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혐오와 수치심에 대한 논의가 널리 알려진 철학자 마사 누수바움은 그의 저서에서 소설이 경제를 가장 우선으로 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본질적인 가치를 지키는 힘을 갖는다고 말한다. 이미 널리 알려진 소설의 기능을 되짚어보는 이유는 여전히 우리의 삶의 지향과 이상의 지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현실의 삶은 늘 우리에게 꿈보다 두려움에 집중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계절문학상을 받은 작품 『못갖춘 마디』는 두려움에 집중하는 삶이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장소이, 늘 두려움이 많은 아이. 소이의 두려움은 아빠의 부재에서 시작되었다. 어린 시절 친구 유주가 물에 빠졌을 때 아빠는 망설임 없이 물에 뛰어들어 유주를 구했지만 그때 유주네 아빠도 함께 구해오지 못한 것을 미안해하던 사람이었다. 소이는 아빠 자신보다 소이와 엄마보다 남을 더 챙기는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런 아빠는 계약직으로 일하던 상가 건물에 불이 나자 또 안에 갇힌 누군가를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돌아오지 못했다. 재난 이야기이기도 한 이 작품은 재난 그 자체보다는 재난이 지나가고 이를 겪은 이의 두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이는 아빠의 행동이 이해되
짜증 난 싫어 사과 문혜림 아침부터 잔소리 “마늘 사오너라 대파 사오너라” 자꾸 심부름을 시키네 혼자서 스스로 해보라고 엄마가 자꾸 뭐를 시키네 맨날 시켜 어제도 시켰어 “우유도 사오너라” 하지만 아빠는 안 그러셔 지적장애(중증) 2023년 개인시집 출간
용인신문 | 여성의 활약이 두드러진 시대다. TV나 드라마에서 여성 캐릭터는 점점 더 주체적이고 입체적으로 변하는 반면, 남성 캐릭터는 어느 순간 ‘과거의 기세’를 잃고 흔들리는 존재로 비쳐지기도 한다. 집 안에서는 요리하는 남자가 자연스러운 풍경이 되었고, 아파트 단지의 쓰레기봉투를 들고 내려가는 이들도 대부분 남성이다. 이런 변화 속에서 “남성성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오는 것도 이해할 만하다. 그런데 이 질문 속에는 역설이 하나 있다. ‘원래 남성이 우위였다’는 전제를 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긴 역사 흐름을 살펴보면, 조선 건국에서 1990년대초까지 약 600년의 특정 시기를 제외하면, 여성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왕권 교체, 권력 재편, 지역 세력의 흥망성쇠 속에서 여성은 늘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힘을 행사해왔다. 의학적으로도 생명 탄생의 무게중심은 어디에 있는지 비교해 보면 분명해진다. 정자는 수정 순간 딱 한 가지, 핵(염색체, DNA)만 제공한다. 하지만 난자는 핵(염색체, DNA) 외에도 세포질(세포의 재료), 미토콘드리아(세포분열 에너지 발전소)가 있다. 그렇다면 핵(염색체, DNA)이 무엇인가? 바로 건축으로
용인신문 | 임신 중 입덧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의학적으로 오히려 아기가 잘 자라고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임신 6~12주는 태아의 장기가 만들어지는 가장 민감한 시기다. 이때 아주 작은 양의 독성 물질이나 세균도 태아에게 위험할 수 있기에, 엄마 몸은 후각을 예민하게 만들고, 기름기나 비린내를 견디지 못하게 하며, 위험할 수 있는 음식은 아예 넘기지 못하게 만든다. 입덧을 일으키는 직접적 원인은 hCG와 에스트로겐 같은 호르몬의 급격한 변화에 의한 것이지만, 사실은 태아를 위한 인체의 방어시스템인 것이다. 그래서 임신부에게 나타나는 ‘못 먹는 증상’은 몸이 약해진 신호가 아니라, 태아를 보호하기 위해 작동하는 매우 정교한 생리 반응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신부는 태아를 위해 잘 먹어야 한다. 이는 ‘맛의 태교’와 묘하게 이어진다. 태아는 엄마가 먹는 모든 음식의 흔적을 양수를 통해 경험한다. 양수는 태아가 하루에도 수십 번 삼키는 액체다. 엄마가 먹는 음식의 향이 양수 속에 배어들고, 태아는 그 향이 섞인 미묘한 맛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이다. 즉, 태아는 단순히 성장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미 자궁 속에서 ‘첫 번째 미각 기억’을 시작하고 있다.
용인신문 | 용인문화원 부설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회장 김태근)가 2025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및 학술행사를 17일 오후2시 용인시마을공동체지원센터 다목적실에서 개최됐다.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용인 지역의 독립운동을 선양하고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 및 학술발표회를 해마다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기념식과 함께 ‘용인 삼악학교 학술 연구’와 ‘용인무명의병 연구 현황과 과제’에 대한 학술발표를 통해 용인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새롭게 조명했다. 이번 학술발표에는 김태근 용인독립운동기념사업회 회장이 ‘용인 삼악학교 학술연구 보고’를, 김명섭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연구교수가 ‘용인 무명의병 연구 현황과 과제’를 각각 발표했다.
용인신문 | 용인시는 2026년 1월 1일부터 65세 이상 국가유공자에게만 지급했던 보훈명예수당 10만원을 연령 제한 없이 모든 국가유공자에게 지급한다고 밝혔다. 시는 세대간 차별이 없는 예우를 하고, 국가유공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한 보훈정책 형평성 강화에 대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내년부터 보훈명예수당을 국가유공자 모두에게 지급키로 결정했다. 시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국가유공자를 위해 연령제한 폐지에 따른 재원을 내년 예산부터 반영할 방침이다. 올해 기준 용인시의 국가유공자는 총 1만 1650명으로, 보훈예산은 182억원 수준이다. 연령제한 폐지 혜택을 받아 신규로 보훈명예수당을 수령하는 대상자는 약 2050여명으로, 이에 필요한 내년도 추가 예산은 약 24억 6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보훈명예수당 연령제한 페지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용인시의회와 협력해 관련 조례를 개정할 방침이다. 용인시의회에서 조례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 1월 1일부터 시는 연령에 상관없이 국가유공자 모두에게 보훈명예수당 10만원을 지급한다. 이상일 시장은 “보훈명예수당 연령 폐지는 용인에 거주하고 있는 보훈 가족의 오랜 염원이자 세대간 화합을 이끌어낼 수
용인신문 | (재)용인문화재단은 오는 29일부터 12월 28일까지 용인어린이상상의숲 공연놀이터에서 가족 인형극 ‘산초와 돈키호테’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원작 ‘돈키호테’속 상상력과 모험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창작 인형극으로, 웃음과 감동을 함께 전하는 가족형 공연이다. 가족 인형극 ‘산초와 돈키호테’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두 친구의 모험을 통해 용기와 우정, 그리고 ‘꿈꾸는 마음’의 가치를 전한다. 크고 작은 인형과 배우가 함께하는 무대는 아이들에게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의 세계를 선사하고, 부모 세대에게는 잊고 지낸 상상력을 되살리는 따뜻한 시간을 제공한다. 이번 공연은 29일부터 12월 28일까지 매주 주말 오후 1시 30분, 3시 30분에 용인어린이상상의숲 공연놀이터에서 진행된다. 관람료는 15,000원, 용인시민 할인가는 13,000원이며, 특히 12월 24일과 25일에는 ‘크리스마스 특별공연’으로 마련되어 8,000원의 특별 할인가로 즐길 수 있다.
용인신문 | 한국등잔박물관(관장 김상규)은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누구나 다섯 가지 감각을 통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새로운 전시공간, ‘무장애오감체험관’을 개관헸다. 이번 사업은 2025 경기관광공사 민간관광업계 무장애 인프라 확충 지원사업에 선정돼 조성됐으며, 개관전 ‘모두를 위한 감각여행’은 지난달 29일부터 상설운영되고 있다. 한국등잔박물관은 등잔문화를 보존하고 연구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 박물관으로,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는 열린 박물관을 지향해 왔다. 그러나 장애인, 고령자, 영유아 동반 가족 등 이동 약자에게는 기존 전시 방식이 다소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박물관 입구의 유휴 공간을 활용하여, 누구나 편안하게 체험할 수 있는 무장애오감체험관을 조성했다. 무장애오감체험관은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을 활용해 전통문화를 다채롭게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전통 등잔을 중심으로 한 체험 콘텐츠를 통해 관람객은 직접 보고, 듣고, 맡고, 만지는 과정을 거치며 전통문화를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 김상규 관장은 “이번 무장애오감체험관 개관은 박물관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모두가 함께 문화생활을 향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중요한 발걸음”이
용인신문 | 용인시에서 차량을 운전하거나 도보 이동을 하다 보면, 공유 전동킥보드(PM)가 도로 한가운데나 보도 가장자리에 방치되어 차량 통행 및 시민 보행에 불편을 주는 사례를 빈번하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인도 한복판에 무단 주차된 킥보드는 보행자 안전을 위협하고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용인시 공유전동킥보드 무단주차 신고방’에는 하루에도 수십~수백 건의 신고가 올라오고 있으며, 운영 업체들의 대응은 미흡하여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전동 킥보드 주차와 관련, 용인과 같은 특례시인 화성시와 수원시의 경우 지정 주차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화성시는 동탄지역에서 ‘PM 지정위치 대여·반납제’를 시범 운영하며 무질서한 주차와 방치를 줄이고 보행 안전을 확보하는 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으며, 수원시 역시 시민 안전을 위해 빠르게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천안시, 울산광역시 등 여러 지자체들이 시민 불편 해소와 안전 확보를 위해 지정주차제를 도입하고 운영 중에 있습니다. 용인시도 이들 지자체의 사례를 참고해 ‘PM 지정위치제’를 도입해주시기를 요청드립니다. 시민의 안전을 위한 용인시의 적극적인
좌로부터 이종현 마북동주민자치위원장과 전종화 작가, 이은정 강사, 김승미 작가, 이서영 작가가 센터 사무실에서 만나 정담을 나눴다 전종화 작가가 2025 경기미술대전 특선에 빛나는 위대한여정25-헌신2를 작업하고 있다 2024년 강남문화원에서 강남대전특선작[귀염뽀짝(보석같은시간)]과 함께한 김승미 작가 안산예술의전당에서 2025 제61회 경기미술대전 입선작〈Heros ft.이쁜이〉과 함께한 이서영 작가 이은정 강사 꼼꼼한 지도 동기부여 초보 수강생들 몰라보게 실력 쑥쑥 전국 미술대전서 입상 ‘작가 등용문’ 용인신문 | 마북동주민자치센터(위원장 이종현)의 연필인물화반(지도강사 이은정)이 미술계의 조용한 ‘작가 등용문’으로 주목받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입문자들이 매년 전국 단위 미술대전에서 특선과 입선 기록을 쏟아내며 지역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단순한 성과를 넘어 수강생들의 삶을 ‘작가’의 길로 이끄는 특별한 비결은 무엇일까? 강사와 수강생, 센터의 ‘삼위일체’ 시너지를 알아본다. ■ 이은정 강사, 후배 작가 키우는 ‘열정수업’ 이은정 강사가 수강생들에게 건네는 첫마디는 “그림은 본인의 마음에 들게 그리는 것입니다. 하얀 도화지 위에 마음을 펼쳐보
이호선 대표 전용가공장 준공을 축하하며 준공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발전을 기원하며 하트를 발사하고 있다 주)가은MPC 입구의 용인성산포크 상징물 전용가공장 준공후의 내부 가공실 모습 우측 전용가공장을 준공한 용인성산포크 건물 전경 전용가공장 공사가 한창일때 모습 자연농원에 우수한 연구 인력 확보 용인을 전국 제일 양돈 메카로 일궈내 옛 영광 재현위해 ‘용인성산포크’ 탄생 경기도·용인시 지원 전용 가공장 완공 용인신문 | 한때 전국 최대 규모의 양돈 산업을 자랑했던 용인 지역의 옛 명성이 명품 돈육 브랜드 ‘용인성산포크’를 통해 재현됐다. 조용하고 한적했던 시골 마을에 삼성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애민 정신으로 시작된 양돈 사업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혁신적인 사육 방식으로 품질을 끌어올린 용인성산포크의 성공 스토리가 있다. 최근 경기도와 용인시의 지원 속에 오랜 숙원사업이던 전용 가공장을 완공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주)가은MPC(용인성산포크)의 이호선 대표를 만나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꿈이 이뤄지다 이호선 대표는 용인 양돈 사업의 시작을 삼성 창업자 이병철 회장의 깊은 애민 정신에서 찾았다. “삼성
홍종민 조합장(가운데)도 참석해서 사과 수확에 일조하고 있다 용인신문 | 구성농협(조합장 홍종민)은 지난 10일 농업농촌 일손의 어려움으로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원도 내촌면 사과재배 농가를 찾았다. 이날 구성농협 임·직원 및 고향주부 30여 명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사과농장(약 4000㎡)에서 수확 및 출하포장을 도우며 부족한 인력을 지원했다. 이날 실시된 체험활동은 구성농협과 내촌농협(조합장 사재석)의 도농교류를 통한 활동이 인연이 됐고 참석한 고향주부 회원들과 함께 수확의 구슬땀을 흘리며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분담하는 따뜻한 자리가 됐다. 특히 봉사와 함께 수확한 사과 70박스를 구매하며 농가에 훈훈한 보탬이 됐다. 산지 농촌마을에는 지속적인 고령화에 따른 농촌 인력 감소로 인해 외국인 근로자의 수급이 큰 주축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수확이 집중되는 시기에는 인력수급이 어렵고 인건비가 상승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 홍종민 조합장은 “안전한 먹거리를 위해 농촌에서는 매년 제반비용 상승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우리 농산물의 소비에 적극적 관심이 필요하다”며 “우리 먹거리 시장과 더불어 국내농업의 버팀목이 되기 위한 일환으로 우리 농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