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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ㅣ정사강

마네킹

            정사강


먹지 않아도 배 고프지 않았어 
환상적인 몸매니까
팔을 뺐다 끼우는 아픔 참을 수 있었어
옷은 나의 생명이니까

 

옷이 없을 땐 슬펐어
누추할 땐 부끄러웠어
옷은 곧 나였으니까

 

옷이 많아질수록 기뻤어
눈길 받을 때마다 폼났으니까
그런데 변하는 건 겉모습 뿐이더군
 

 

용인문학회 회원
저서, 수필집 <뭐하나 안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