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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비리 물가에서ㅣ고은

어비리 물가에서

                                      고은

 

사람이 죽인다

또한

사람이 살린다

 

저녁 햇빛 다 내려온 어비리 물 가득한 어스름으로

 

살아야겠다

살아야겠다

 

잠든 밤 잠든 새가 품은 새소리로 

낙엽의 내생으로

 

 

 

 

약력: 1933년 전북 옥구(현 군산) 출생. 1958년 신인상과 서정주 등의 추천 이후 시 소설 평론 등 165권이 있다. 전세계 35개 이상 언어로 약 80여 종의 번역서가 출간되었다.  국내 해외에서 30여 개의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