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22 (월)

  • 맑음동두천 -1.8℃
  • 맑음강릉 5.2℃
  • 맑음서울 0.1℃
  • 맑음대전 0.6℃
  • 맑음대구 2.2℃
  • 맑음울산 6.1℃
  • 맑음광주 3.3℃
  • 맑음부산 10.0℃
  • 맑음고창 1.5℃
  • 구름조금제주 10.2℃
  • 구름조금강화 -2.0℃
  • 맑음보은 -1.8℃
  • 맑음금산 -0.7℃
  • 맑음강진군 4.8℃
  • 맑음경주시 4.2℃
  • 맑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지방선거 선택의 시간… ‘융합형 리더’ 뽑아야

양승용 (현) Culture On 회장/(전) 동국대 문예대학원 예술경영학 겸임교수/(전) 중앙일보문화사업 대표이사/(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3대 상임감사

 

용인신문 | 을사년(乙巳年) 한 해는 국내외적으로 격랑의 시간이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의 후유증과 대선 과정을 거치며 우리 사회는 모순된 이념의 부조화와 진영 논리에 갇혀, 진실과 정의가 왜곡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세계 정세 또한 암울했다. 지난한 러·우 전쟁과 중동 분쟁,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으로 신냉전 구도가 심화되었고,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세계 경제를 옥죄었다. 이처럼 구질서가 뒤틀리고 위난(危亂)의 변곡점을 넘는 혼돈 속에서 우리는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오는 2026년 6월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향후 30년 대한민국의 미래를 담보할 중차대한 분수령이다. 특히 경기도민과 용인시민에게 이번 선거는 희망의 미래를 열어갈지, 아니면 구태를 답습하며 주저앉을지를 가늠하는 역사의 갈림길이 될 것이다.

 

필자는 40여 년간 치열했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2010년 귀향해, 15년 동안 용인의 지방정치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았다. 때로는 탄식하고 때로는 안타까워하면서도 마음 한켠에 품었던 소망은 단 하나였다.

 

“그래도 역사는 진보하고 용인은 미래로 나아간다”는 변증법적 발전의 믿음을 시민들과 함께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냉정히 돌아볼 때, 그간 우리의 정치 현실은 흑백논리와 권모술수, 특정 계파의 공천 전횡으로 얼룩져 왔다. 민주적 절차가 훼손되고 합리적인 인재 발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던 뼈아픈 상흔이 곧 우리 정치 현장의 자화상이 아니었나 반성하게 된다.

 

지방선거를 150여 일 앞둔 지금, 우리 리더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덕목은 ‘융합형 리더십’이다. 초기술·초경쟁 시대, 특히 ‘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을 통해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려는 용인특례시에 있어 다가올 시간은 그 어느 때보다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시기다.

 

결국은 사람이다. 리더의 그릇과 철학이 도시의 운명을 좌우한다. 우리는 법과 제도가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까지 통찰할 수 있는 ‘통섭의 리더’를 세워야 한다. 기술과 산업, 조직과 경영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편향을 넘어 오직 시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는 융합형 인재를 발굴해내는 것이야말로 유권자의 엄중한 책무다.

 

따라서 우리 용인시민들은 낡은 선거 관행을 혁신하는 깨어있는 시민의식을 발휘해야 한다. 용인의 비전을 실현할 인물을 우리의 손으로 찾아내야 한다. 고향 용인에서 새로운 정치 문화를 꽃피우는 병오년이 되기를 정심(正心)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