 소통 플랫폼’ 본연의 역할 수행
참석자들은 센터의 미래가 ‘시민 맞춤형 교육’에 달려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인공지능(AI) 시대에 걸맞은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중요성이 집중적으로 부각됐다.
기주옥 의원은 “센터 설치 당시 위탁 운영 발표 자리에서 ‘디지털 리터러시’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것이 기억난다”며, “미디어 리터러시는 이제 단순한 선택이 아니라 ‘생존 수영’과 같은 필수 역량이 됐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단순히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넘어, AI가 만들어내는 환각(할루시네이션) 현상을 이해하고 저작권,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비판적으로 정보를 수용하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며, 센터가 시대적 변화를 선도하는 교육을 주도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원삼중 윤성경 교사는 “도심과 원거리에 있는 학생들이 센터의 ‘찾아가는 미디어 체험교육’을 통해 큰 성장을 이뤘다”며 교육 기회가 더 많은 소외 지역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프로그램 확대를 요청했다.
경기도용인교육지원청 정미진 장학사 역시 “센터가 공유학교 프로그램과 적극적으로 연계한다면 학생들의 진로 탐색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권순이 학부모 대표는 “중학생들은 기말고사 이후 12월에 학교 분위기가 느슨해지는데, 이때 학생들이 의미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체험형 특강을 제공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 사이에서 ChatGPT 등 생성형 AI 활용이 확산되는 만큼, 올바른 윤리의식과 정보 활용 능력을 함께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 교수는 “매년 11월 말부터 12월 사이에 학생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체험형 미디어 교육’을 집중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만 약 1500명의 학생이 참여를 예약했으며, 앞으로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홍보 확대 절실
센터의 긍정적 역할에도 불구하고 “센터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시민이 많다”는 점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됐다.
임정섭 용인시 청년네트워크 전 위원장은 “시설과 운영 실적이 매우 우수해 인상 깊었다”면서도, “청년 세대는 정보를 주로 SNS를 통해 얻는 만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용 후기 공모전이나 소규모 방문 이벤트 같은 참여형 홍보를 통해 청년층의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희정 의원은 용인의 도농 복합도시 특성을 고려한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그는 “농업 인구가 많은 지역 특성을 살려 농산물 홍보 영상이나 귀농·귀촌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첨단 장비를 실은 ‘메타 스튜디오 버스’를 도입해 미디어 접근성이 낮은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서비스를 확대하자”고 제안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맘카페, 아파트 게시판 등 시민들의 생활 공간을 파고드는 촘촘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서응교 책임교수는 “현재 홈페이지, SNS,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용인시 공식 플랫폼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현장에서 나온 모든 제언을 무겁게 받아들여 2026년 운영 계획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시민이 살고 있는 바로 그곳에서 미디어를 통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용인특례시 미디어센터가 전국 최고의 시민 미디어 허브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김종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