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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이 만난 사람

“110만 시민과 원팀… 명문구단 도전장”

김진형 용인시민프로축구단(용인FC) 초대 단장

김진형 단장

 

최윤겸 감독, 전술적 유연성·리더십 탁월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는 네트워크 막강
다음달부터 영입 예상 선수들 사전 접촉
우리가 키운 선수들 ‘선순환 구조’가 목표

 

용인신문 | 110만 용인특례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용인시민프로축구단이 마침내 첫발을 내디딘다.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도 교차하는 가운데, 구단의 초대 사령탑을 맡은 김진형 단장을 만났다. 그는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단단한 시스템을 갖춘 ‘건강한 구단’의 초석을 다지는 것이 자신의 역할임을 분명히 했다. 창단 준비 과정부터 선수단 구성, 재정 계획, 그리고 구단이 나아갈 철학까지, 용인FC의 미래 청사진을 그의 목소리로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용인FC 초대 단장으로 취임한 소감과 각오는.

A. 먼저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다. 한편으로는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기에 상당한 부담감도 느낀다. 내 역할은 당장의 성적보다는 프로축구단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초석을 다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다른 구단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여, 용인FC가 건강하고 안정적인 구단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자신 있다.

 

Q. 부임 후 두 달 남짓, 숨 가쁘게 달려왔을 텐데 그간의 준비 과정은 어떠했나?

A. 부임하자마자 6월 말까지였던 K리그 창단 승인 신청 서류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시급했다. 이달 초에 무사히 승인을 받았다. 동시에 구단의 핵심인 테크니컬 디렉터와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했다. 단순히 누가 더 낫다는 식의 평가가 아니라, 명확한 기준점을 만들고 후보자들의 역량을 다각도로 평가하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 백지상태에서 시작하는 만큼, 후원사 제안서를 새로 만들고 기업인들을 만나는 일도 계속하고 있다.

 

Q. 시민구단은 재정 자립이 늘 숙제다. 구체적인 운영 예산 규모와 수입 구조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선결되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A. 시 출연금을 제외하고, 구단 자체적으로 전체 예산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수입은 크게 기업의 광고 후원, 경기 당일 발생하는 티켓 및 MD 상품 판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육성한 선수의 이적료 수입으로 구상하고 있다. 특히 용인에는 우수한 중소·중견기업이 많아 이분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 구단의 안정성을 더할 계획이다. 다만,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현재 용인에는 프로 선수단이 상시 훈련할 잔디 구장이나 클럽하우스가 없는 실정이다. 안정적인 훈련 공간 확보는 프로구단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인 만큼, 시와 긴밀히 협의해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Q. 최윤겸 감독과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 선임이 큰 화제가 됐다. 어떤 기준을 갖고 내린 결정이었나?

A. 감독의 경우 전술 역량, 리더십, 선수 구성 능력, 육성 철학 등 여러 기준을 갖고 14명의 후보를 면밀히 검토했다. 최윤겸 감독님은 인품은 물론, 전술적 유연성과 리더십이 탁월하다. 특히 2년 전 신생팀인 충북 청주FC를 맡아 첫해에 돌풍을 일으킨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동국 테크니컬 디렉터는 해당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고, 축구계 네트워크가 막강하다. 구단의 장기적인 선수단 구성과 운영 계획을 함께 그려나갈 최고의 적임자들이다.

 

Q. 시민구단인 만큼 시민과의 소통과 참여가 핵심이다. 어떤 구상을 하고 있나?

A. 팬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창단 발표 직후 자발적으로 생긴 서포터즈와도 이미 만남을 가졌고, 정기적으로 만나 구단의 주요 정책을 설명하고 의견을 듣기로 했다. 결국 팬들은 우리 구단의 ‘고객’이다. 경기장을 찾는 팬들의 시각에서 편의시설을 개선하고, 팀 명칭이나 엠블럼 선정 과정에도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오는 26일 열리는 보고회 역시 구단의 철학과 준비 상황을 시민들께 소상히 알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될 것이다.

 

Q. 당장 내년부터 K리그2에 참가한다. 선수단 구성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A. 규정상 12월이 되어야 선수와 공식 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준비는 이미 시작됐다. 현재 감독, 테크니컬 디렉터, 스카우트 팀이 포지션별로 약 100여 명의 선수 리스트를 만들어 검토하고 있다. 이 중에서 다시 영입 우선순위를 1순위부터 5순위까지 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 시즌 계약이 끝나는 FA 선수들의 경우, 9월부터 구단의 동의를 얻어 사전 접촉을 시작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27~30명 규모의 선수단을 꾸려 내년 1월 동계 훈련에 돌입하는 것이 목표다.

 

Q. K리그2의 수많은 구단 사이에서 용인FC가 가질 차별화된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A. 가장 큰 자산은 ‘용인’이라는 도시 브랜드가 가진 가치와 확장 가능성이다. 110만 대도시를 넘어 계속 성장하는 도시이기에 잠재적인 팬과 고객이 무궁무진하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K리그 정상급으로 평가받는 유소년 시스템이 최대 강점이다. 과거 용인시축구센터 시절부터 전국대회 52회 우승과 164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했다. 이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시켜, 우리가 직접 키운 선수들로 프로팀의 주축을 이루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이것이 용인FC만의 정체성이자 강력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Q. 단장 개인적으로 탐나는 선수나 좋아하는 선수가 있다면?

A.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선수는 대구FC의 세징야다. K리그에서 10년 가까이 활약한 브라질 선수인데, 기량이나 프로 의식 모두 훌륭하다. 물론 우리 구단 예산으로는 도저히 영입이 불가능한 선수다. 연봉이 15억 원이 넘으니 말이다. (웃음) 그냥 한 명의 축구 팬으로서 좋아하는 선수라고 해두겠다.

 

Q. 마지막으로 용인 시민들과 축구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오는 26일 보고회에서 ‘시민과 함께 단합된 힘으로 도전하는 구단’이라는 우리의 모토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장에 많이 찾아와 주셨으면 한다. 이기고 지는 결과를 떠나, 그저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경기장에서 함께 호응하고 때로는 질책하며 우리 구단의 일부가 되어주시길 바란다. 지켜보는 눈이 많을 때 구단은 결코 안주하거나 잘못된 길로 갈 수 없다. 팬들과 함께 호흡할 때 비로소 구단은 건강해진다. 2030년에는 K리그1(1부 리그) 무대를 밟는다는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단단한 시스템을 갖춘 명문 구단의 기틀을 만들어가겠다. <대담: 김종경 본지 발행인/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