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모비딕 려원 커피잔 속 모비딕 슈핑크림 연애처럼 소용돌이쳐요 머리가 흰 수염 고래로 주세요 빨리 하얘지고 싶어요 출렁이는 언어는 이제 감당 못 해요 태평양을 건너는 동안 고래들은 얼마나 수다스러웠을까 연애를 마시는 동안 포경선 피쿼드호 대항하는 모비딕 스타가 될 수 없는 나는 흰고래 수염을 마셔요 려원은 2015년, 『시와 표현』으로 등단했다. 「스타벅스·모비딕」은 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커피를 모티프로 쓰인 시로 읽힌다. 모비딕은 허먼 멜빌의 대표작이다. 우리나라에는 『백경』이라는 이름으로 번역되었다. 인간과 고래의 사투를 그렸다. 시인의 상상력은 태평양과 고래와 포경선 피쿼드호에 이른다. 그러나 시인은 스타가 될 수 없다고 자탄한다. 상상인 시인선 009 『그해 내 몸은 바람꽃을 피웠다』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등산로 정비시 맨발 걷기를 하는 시민들을 위해 야자매트를 최소화 해 달라는 요청을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과 시청 담당자에게 요청했지만,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21일 용인시의회에서 도시공원 맨발걷기 활성화 및 지원을 위한 조례제정을 준비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에도 불구하고, 행정에서 엇박자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의문스러울 따름입니다. 타지자체에서는 활발하게 맨발걷기 지원을 서두르고 있고 실제 집행된 사례도 많은데, 유독 용인시에서만 야자매트 설치를 서둘러 강행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맨발걷기의 효능은 너무나 잘 알려져 있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최우선 과제로 다루어져야 할 범국민적인 건강증진 사업임니다. 용인시에서도 등산로 야자매트 설치하는 것을 재고해 주시기를 청원합니다.
[용인신문] 정부가 내수경기를 살리기 위해 외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에 나선다. 인천공항 출국장이 1월부터 미어터진 거에 비하면 뒤늦은 대책인 것 같기도 하다. 일본과 미국 등 22개국을 대상으로 전자여행 허가제(K-ETA) 절차를 한시 면제하고, 환승 무비자 제도를 복원해 유럽과 동남아 환승 관광객들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K-POP부터 K-뷰티·드라마 촬영지를 연계한 코스 개발과 코리아 듀티 프리 페스타 등도 5월에 개최한다고 한다. 관광은 수출상품이다. 이번 기회에 한국도 관광 대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사진기자>
[용인신문] 오래 된 사진 속 이야기가 그림책이 되었다. 주인공은 우리의 할머니들이다. 어쩌면 두 작가의 할머니이기도 한... 낡은 사진을 연상하게 하는 그림 속 할머니의 삶은 나름의 고단함을 숨기고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맑은 사랑이 가득하다. 1922년생 할머니, 할머니는 소반 위 떠 놓은 물을 건너온 기도와 함께 태어났다. 아버지와의 추억은 아련했지만 일제강점기의 삶은 꿈조차 꿀 수 없었다. 할머니는 결혼을 했고 자녀를 낳아 그 자녀가 또 아이를 낳아 키우도록 묵묵히 자기 앞의 삶을 살아냈다. 정자씨와 월순씨와 같은 할머니들의 역사가 우리를 만들어냈다. 그림책은 어떤 삶도 담담하게 살아낸 그분들을 기억하고 위로하며 새로운 꿈을 꾸게 한다. 좌에서 가운데로 그리고 우로 가다가 양면을 모두 활용하는 그림은 점점 할머니의 세계가 커가며서 사랑도, 사람도, 삶도 확대되는 느낌을 전달한다. 슬픔은 작게 기쁨은 화면 가득 채운, 어쩌면 화면 밖에 모습을 상상하게 만드는 대목에서는 할머니의 행복이 우리 세상에 온기를 전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세대를 뛰어넘어 함께 읽을 수 있는 『넌 누구니?』는 2023년 BIB 수상 후보작 중 한 권으로 선정되었다. BIB(Bienni
[용인신문]
[용인신문] 두 갈림길에서 선한 길을 놔두고 선하지 못한 길로 가는 것을 보고 울었다는 고사가 양자곡기楊子哭岐이며, 착한 것을 놔두고 착하지 못한 것에 물들었음을 보고 울었다는 고사는 묵자읍련墨子泣練이다. 이는 회남자에 기록된 내용으로 유안이 제자백가의 말들을 모아 21권이라는 거질의 백과사전으로 집대성한 책이다. 후대 송나라 때 경학가들은 어려서부터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여기서 찾는다. 선한 것에 물들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15세때 공부에 뜻을 두었다 전하는 공자는 논어 첫 장에서 배운 것을 날마다 학습하라 한다. 이를 그의 제자 증자는 이렇게 실천했음을 밝히는데 ‘나는 날마다 하루 세 번에 걸쳐 나를 살피노라.’ 증자는 자신을 살펴 반성하기를 죽는 날까지 하루 세 번씩 했다는 인물이다. 그는 어째서 하루 세 번에 걸쳐서 자신을 반성의 고삐로부터 자유롭지 않게 했을까. 그가 써놓은 대학이라는 책에서 그 답을 찾아볼 필요는 있다. 경일장과 전십장으로 풀이된 그 책을 관통하는 일관된 주제는 한 줄로 요약된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가 그것이다. 몸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며 나라를 치국한 다음에 이르러 평천하를 하라 한다. 이 말이 주는 함의는 상당히 충격적이
[용인신문] 용인시 마북동에 소재한 (구)여성능력개발본부는 여성권익 신장과 경력단절 여성의 사회 재진출을 위해 많은 사업을 추진해 온 곳입니다. 현재는 경기도일자리재단 남부사업본부로 확대되어, 여성뿐만 아니라 청년을 위한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는 기관입니다. 하지만 플랫폼시티 개발로 수용돼 내년이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용인시의 소극적인 태도로 타 지자체로 이전하게 돼 용인시에 거주하는 대다수 직원들은 생활상 불이익이 발생할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용인시민 입장에서는 양질의 일자리 서비스를 더 가까이 혜택을 받고, 시 입장에서는 수백억 도비 지출로 직간접적인 경제 유발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일자리를 찾아 경기남부권역의 도민들이 용인시로 찾아올 것입니다. 용인시에서 마북동 인근 공공건물이나, 민간 건물일 경우 임대료 지원 등 경기도일자리재단 남부사업본부의 용인 잔류에 대해 적극 나서주길 부탁드립니다.
[용인신문] 매란국죽. 옛 선비들은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 이 네 식물에게 ‘군자(君子)’라는 신분을 부여했다. 君子는 신분상으로 통치자 혹은 성직자를 의미했지만 시간이 지나 학문과 도덕적 덕목을 구비한 위대한 스승을 의미하게 된다. 이들 사군자(四君子)는 오래전부터 군자라고 불린 이들의 손에서 태어나 오늘에 이른다. 김외자의 『사군자의 세계』는 사군자의 역사와 필자 자신의 현대적 해석이 반영된 작품을 소개한다. 도서는 사군자의 유래와 의미, 역사와 함께 하는 사군자, 그리고 필자의 현대적 감각을 입힌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옛 문인화를 소개하는 부분은 개인적 사색보다 학구적인 설명으로 채워져 있다. 객관성을 유지하려는 것일까? 국내외 여러 박물관을 찾아야 볼 수 있는 작품이 고루 수록되어 있어서 천천히 음미하는 독서를 하는 것도 권해 볼 만하다. 재료와 기법을 새롭게 하여 완성한 현대 작품도 관람하듯 볼 수 있다. 특히 문인화 내부의 공간은 마치 숫자 0과도 같은 상징성을 갖는다. 0은 숫자 자체로 없음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와 함께 있는 존재의 지위를 만들어 준다. 1에 0을 붙이면 10이 되는 것처럼 말이다. 김외자가 창조한 공간은 서정이며 지조
[용인신문] 노박덩굴과로 추운 곳에서 잘 자라는 나무, 선명한 빨간색 단풍, 봄의 향을 제일 먼저 전하는 산잎나물, ‘퀘세틴’ 성분이 풍부해 혈액 순환계통 한방 민간요법에 귀한 약재의 대명사 등 갖가지 효능을 가진 화살나무가 움튼다. 빨갛고 노란색 가을 단풍이 떨어져 앙상해지고 산야에 새하얀 설경이 최고점에서 서서히 녹아 계곡의 물이 졸졸 소리 내 흐르면 ‘봄이 가까이 왔구나!’하는 느낌을 받는다. 우리나라 산 어디를 가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고 정원이나 공원, 또한 도로변 중앙 분리대 등에 많이 심고 있다. 독특한 생김새로 가을철 잎이 지고 나면 아주 쉽게 알아볼 수 있다. 나뭇가지에 화살의 깃털을 닮은 회갈색 코르크 날개를 달고 있기에 화살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날개의 모양이 옛적 머리빗으로 썼던 참빗처럼 생겼다 해서 ‘참빗나무’, 가시가 박힌 곳에 재를 바르면 가시가 쉽게 빠진다 해서 가시나무, 단풍이 비단처럼 곱다 해서 ‘금목’, 또한 귀전우라는 이름은 직선이나 곡선 등 날아가는 방향을 좌우하는 전우라는 깃털에 귀신이 쓰는 화살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화살나무는 노박덩굴과에 속하는 잎이 지는 작은 키 나무로 다 자라면 높이가 3m 정도다. 우
[용인신문] 선비들의 목표는 국가의 재상인 정승이 되는 거다. 이를 위해 어려서부터 향리 서당의 늙은 훈장에게서 초학서를 떼고 큰 스승을 찾아가 더 높고 깊게 공부를 한다. 그런 공부가 얼추 지점에 이르면 등과하여 고을 수령이라도 되어 선비의 첫 출사라 하는 치인治人의 길을 걷는 것이다. 이런 자리에 오르기란 어렵기도 하겠지만, 설령 올랐다 해도 여차한 일로 인해 사화에 휘말리거나 한다면 인생 절딴나는 건 시간문제다. 하여 그런 자리에서 무탈하니 평생토록 몸을 보전한 선비는 그리 많지 않다. 이러한 선비들이 수신과 치국서의 제 1덕목으로 삼는 책이 곧 논어다. 공자의 말과 생각이 가장 많이 기록되어 있어서다. 어찌 보면 논어는 정치서라 해도 될 만치 정치에 관한 문답이 많다. 다산 논어고금주에 따르면 정치는 윗사람이 백성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것이라 했다. 그 올바르기 위해서는 자신이 먼저 반듯해야 한다고 부언한다. 참 어려운 얘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주머니 털어 먼지 안 나는 사람 어디 있으랴, 모두 적당히 때 묻은 공범들 인 듯 서로를 위안 삼고 사는 세상이라지만 백성을 다스리는 위치에 있다면 그래서는 안 될 일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글 속에서나 있는
정용진 다보스병원 정형외과 과장 [용인신문] 평생 수술이란 걸 모르고 살았던 김 아무개씨(65세)는 무릎 통증으로 병원에 방문해 퇴행성관절염 말기를 판정받고 병원의 인공관절수술 권유에 수술 후 통증 걱정에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무릎관절 내 연골이 거의 닳아 인공관절수술 밖에 방법이 없다는데 극심한 통증 때문에 두려움이 앞서 걱정이 태산 같았던 것. 이후 병원 상담실에서 무통 수술법 및 ‘자가통증조절장치’에 대해 듣고는 마음의 안정을 찾아 수술받고 현재 별다는 통증 없이 재활치료에 매진하며 일상생활로의 빠른 복귀를 꿈꾸고 있다. 보통 수술 시기는 비수술 치료가 더 이상 효과를 줄 수 없고 통증으로 일상생활이 곤란하다면 어쩔 수 없을 그때쯤을 시기로 생각한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노화의 대표적 질환인데 연골이 닳아서 재생될 수 없는 상태라면 보존적 치료 등 비수술 요법은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인공관절수술은 닳아진 연골을 제거하고 특수합금으로 제작된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방법으로 수술 후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무릎 운동 범위가 좋아지고 무릎 통증은 확실히 줄어들어 조기에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상당히 큰 수술이므로 수술 과정에 대한 걱정, 수술 후 찾아오
[용인신문] 뽀리뱅이·방가지똥·개쑥갓·벼룩이 자리·광대나물·지칭개….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자주 보았던 곰보배추 등. 이 모든 것이 이름도 재미난 봄나물이다. 농지에 씨앗이 떨어지면 뽑아내야 할 잡초지만, 산으로 들로 먹거리를 캐러 가는 사람들에겐 아주 귀한 나물이다. 야생화 어린순 대부분은 먹을 수 있다. 봄나물을 실컷 먹으며 춘곤증을 날려보자. <글·사진: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