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신문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라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밝히면서 언론은 ‘한국은 세계 8번째 핵추진잠수함 보유국이 되었다’고 난리다. 유튜브는 핵추진잠수함 도입을 두고 양편으로 진영을 갈라 찬반 공방을 벌이고 있다.
강동일 해군 참모총장은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지금 핵추진잠수함 도입이 결정되어 건조를 시작한다고 해도 10년 후에나 실전 배치할 수 있다’고 답변하면서 ‘만약 도입이 결정된다면 3~4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핵추진잠수함 도입에 가장 큰 걸림돌은 한미 원자력 사용협정에 따른 핵연료 농축이다. 핵추진잠수함을 도입하려면 미국이 핵연료재처리를 먼저 승인해야 한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국회에서 ‘만약 원자력잠수함 도입이 결정된다면 6000톤급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주요국이 운용 중인 핵추진잠수함은 전략핵잠수함(SSBN), 공격용 핵잠수함(SSN)으로 분류된다. 전략핵잠수함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로 모두 6개국이다.
미국은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14척을 보유했고, 러시아가 보레이급 전략핵잠수함 12척, 중국이 진급 전략핵잠수함 6척, 영국이 뱅가드급 4척, 프랑스 트리옹팡급 4척, 인도 아리한트급 2척을 각각 실전 배치했다.
오하이오급은 5번 함부터 18번 함까지 전략탄도미사일을 탑재했고 1번 함부터 4번 함까지는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공격용 핵잠수함으로 개조되어 운용 중이다. 미국의 오하이오급은 수중배수량 1만 8750톤으로 모두 20세기에 실전 배치되었다. 이에 미국은 오하이오급을 대체할 컬럼비아급 전략핵잠수함을 선정했으나 조선업이 몰락하면서 언제 건조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반면 러시아의 SSBN 보레이급은 수중배수량 2만 4000톤에 블라바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을 각각 20기를 탑재하고 있다. 보레이급은 현존하는 최신예 전략핵잠수함이다. 보레이급은 모두 21세기에 건조된 최신형으로 전략핵잠수함 전력에서 러시아는 미국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핵추진잠수함을 미국의 한화오션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하기로 했다’고 SNS에 밝혔다. 필리조선소는 잠수함 건조 도크가 없다. 트럼프의 말은 ‘한국이 필리조선소에 잠수함 도크를 짓고 만들어서 가져가라’는 말이다. 따라서 핵추진잠수함 도입이 목전에 도달한 것처럼 흥분하여 국뽕 열풍을 일으킬 일은 아닌 것이다. 부디 냉수 먹고 속차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