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도 대꾸도 없이 유병록 나의 불행이 세상에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고 이 춥고 어두운 곳은 이미 많은 이가 머물다 간 지옥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순탄한 삶이 불행을 만나 쉽게 쓰러졌다고 고통에 익숙해지지 않아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는 말 알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고통이 잦아들고 잊고 다시 살아가리라는 말 고개 끄덕입니다 모두 알고 있습니다 유병록은 1982년 충북 옥천에서 태어났다. 201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이번 시집은 고통의 시집이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일상의 삶 속에서 상처 받는 고통에 여러 앵글의 시선을 주고 있다. 그런 내출혈을 견디게 하는 것이 그가 시인의 말에서 뱉듯이 한 말 ‘쓰겠습니다. 살아가겠습니다.’일 것이다. 「눈물도 대꾸도 없이」도 고통의 시다. 화자의 불행이 세상에 처음 있는 일이 아니고 이미 많은 사람이 머물다간 지옥이라고 위로하는 말에 알고 있다고 속으로 말한다. 네가 순탄한 삶을 살아와서 쉽게 쓰러지고 고통에 익숙하지 않아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는 격려도 알고 있다고 속으로 말 한다. 시간이 지나면 고통은 잦아들고 잊혀지고 다시 살아가게 된다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모두 알고 있다고 말하지만
[용인신문] 용인신문사가 지난 11월 30일까지 약 3개월간 코로나 위기 극복 사례 수기공모전을 마친후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초등학생부터 70대 어른신들까지 참가자들이 다양했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농협상품권을 수여하게 된다. 심사 결과, 최우수상은 방경모씨와 초등학생인 박해인 어린이가 각각 수상했다. 하지만 대상작 해당자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계획된 시상식을 취소하는 대신 상장과 상품권은 우편으로 전달할 계획이다. <김종경 기자> <코로나 수기 공모전 수상자 발표> 대상 – 당선작 없음 최우수 – 방경모 박해인 우수상 – 양종석 박소현 나경호 장려상 - 권호현 김민재 김태욱 명종숙 박주원 성용구 송남순 신은희 심순자 오정연 이효선 장선아 정미소 천해현 <심사평> 2020년이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매일 재난 문자를 받고 코로나 확진자 숫자를 세다가 한해가 갔습니다. 2020년을 이렇게 보내게 될 줄 몰랐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오직 얇은 마스크에 의지한 채 위태롭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우리 땅에서 사라진다 해도 소용없습니다. 세계가 끝나야 끝나는 것입니다.
[용인신문] 논어論語 위령공편衛靈公篇 15-35문장에 공자설孔子說 당인불양어사當仁不讓於師라했다. 인에 대해서는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줄여서 인불양사仁不讓師로 통하는 말인데 이를 漢나라 무제武帝 때 재상이던 동중서董仲舒는 유학자를 제외한 모든 학자를 조정에서 쫒아내자는 파출백가罷黜百家를 하면서 양讓을 다툼으로. 사師를 지식인(유지들)으로 보고 첫 글자 앞에 백성을 놓아 ‘(목민관은) 스승(지역의 유지 혹은 지식인들)과 다퉈서라도 백성을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 군주의 현우賢愚는 일을 맡은 신하들에 의해 결정된다. 임금이 홀로 나라 전체를 다스릴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는 말한다. 임금 섬김에 맡은 일은 정성껏 하고, 그런 다음에야 녹을 먹는다(論語衛靈公篇15-37)고. 여기서 맡은 일이란 자신의 녹봉을 챙기는 일이 아니라. 목민관으로서 백성에게 덕德을 끼치는 일이다. 덕이란 주자의 스승이자 장인인 유면지劉勉之가 주자의 아들이자 외손자인 주자의 셋째아들 주재朱在(스승 여조겸의 딸과 결혼함)가 천주통판泉州通判에 임명되어 부임해갈 때 전별어로 해준 말이라 전한다. 여기서 이후기식而後其食문장중에 후後 자字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스승 공자의
[용인신문]
출가 정호승 폭설이 내린 겨울 들판 불국사 석가탑 같은 송전탑에 작은 새 한 마리 어디선가 고요히 날아와 앉자 송전탑이 새가 되어 적막한 날개를 펼친다 바람이 불고 다시 폭설이 내리고 송전탑에 앉은 새가 말없이 폭설을 뚫고 날아가자 송전탑도 그만 새가 되어 날아간다 그대 멀리 어느 눈 내리는 산사로 출가하는가 정호승은 1950년 경남 하동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했다. 198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시, 1973년 대한일보에 시,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서정시인이다. 독자들을 따뜻한 서정의 세계로 이끈다. 이번 시집 『당신을 찾아서』는 작은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날아가는 이미지가 보인다. 그리고 그 맑은 하늘 아래 인간들의 땅이 보인다. 그 땅 위의 인간들의 해악이 보이고 참회가 보인다. 「출가」는 예의 새의 이미지가 아름답고 선명한 시다. 폭설이 내린 들판의 송전탑에, 어디선가 작은 새 한 마리가 날아와 앉는다. 고요하고 적막한 풍경이다. 불국사 석가탑 같은 송전탑은 새가 되어 날개를 펼친다. 새가 폭설을 뚫고 날아가자 송전탑도 새가 되어 날아간다. 동시적 발상이기도 한 이 시가 어른들이 읽는 시로 변환
[용인신문] 안빈낙도! 이게 안 된다. 마음을 다 잡았다가도 주변의 말을 들으면 마음이 들썩인다. 2006년 하룻밤 자고나면 몇 천 만원씩 집값이 오르던 때가 있었다. 그때 소위 뒷북이라는 걸 쳤다. 경제개념 없는 남편과 아내는 거액의 빚을 내 덜컥 집을 사고 말았다. 얼마나 비싸게 샀던지 집값이 고공 행진인 요즘에야 본전이다. 누가 빚을 다 갚고 나니 삶의 목표가 없어진 것 같다고 하더니. 우리도 대출을 갚는데 온 정신을 쏟으며 살았다. 다행히 끝이 안 보일 거 같던 긴 대출의 터널을 나왔다. 그리고 우리는 또다시 부동산을 기웃거렸다. 하지만 한 번 데인 경험 때문에 선뜻 결정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집값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텔레비전만 켜도, 핸드폰 통화만 해도 모두 부동산 얘기다. 남편과 나는 무릎을 치며 헛소리를 늘어놓았다. ‘그때 집을 보러 갔을 때 갈아탔어야 했어. 그랬으면 헉! 지금 몇 억을 손에 쥘 수 있었을 텐데. 그럼 20만km 넘은 자기 차 바꿔줬을 텐데. 소리만 들리는 텔레비전도 바꿀 수 있고. 애들 학자금 대출도 한 번에 싹…….’ 쥐어 보지도 못한 몇 억의 아쉬움은 잠자리에 들어서까지 이어졌다. 가뜩이나 갱년기로 잠도 못 이루
[용인신문] 용인시 오피니언 리더들을 만날 때마다 가장 많이 듣는 소리 중 하나가 “용인에는 어른이 없다”는 말이다. 이 이야기는 1990년대 초 취재기자로 첫발을 디뎠을 때부터 들었으니 귀가 아플 정도다. 용인에는 정말 어른이 없는 것일까? 지난 30여 년 간 지켜본 지역 풍토를 감히 진단한다면 이 같은 지적은 비단 용인만의 문제가 아닐 듯 싶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선거라는 제도가 문제다. 당리당략이 “사람을 키우지 않는다”는 못된 전통을 초래했기 때문이다. 지역 일꾼을 만들고 성장시키는 것 역시 선거를 통한 지역 유권자들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몫이지만, 선거 과정에서 이들부터 먼저 분열되니 당연한 결과다. 과거 용인시는 인구 20만 미만의 농촌 소도시에 불과했다. 1970~80년대 말까지는 국회의원 선거구도 중선거구제였다. 국회의원을 용인, 평택, 안성을 한 개의 선거구로 묶어서 지역구와 전국구 의원을 같이 뽑았다. 지금이야 납득하기 힘들지만 한 동안 야당 견제를 위한 집권당의 꼼수 정책으로도 활용됐었다. 원래 우리나라는 1960년 총선 당시 참의선 선거구에서 중대선거구제가 도입되지만 2공화국 체제가 전복되면서 1972년 10월 유신 후에 재도입됐다. 이는
[용인신문] 윤석열 검찰총장을 몰아내기 위한 징계위원회가 12월 10일로 연기되었다. 서울 중앙지검장에서 검찰총장에 등용된 윤석열은 문재인 정부의 개혁을 상징하는 간판과도 같은 존재였다. 대통령과 여권의 강력한 지원을 받으며 검찰총수의 자리에 오른 윤 총장은 이른바 조국사태로 인해 여권의 배신자로 전락했다. 여권은 조국 법무장관에 대한 수사와 기소를 윤석열을 정점으로 하는 검찰의 조직이기주의로 판단했다. 즉 공수처 설치와 경찰의 수사권 부여를 골자로 한 검찰개혁을 좌초시키기 위해 조국 법무부장관을 희생양으로 삼은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지난 연말부터 여권의 공세는 윤석열 총장에게 집중되었다. 조 장관이 물러나고 후임 법무부장관에 추미애 전 민주당 대표가 임명되었다. 추 장관은 인사권을 휘둘러 윤 총장의 손발을 잘라내고 장관 수사지휘권을 3차례나 행사하는 등 본격적인 윤석열 압박에 들어갔다. 일련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윤 총장은 법무부징계위원회에 회부되었다. 올해 주요뉴스는 추-윤 갈등으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코로나 창궐로 인해 가뜩이나 힘겨운 국민은 추미애-윤석열의 이전투구에 넌덜머리를 냈고 특히 추 장관에 대한 시중의 여론은 수습이 불가능한 상태에
동자승 이돈형 붓다가 웃는다 마지못해 동자승이 따라 웃는다 집마당에 있던 강아지처럼, 신랑각시 할래? 하던 영희처럼, 골짜기에 흐르던 물처럼, 주지 스님의 빛바랜 승복처럼 웃는다 품이 커 흘러내린 승복이, 빡빡 민대갈통에 김 조각처럼 붙어 있는 검은 점이 부끄러워 동자승은 웃는데 붓다는 찰나에 싯다르타를 본 듯 뒤통수가 가려워 웃는다 이돈형은 충남 보령에서 태어났다. 2012년 『애지』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번 시집『뒤돌아보는 사람은 모두 지나온 사람』은 지나온 날들에 대한 스스로의 자긍심과 위안, 그리고 새로운 도약에의 의지를 드러낸 정서적 체험의 기록이다. 그러므로 그의 시는 이성과 감성, 폐허와 신생, 욕망과 초월 사이의 균형을 위한 시인의 고뇌가 보인다. 「동자승」은 초월 혹은 해탈을 향한 웃음의 의미를 새겨보게 하는 작품이다. 대웅전의 부처님이 웃고 있다. 자비로운 미소다. 동자승은 마지못해 따라 웃는다. 동자승은 절밥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웃을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동자승의 웃음은 마지못해 따라 웃는 웃음이다. 동자승의 웃음은 강아지처럼, 영희처럼, 흐르는 물처럼, 주지스님의 빛바랜 승복처럼 웃는다. 흘러내린 승복이, 민대갈통의
[용인신문] 용인문학회(회장 안영선)가 코로나 19로 인해 ‘2020 약천 남구만 문학제’를 무관중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다. 지난 21일 용인문화예술원에서 ‘시간의 유배’를 주제로 한 약천 남구만 문학제는 퓨전국악 그룹 화월의 여는 공연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약천 남구만의 시간의 유배’를 주제로 ‘적폐역사 개념역사’의 저자 오룡씨의 특강이 진행됐다. 이어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보사노바 가수 나희경의 축하 공연으로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3부에서는 ‘제3회 남구만 신인문학상’ 시상식이 이어졌다. 용인문학회가 주최하고 용인시와 용인신문사, 의령남씨 문충공파 종중이 후원하는 남구만 신인문학상은 조선시대 문신 약천 남구만(1629~1711)의 문학세계를 기리고 시 창작을 장려하기 위해 2018년 제정된 용인 최초의 문학상으로 상금은 500만 원이다. 본심을 맡았던 이경철 평론가는 “이번 수상자 송용탁의 7편의 수상작 중 대표작 ‘결’은 ‘빈 도시락통이 달그락거리는 소리’로부터 ‘혼자라는 속잎’에 깃든 ‘어머니의 결’을 찾아내는 회상의 경로가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문학제에 맞춰 발행된 ‘용인문학 35호’에서는 도종환 시인을 비롯한 10명의 초대
민선5기 김학규 ‘산너울 길’ → 정찬민 ‘사실상 폐기’ 민선 6기 정찬민 ‘태교 도시’ → 백군기 ‘사실상 폐기’ 백군기 ‘산너울 길’ 성지순례길 중 ‘김대건 길’ 부활 일관성 없는 행정 불신 조장…시 예산‧ 행정력 낭비 [용인신문] 용인시 민선 5기 김학규 시장 시절 민‧관 합동으로 추진 선포했던 ‘산너울 길’ 은 민선 6기 정찬민 시장 취임 이후 조직개편으로 사실상 폐기됐다. 또 민선 7기 백군기 시장 취임 후엔 정찬민 시장 때 공식 선포한 ‘태교 도시’마저 사실상 흐지부지되고 있다. 2012~2013년까지 시는 시민 건강증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 기존 등산로와 각종 문화시설 등을 연계한 6개 코스의 산너울 길 총 70여 Km을 조성했다. 산너울 길은 용인의 아름다운 자연생태를 역사‧ 문화와 어우러지게 코스를 설계한 명품산책 도보 길로 기대를 모았다. 시 관광과는 당시 민관추진위원회를 구성해 2012년 1차로 △심곡서원에서 손골성지를 잇는 ‘광교산 너울길(10㎞)’ △양지면 은이성지~원삼면 학일마을의 ‘문수봉·성지순례 너울 길(13㎞)’ △연미향마을~MBC드라미아를 연결하는 ‘구봉산 너울 길(12㎞)’ 등 총 3개 코스 35㎞를 조성, 발표했다. 201
튀김과 밥의 ‘환상 궁합’ [용인신문]튀김! 단어만으로 여러 가지 맛있는 메뉴들이 상상이 되면서 침이 고이네요. 신발을 튀겨도 맛이 좋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재료가 뭐든 튀기기만 하면 맛이 배가되어 거의 호불호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데, 그 고소하고 맛있는 튀김을 밥 위에 올려 먹는 튀김덮밥, 텐동 맛집을 소개해 드릴께요. 튀김을 무척 좋아하지만 밥 위에 올려 먹으면 좀 느끼할 것도 같고, 덮밥이라 소스가 부어 나오면 눅눅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방문을 미뤘었는데 한번 먹어보고는 그 맛에 반해 자주 찾는 식당이 되었답니다. 상호는 ‘고쿠텐’, 보정동 카페거리에 있어요. 본점은 분당이고, 큰 인기를 얻어 용인 보정동 외에도 몇 군데 더 오픈해 성업 중인데 맛으로 인정받은 곳이라 자신 있게 소개합니다. 깔끔하고, 이국적인 외관이 돋보이는 ‘고쿠텐’은 완전 오픈 주방이고, 모든 좌석은 다찌석입니다. 매장에 들어서자마자 오른편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먼저 해야 해요. 메인 메뉴는 총 4가지, 고쿠텐동, 새우텐동, 장어텐동, 로우텐동이 있는데 튀김 구성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확인하고 원하는 메뉴로 고르면 됩니다. 주문 후에는 바로 자리에 착석해서 맛있는 텐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