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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3000만원이 1041억 원이 된 대박투자였던 셈이다.
이런 천문학적인 대박 투자성공사례들이 언론이나 입소문을 타면서 미술품 구입이 투자방법으로 각광 받았다. 취득세와 상속세가 면제되는 특성과 감상과 투자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 덕이다.
그동안 미술품 투자는 거대 화랑과 소수 콜렉터들의 전유물이었다. 일반인들이 투자가치가 있는 미술품을 선택하는 것도 어렵지만 막상 작품을 구입해도 다시 팔 수 있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공급자 위주의 미술시장에 소장자 위주의 재판매 시장 ‘오픈아트’가 문을 열었다. 지난 2월 오픈한 ‘오픈아트’는 소장자들이 미술품을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온라인 직거래 장터다.
박상용 오픈아트 대표는 “미술품이 좋아 한 두 점 모으던 애호가들이 집안에 쌓인 그림에 부담감을 느끼고 결국 미술시장에 대한 원망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이미 구입한 작품 중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을 다시 시장에 내놓을 수 만 있다면 또 다른 작품을 구입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 미술시장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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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많은 소장자들이 작품 구입 후 재판매를 하거나 새로운 작품을 교환하려 해도 쉽지 않아 불만이 많았다”며 “화랑 등을 통해 구입할 때는 재테크 등 기대가치에 한껏 부풀었으나 정작 되팔려고 보면 금액의 손실을 떠나 파는 통로 자체가 막막했다”고 말했다.
이런 직거래 장터는 집집마다 소장하고 있는 이름도 모르는 작가들의 작품들이 빛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집안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구석에 먼지가 씌여있는 그림들이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오픈아트는 소장자 중심의 판매와 미술의 대중성을 위해 직거래 방식과 위탁방식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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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구매자 입장에서는 미술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고 판매자의 입장에서는 수수료 부담 없이 직접 미술품을 팔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작가의 작품도 직거래 형태로 판매할 예정이어서 판매자는 물론 소장자들에게도 많은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난 2일 기흥구 언남동의 한 아파트 상가에 갤러리도 개관했다. 굳이 서울을 찾지 않고도 지역주민들이 문화생활을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누구나 편하게 화랑의 문턱을 넘으라는 의미로 갤러리 이름도 ‘오픈’으로 지었다.
박 대표는 “미술품 투자에 대한 강의나 지역 예술인들의 초대전이나 기획전 등을 기획 중”이라며 “작은 갤러리지만 누구나 커피한 잔 마시고 갈 수 있는 친근한 갤러리로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술품은 생각보다 어렵고 비싸지 않다”며 “미술작품을 가진 사람들의 향유 물로 여기지 말고 영화를 보고 음악을 듣듯 누구나 편하게 구입하고 감상할 수 있는 대중문화 상품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www.openart.kr(070-8888-87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