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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보는 세상

통계로 보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용인신문 |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2024.4.10.)는 여러 면에서 통계학적으로 기록을 세웠다. 우선 투표율 67.0%로 1992년 제14대 총선 이후 32년 만에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4월 5~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도 31.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1대 총선 투표율은 66.2%였다. 22대 총선은 67%로 직전 총선보다 투표율 0.8%가 증가했다.

 

투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161석, 더불어민주연합 14석으로 175석을 차지하여 민주당이 58.3%의 의석을 석권했다. 국민의힘 90석, 국민의미래 18석, 도합 108석으로 집권 여당은 의석 점유율 36%를 얻는 데 그쳤다. 조국혁신당은 창당 38일 만에 비례대표 의석 12석을 확보하여 4.0%의 의석을 점유했다. 개혁신당은 지역구 1석, 비례대표 2석을 얻어 도합 3석으로 의석점유율 1%를 차지했다.

 

윤석열 정부는 집권 전 기간을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최초의 정권으로 기록되었다. 4.10 총선은 여러모로 진기록을 남긴 선거였다. 투표가 종료된 18시 정각에 발표된 방송 3사의 출구조사에서 KBS는 민주당 178~197석, 국민의힘 85~105석을 예측했다. MBC는 민주당 184~197석, 국민의힘 85~99석으로 개헌저지선이 붕괴될 것으로 예측했다. SBS는 민주당 183~197석, 국민의힘 85~100석을 예측하여 역시 개헌저지선이 뚫릴 것으로 전망했다.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 의석 12~14석으로 방송 3사 모두의 예측이 같았다.

 

개표가 완료되고 국민의힘은 108석, 민주당 175석, 조국혁신당 12석, 개혁신당 3석, 새로운미래 1석, 진보당 1석으로 출구조사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범야권이 192석의 절대 의석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2대 총선 결과 정국주도권은 민주당이 갖게 되었고 조국혁신당은 12석으로 법률안 제출권과 패스트트랙(신속처리법안)의 캐스팅보트를 확보했다. 임기가 3년이나 남은 윤석열 정부는 집권 기간 내내 절대적인 여소야대 정국에서 힘겹게 행정권을 행사해야 하는 역대 최약체 정권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제22대 총선거에서 그동안 윤 대통령으로부터 박해받거나 대립해왔던 조국, 이준석, 추미애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윤석열 대통령은 사면초가 신세가 되었다. 4.10 총선은 민의(民意)의 현주소를 극명하게 보여준 선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