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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지지와 연결을 생각하다

 

 

용인신문 |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현대의학에서 PTSD가 질병으로 인정받은 시기는 20세기 초반으로 알려졌지만 길가메시 신화에도,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투스의 기록에도 비슷한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2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PTSD는 시간이 갈수록 개인에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고통의 곁에 우리가 있다면』은 저자 채정호의 30년이 넘는 연구를 기록한 사회적 트라우마와 그 대응방안을 수록한 저술이다.

 

저자는 생을 압도해버리는 사건을 겪은 이들이 점점 고립되는 이유를 밝히며 이 문제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에서 관심을 갖고 대응해야 할 문제임을 피력한다. 이는 ‘우리’라는 말이 자주 쓰이는 우리사회에서 특히 문제가 된다. 우리 사회가 개인의 삶이 조직, 지역사회, 국가 등으로 확대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PTSD는 개인을 너머 사회구조적 모순과 연결되어 있는 문제이므로 해결의 주체가 개인을 뛰어넘어야만 한다. PTSD의 극단에는 더 이상이 위험에 노출되기를 꺼려서 고립되는 개인이 존재한다. 저자는 이들을 고립되지 않게 함께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환자들이 누군가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치유와 회복이 시작된다고 한다.

 

지난 몇 달간 우리 사회는 큰 고비 하나를 넘겼다. 게다가 대형산불과 국제갈등까지 불거겨 그야말로 대참사 속에 있는 것과 같다. 녹녹치 않은 우리의 현실에서 이 도서는 우리가 관심가져야 할 ‘우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