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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원대한 꿈, USS 황금함대

 

용인신문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월 22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존 펠란 해군장관을 양옆에 거느리고 3만 5000톤~4만 톤급 전함 20~25척의 황금 함대를 가능한 빠른 시일(2030년)에 건조하여 배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함(Battle Ship) 덕후로 알려졌는데 ‘가장 멋진 군함은 전함이다’라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전함 2척의 발주계획에 서명하면서 2~3년 내 취역시킬 예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척을 시작으로 매우 신속하게 8척을 추가 건조할 계획이며 총 20~25척을 건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대한 것을 좋아하는데 “새로 건조되는 전함의 디자인에 자신도 아이디어를 낼 것”이라고 말하고 “나는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다”고 깨알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트럼프는 “기존의 전투함보다 100배 더 강력한 전함은 트럼프 클래스로 명명될 것이다”고 밝혔다. 미국은 통상 항공모함에 대통령과 해군의 발전에 힘쓴 제독이나 정치인의 이름을 붙이고 전함에는 주 이름을 붙이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트럼프의 유별난 전함 사랑은 역사의 무대에서 퇴역한 전함을 다시 불러냈고, 자신의 이름을 붙이겠다고 나섰다.

 

트럼프급 전함에는 아직 개발 중인(언제 실전배치 될지 모름) 레일건을 설치하고 핵탄두를 탑재한 순항미사일도 배치할 계획이다. 트럼프의 발표에 군사전문가들은 “현대전에서 3.5만 톤~4만톤 급 대형 전함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미 해군은 11척의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중 상시적인 가동이 가능한 함정은 극비사항이다. 미국은 조선업의 몰락으로 항공모함을 수리·보수하려면 줄잡아 2년을 기다려야 한다. 예맨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흠집이 난 것으로 알려진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호는 수리조선소에 입고되어 언제 수리가 끝날지 모르는 실정이다.

 

트럼프의 전함 건조계획은 미국이 전쟁을 하려면 잘못된 선택이다. 그러나 폼잡고 비핵 동맹국에 으름장을 놓아 삥을 뜯는데는 최상의 선택이다. 자칭 군사전문가들은 입만 살아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모원려(深謀遠慮)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기야 어찌 연작(燕雀: 제비와 참새)이 대붕(大鵬: 하루 9만리를 난다는 상상의 새)의 큰 뜻을 짐작이나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