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처인구 모현읍과 양지면, 원삼‧백암면 등을 관통하는 민자고속도로가 생긴다. 롯데건설이 국토부에 제안한 ‘용인~충주 민자고속도로 사업’이 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것.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처인구 지역 내 광역교통망이 한층 두터워질 것이란 전망이다.
‘용인~충주 민자고속도로’가 이르면 오는 2030년 첫 삽을 뜰 예정이다. 완공 때는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핵심 교통축이 될 것이라는 기대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4일 ‘용인-충주 민자고속도로’가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에서 수행한 민자적격성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민자적격성조사는 민간투자방식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조사다. 국토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사업타당성 및 민자적격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용인시 처인구 모현읍에서 충북 음성군 생극면을 연결하는 약 55km 구간의 왕복 4차로 고속국도를 건설하는 내용이다. 세종~포천간 고속도로 모현읍 구간에서 분기해 충주시 생극면까지 연결되는 구조다.
‘용인~충주 민자고속도로’는 지난해 3월 롯데건설이 국토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사업비만 2조 5617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도로 운영은 준공 즉시 소유권이 국가에 귀속되는 손익공유형 민간투자(BTO-a)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 시행자는 일정 기간 통행료를 걷어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최소사업운영비를 보장하고 초과 이익을 공유하게 된다.
국토부 측은 중부고속도로(남이천 IC~일죽IC), 중부내륙고속도로(여주JCT~충주IC), 영동고속도로(양지IC~덕평IC) 구간의 차량 정체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략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우재 국토부 도로국장은 “용인~충주 민자고속도로가 수도권과 충청권을 잇는 핵심 교통축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사업이 신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처인구 남‧북 연결 고속도로
용인시는 지난 25일 ‘용인~충주 고속도로’ 사업이 민간투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한 데 대해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시는 도로가 개통되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장래 교통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세종~포천고속도로에서 분기돼 양지·백암면을 거쳐 충북 음성군 생극면을 통과하는 평택제천고속도로까지 연결되면서 영동고속도로와 중부고속도로 등을 이어주기 때문이다.
실제 용인~충주 고속도로는 △세종포천고속도로 모현JCT △영동고속도로 추계JCT △중부고속도로 가남JCT △평택제천고속도로 서충주JCT가 설계에 반영된 상태다. 여기에 용인지역 내 신규 고속도로 IC개설도 기대된다.
시는 고속도로가 신설되면 처인구 북부와 남부지역을 최단 거리로 연결해 모현·포곡읍에서 원삼·백암면 간 이동 시간을 20분 이상 단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국도 17호선’과 ‘국도 42호선’, 영동고속도로 양지IC의 차량을 분산해 교통정체를 완화하고, 양지·원삼·백암면 주민들의 서울·영남지역 접근성도 크게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용인~충주 고속도로는 시민의 교통 편의를 높일 뿐 아니라 물류와 인력의 이동에도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용인과 여러 시·군을 연결하는 도로 인프라 확충은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기업들의 생산·물류 효율성 증대, 용인에 대한 기업 투자 확대 등의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용인~충주 민자고속도로’ 위치도.(용인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