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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도시 용인, 정치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

목민숙 (더불어민주당 용인갑여성위원장 ‧ 전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 회장)

 

용인신문 | 2025년을 돌아보며 우리는 단순한 성과의 나열이 아닌, 용인시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용인특례시는 이미 수도권의 변두리가 아닌, 자족도시이자 미래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에 들어섰다. 처인구 원삼면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와 이동·남사읍의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용인을 세계적인 반도체 중심도시로 도약시킬 것임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시의 하드웨어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을 향해 질주하고 있다. 그렇다면 도시를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즉 지역 리더십의 역량은 과연 그 속도를 따라가고 있는가 냉정하게 자문해 보아야 할 때다. 용인이 명실상부한 특례시이자 글로벌 도시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의 지역 리더들이 끊임없이 학습하고 혁신해야 한다. 도시의 몸집은 비대해졌는데, 이를 이끄는 리더십이 변화하지 못한다면 도시는 결코 발전할 수 없다.

 

시민과 행정이 호흡하고, 참여와 신뢰를 바탕으로 정책을 만들어가는 도시, 말이 아닌 실천으로, 계획이 아닌 결과로 증명하는 도시. 그 길 위에서 용인시는 충분히 단단해질 수 있다.

 

특히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정치권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지방자치 시대에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은 소속 정당을 떠나 오직 ‘지역 발전’이라는 목표 아래 초당적으로 화합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그간의 모습은 생산적인 정책 대결보다는 소모적인 갈등이 주를 이루었고, 이에 대한 시민들의 피로감과 실망 또한 적지 않았다.

 

필자는 용인에서 태어나 학창 시절을 보냈고, 이곳에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디뎠다. 지난 30여 년간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호흡하며 용인시어린이집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평생을 교육 전문가로 활동해 온 필자가 굳이 정치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아이 하나를 제대로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의 정성과 올바른 교육 환경이 필요하듯, 하나의 도시가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의 미래를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 아이들이 살아갈 지역사회의 시스템, 즉 정치와 행정의 역할에 주목하게 되었다.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면 아무리 훌륭한 인프라도 무용지물이 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은 이제 원주민과 이주민이 어우러져 새로운 역사를 쓰는 도시다. 급변하는 과도기일수록 리더의 역할은 막중하다. 내년 지방선거는 단순히 인물을 교체하는 행사가 아니라, 용인의 미래 100년을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 되어야 한다.

 

세계적인 반도체 도시라는 위상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에 걸맞은 수준 높은 정치 의식과 성숙한 리더십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지역 정가가 구태를 벗고 진정한 ‘일꾼’들의 경연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교육 전문가이자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나 또한 용인의 도약을 위한 건강한 정치 문화를 만드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