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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사)한국음악협회 용인시지부 제7대 지부장으로 취임한 권미나 교수의 각오다.
국내 유명 소프라노이자 숭실대학교 성악과 교수로 재직 중인 권 지부장은 지난 2003년 용인시 전국 콩쿨대회 심사위원으로 초빙된 인연으로 용인시 음악협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매년 음·협 주최로 열리는 찾아가는 음악회, 송년 음악회, 송년 예술제 등 용인지역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공연 무대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지역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월, 강형문 전 지부장과의 선거를 통해 제 7대 지부장에 취임했다.
권 지부장은 취임 당시 “앞으로 용인지역에 살고 있는 많은 음악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공연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시민들이 찾아오는 공연을 만들 것”이라는 야심찬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지난 2월 수지구 용인 여성회관에서 열린 권 지부장 취임 후 첫 공연인 2008 용인시 신춘음악회 현장.
그동안 용인지역 문화·예술단체에서 주최했던 공연 중 가장 많은 구름관중이 몰렸다. 권 지부장과 친분으로 공연에 참가한 유명 음악가와 용인 음·협 회원들의 멋진 하모니가 아직 차가운 밤공기 속에 공연장을 찾은 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다.
지난 17일 만난 권 지부장은 “앞으로도 국내 유명 음악인들과 용인지역 음악인들과의 합동공연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고 수준 음악가들과의 반복된 공연을 통해 지역공연의 수준을 끌어올리겠다는 설명이다.
축구 등 단체운동 경기에서 기량이 뛰어난 선수 한 두 명을 스카우트해 훈련할 경우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동반 상승할 수 있는 것과 비슷한 논리다.
실제 음·협은 오는 5월 중 경기 팝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광교산 ‘숲속 음악회’를 준비 중이다.
음악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금난새 오케스트라 공연 등 수준 높은 공연을 유치하는 용인시 문화행정과 연계될 경우 더 큰 시너지 효과도 가능하다.
권 지부장은 “기술적인 부분과 내면적인 부분이 조화된 수준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질 수 없는 것”이라며 “100만 인구 도시에 걸맞도록 음악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지부장은 그동안 용인지역에서 선뵈지 않았던 색다른 공연도 준비 중이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해 즐길 수 있는 각종 퓨전공연과 댄스 페스티벌 등이 그 것.
뿐만 아니라 정통 오페라 공연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권 지부장은 “그동안 시민들이 좋은 공연을 보기위해 성남시와 서울시 등으로 나가야 하는 모습을 보며 많이 아쉬었다”며 “시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그에 걸 맞는 공연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지부장의 욕심(?)과는 달리 현실은 열악하다. 시립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부재, 문화예술 공연장 부족과 연습공간 부족 등 시설적 인프라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용인 동·서부에 각각 문예회관과 여성회관이 있지만 연습용 대관은 물론 공연 대관조차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때문에 용인시 여성합창단과 아르미 남성 중창단 등 몇몇 음악단체들은 수지구청 지하에 위치한 음·협 사무실에서 연습을 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여름철이 되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권 지부장은 “시립 예술단을 운영하는 다른 지자체를 볼 때 가장 부럽다”며 “문화도시 ‘용인’으로의 발돋움을 위해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공연장 건립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통문제 등 산적한 과제가 있지만 100만 도시에 맞는 문화행정의 필요성은 누구나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시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 시 차원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 준다면 시민들은 좋은 공연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