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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공동체

‘텀블러’로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용인상의 여성기업인협의회 회원들
‘코쿤’ 통해 글로벌 이웃돕기 동참

용인상공회의소 여성기업인협의회 회원들이 블러와 헌옷이 한자리에 모인날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선물을 받고 고마움을 담아 받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냈다

 

캄보디아에서 고마움을 담아 보낸준 사진 모습

 

용인신문 | 용인상공회의소 여성기업인협의회(회장 이정란) 회원들이 ‘코쿤’이란 단체를 통해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텀블러와 헌 옷을 후원하며 글로벌 이웃돕기에 동참하고 있다.

 

코쿤(COCOON)은 현재 캄보디아의 ‘크나흐성당’ 내 시설인 기숙사의 신축을 지원하는 제주도 소재 비영리단체다. 한국의 세라피나 수녀가 머무는 이곳 크나흐성당의 기숙사 시설은 캄보디아 바탐방 아이들에게 교육의 울타리 역할을 하고 있다.

 

성당 기숙사를 새로 짓는 일 외에도 이곳 아이들에게 도움을 줄 작은 활동들을 찾던 코쿤은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우리 생각에는 작은 일이지만 캄보디아 아이들의 고충을 듣게 됐다.

 

아이들이 등교할 때는 개인 물을 가져가기 위해 물병을 지참하는 것이 필수지만 이곳에서는 학용품뿐만 아니라 공산품 자체가 귀하고 구하기도 어렵다. 물병이 없는 아이들이 등교를 거부하는 일이 잦고 부모들의 낮은 교육열이 이를 방치하기 일쑤다.

 

코쿤은 일단 개인 텀블러를 캄보디아 아이들에게 후원하기로 했다. 마침 이정란 회장이 대표로 있는 ㈜우노와 사업적으로 인연이 있어 대화하던 중 이 사실을 알게 된 이 회장이 용인상공회의소 여성기업인협의회 회원들에게 알리며 사업에 동참하게 됐다.

 

이 회장은 한국 가정에는 사은품 등으로 받은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가 각 가정에 많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모으기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우선 회원 단톡방에 이런 내용을 알렸다. 처음에는 물병만 모은다고 생각했었는데 캄보디아에서는 한국 옷을 명품 옷처럼 좋아한다는 소문을 듣게 됐고 헌 옷 모으기도 병행키로 했다.

 

먼저 ‘텀블러로 캄보디아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이란 구호로 지난 2달간 텀블러와 헌 옷 모으기 캠페인을 벌였다.

 

결과는 예상을 초월했다. 일단 이 회장은 이 행사를 진행하면서 여성기업인협의회 회원인 각 기업체 대표들에게 무한한 존경과 감사를 보내게 됐다고 진심을 전했다.

 

그는 “예상했던 수치를 훨씬 넘어서는 텀블러가 쌓였다”고 표현했다. 특히 “헌 옷 모으기는 개인 생각으로 ‘덤’이라 생각했는데 운반이 걱정될 정도로 많이 모아져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전해준 회원들의 방법도 애초 이 회장이 가볍게 가졌던 생각과 달랐다.

 

텀블러를 새로 구매해서 기증한 회원들이 많았고 특히 의류 종류는 새 반바지를 수십 벌 기증한 회원도 있었으며 새 수건과 새 양말을 구매해 기증하면서 새로 구매한 캐리어에 꽉 채워서 보낸 회원도 있었다. 준비해 놨다며 이곳으로 와서 수거해 가라고 할 만도 한데 모으는 장소까지 직접 들고 오는 회원도 있었다.

 

‘옷 정리할 때 옷장에 안 입고 3년 이상 지난 옷은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옷을 정리하면서 정리 대상인 옷들이 있으면 정기적으로 모이는 날 가져다 주세요. 캄보디아에 텀블러와 같이 보내려고 합니다. 지구를 사랑하는 우리 여성기업인 회원 여러분 지구 온난화 시대에 텀블러와 옷을 재활용함으로써 지구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이 회장이 모으기를 시작할 당시 회원들에게 보냈던 메시지였다. 하지만 애초 이런 미사여구는 기우였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고마웠던 것이 있다. 우리는 생색내려는 활동이 아니었지만, 캄보디아 아이들이 물건을 전해 받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사진으로 보내준 것이다. 사진을 회원들과 공유하면서 회원들도 이 회장도 한층 마음이 따뜻해졌다. 코쿤도 캄보디아에 가는 일이 잦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