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백합나무 [용인신문] 여름이 다가오면 튤립꽃만큼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꽃을 피우면서도 수줍은 듯 조용히 피었다가 지는 꽃을 가진 나무가 있다. 목련과의 낙엽교목으로 목백합이라고도 부르며 꽃이 튤립꽃과 비슷하게 생겼기에 튤립나무라고 부르는 백합나무다. 5~6월이면 목련 같은 꽃봉오리가 생겼다가 녹색을 띤 노란색의 꽃이 하늘을 보고 한 송이씩 개화하는 것이 언뜻 보면 연꽃도 같고 자세히 안을 들여다보면 튤립과도 비슷한 꽃을 피운다. 꽃만큼이나 잎 모양도 독특한 나무다. 잎자루가 길고 잎의 가장자리는 2~4개의 뾰족한 조각을 이루고 있어 누군가 가위로 예쁘게 오려놓은 것 같은 재미있는 모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야로는 보기 어려운 나무의 높은 곳에 꽃이 피기 때문에 못 보고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이유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임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나무다. 튤립나무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크게 자라는 교목으로 재미있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조지 워싱턴 생가에 워싱턴이 직접 씨앗을 심은 거대한 튤립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데 이 나무는 현재 너무 자란 나머지 벌이 나무 위로 올라가지 못해 열매를 못 맺는 상태란다. 결국 수백만 명이 TV 중계로 지
[용인신문] 지난 21일 누리호로 쏘아 올린 실험용 인공위성이 700km 궤도에 안착했다. 이로써 한국은 러시아 미국 중국 프랑스 일본 인도에 이어 일곱 번째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한 나라가 되었다. 굿 뉴스다. 반면 나쁜 뉴스는 차고 넘친다. 고물가 고금리 주식시장의 불황에 고환율까지 겹쳐 1달러에 1300원으로 원화가 가치하락하고 머지않아 1350원 선도 무너질 조짐이다. 원화의 가치하락은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원유가와 식량 수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장기전의 양상을 보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경기침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의 물가 상승은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이미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의 침체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의 조짐이 나타나자 미국은 EU에 에너지 분야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자고 제안했다. 러시아 경제가 붕괴할 때까지 봉쇄를 강화한다던 미국의 강공책이 완화되고 있는 이유는 러시아로부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량을 대폭 늘려 서방의 제재를 무력화시키고 있는 중국과 인도의 러시아에 대한 경제협력 때문이다. 중국은 2017년 구매지수 기준으로 미국을 제치고 사실상 실질 경제력 1
[용인신문] 코로나19는 예술인들의 활동에도 역시 치명적이었다. ‘코로나19 한시 문화예술인 활동지원금’이 지급되었지만 코로나19로 생계를 위협받는 예술인들의 생활이 안정화되고, 창작활동을 지속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또 예술인임을 증명하기 힘든 이들은 매번 소외됐다. 예술 활동증명제도 개선은 물론 코로나19 지원금 소외 예술인 대책 마련과 함께 일상적 지원금 대책도 함께 논의되어야 할 것 같다.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저는 동천동에 위치한 초등학교 재학 자녀를 두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경력단절없이 일할 수 있도록 방학 중 돌봄교실이 운영되어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방학 중 개별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는 얘기에 또 한 번 막막함이 다가옵니다. 여름이라 혹시라도 상한 음식을 먹어 장염을 앓을까 걱정되고,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 동안 찬 음식 먹여야 한다는 생각에 또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검색해보니 방학기간 지역별, 학교별로 운영방식이 다름을 알게 됐습니다. 방학 중 돌봄교실 점심 제공 민원을 신청합니다. 자라나는 아이에게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사입니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윤석열 대통령 정책공약에 따라 방학중 점심을 제공(학교 급식, 도시락 등)하여 저소득층이나 맞벌이·한부모 가정의 고민거리인 자녀 돌봄을 해결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용인신문] 9년간의 사이를 두고 김영하의 소설이 나왔다. 소설은 이야기의 힘이나 인간 존재, 인공지능 등에 대한 해결되지 않은 딜레마를 소환하면서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더 깊은 사유로의 여정을 떠난다. 소설의 전반부는 인간과 로봇의 경계가 모호해진 등장인물의 방황이 중심이다. 호기심이든 필요에 의해서든 휴머노이드를 이용하는 지구의 미래는 어둡다. 자의식을 가진 기계들이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인간과 반목하는 장면은 낯설지 않지만 그들의 논쟁은 우리의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하이퍼 리얼 휴머노이라드라고 불리는 철이. 그를 만든 최진수 박사. 이들은 종을 뛰어넘는 관계를 가질 수 있을 듯 보였지만 근본적인 존재의 한계를 넘지 못했다. 철이가 만난 휴머노이드 달마는 이름처럼 인공지능의 사유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상상하게 만든다. 이 외에도 철이와 민이, 철이와 인공지능 로봇 달마의 관계도 이 소설의 다른 축을 담당한다. 철이와 철이를 만든 최진우 그리고 민이가 보여주는 결말을 통해 작가는 개별성이 갖는 가치와 현재의 아름다움을 말해준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ACM FAccT(ACM Conference on Fairness, Accountability, an
죄책감 최지인 너와 손잡고 누워 있을 때/ 나는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이 세계의 끝은 어디일까/ 수면 위로 물고기가 뛰어올랐다// 빛바랜 벽지를 뜯어내면/ 더 빛바랜 벽지가 있었다// 선미에서 네가 사라질까봐/ 두 손을 크게 흔들었다// 컹컹 짖는 개를/ 잠들 때까지 쓰다듬고// 종이 상자에서/ 곰팡이 핀 귤을 골라내며// 나는 나를 미워하지 않는다/ 기도했었다// 고요했다/ 태풍이 온다는데// 아무런 진전이 없었다 최지인은 1990년 경기도 광명에서 태어났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으로는 『나는 벽에 붙어 잤다』가 있다. 「죄책감」은 너와 손잡고 있는 것이 죄책감이고 이 세계의 끝을 생각하는 게 죄책감이고 오래된 벽지가 죄책감이고 선미에 선 너를 보는 게 죄책감이고 개를 쓰다듬는 게 죄책감이고 곰팡이가 핀 귤을 골라내는 게 죄책감이고 나를 내가 미워하지 않는 게 죄책감이고 기도 하는 게 죄책감이고 고요한 게 죄책감이다. <창비> 간 『일하고 일하고 사랑하고』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공자의 손자 자사가 썼다고 전하는 중용 책1-4문장에 ‘천하지대본’이라는 경구가 있다. 주자의 집주에 따르면 편벽되고 치우침이 없음에서 천하의 대본은 비롯된다 한다. 이러한 천하대본을 농자에 비유한 인물이 있으니 을파소가 말했다 전하는 ‘농자천하지대본’이 그것이다. 요즘 세상에서야 농사일이 천하의 대본까지야 하겠냐마는 농사일이 천하의 대본인 까닭은 아마도 생명의 연장이 예서 비롯됨일 것이다. 농사가 없었다면 생명도 없다는 일견 이해되는 말이기 때문이다. 관자 목민편은 좀 더 쉽게 풀어써서 백성의 안일은 곳간이 가득 참에서 시작된다 했다. 천자문에서는 이를 ‘치본어농’이라 한다. 다스림은 농사로써 그 바탕을 삼는다는 말이다. 곧 정치란 두루뭉술하게는 백성을 배고프지 않으며 걱정이 없게 하는 것이요, 콕 짚어서는 백성 개개인을 풍족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개개인을 일러 맹자 이루장구상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천하의 근본은 국가에 있으며, 국가의 근본은 가정에 있으며, 가정의 근본은 백성 개인에게 있다. 백성의 입장에서 백성을 배부르게 해줄 역량 있는 목민관을 만난다는 것은 그야말로 복중에도 천복이라 하겠다. 하루는 요임금이 나라를 다스리다가
임 지사장으로 부터 현안 사항을 보고 받고 있다 임 지사장과 방문 민원 안내를 하고 있다 [용인신문] 국민건강보험공단 용인동부지사(지사장 임순옥)는 지난 22일 이인영 대한노인회 용인시 처인구 지회장을 일일명예지사장으로 위촉하고 민원 및 상담 업무를 함께 수행했다. 이번 행사는 공단의 현안 공유 및 지사 민원 현장 체험을 통한 공단 및 제도 이해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 명예지사장은 공단 직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지사 주요업무현황 및 공공의료 확충 필요성, 장애인 건강 주치의 사업, 건강생활실천지원금제 등 공단 주요현안사항에 대해 보고받았다. 이어 민원 관련 서류에 직접 결재했으며 지사 직원들과 대화하고 통합민원실 민원 상담 업무로 민원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고민했다. 이 명예지사장은 “건강보험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며 “국민을 위한 공단의 노력에 감사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서로 노력하자”고 말했다.
다가오는 장마철, 옹심이가 딱이네~ [용인신문] 감자로 만든 음식은 모두 좋아합니다. 찐 감자부터 감자튀김, 감자조림, 매쉬드포테이토, 감자전, 감자떡, 뇨끼, 감자 옹심이, 감자 샐러드…. 다 열거하기도 힘드네요. 그중에서도 직접 만들어 먹기 힘든 옹심이는 강원도 가면 꼭꼭 챙겨 먹고 오는데요, 수지 풍덕천동 지나는 길에 “훈이네 옹심이 칼국수” 간판을 보고 눈이 빤짝했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가보려다가 시간이 조금 흘렀는데 그 사이에 상호가 “세훈네 옹심이 칼국수”로 변경 되었더라구요. 정말 맛있다는 소문도 많이 들려와 서둘러 날을 잡고 다녀왔습니다. 매장부터 너무나 깔끔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셔서 첫인상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신이 나서 옹심이만, 감자전, 크림 옹심이, 옹심이 메밀칼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애피타이저로 보리밥이 나왔어요. 직접 담그신 열무김치랑 무채를 넣고 쓱쓱 비벼 먹으니 식욕 폭발~ 보리밥 더 먹고 싶었지만 줄줄이 나올 메뉴들을 위해 참았습니다. 드디어 차례차례 음식들이 등장! 옹심이만은 국물이 아주 구수했고, 부드럽고 쫄깃한 옹심이 식감도 너무 좋아서 강원도 유명한 집보다 더 입에 잘 맞더라구요. 백 퍼센트 감자로 갈아 만든 감자전도
[용인신문]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知彼知己, 白戰不殆).” 손자병법 최고의 유명 문장이다. “백번 이긴다는 것이 아니라 위태롭지 않다.”라는 것이다. 손자는 “백 번 싸워서 백 번 이기는 것이 최상이 아니다(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라고 강조했다. 상대를 멸(滅)하는 과정에서 상호간의 출혈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증오와 분노로 오염된 승리가 아닌, 상대가 패배를 인정해서 항복하는 것, 항복을 받아내는 장수가 명장이라는 것이다.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이 흔히 하는 손자병법의 오역 부분이다. 대선이 끝나고 윤석열 정권 창출에 대한 논공행상이 계속중이다. 예상된 절차지만, 정도가 지나친다. 전두환 정부가 육사 출신 쓰듯, 검찰 출신들이 날개를 달고 있다. 국정원 기조실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금융감독원장에 임명된 사람들의 면면은 검찰 엘리트주의, ‘검찰이 최고’라는 확신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현 정권의 국정 철학이 법치주의에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법치주의는 사람 대신 법과 원칙에 의한 통치를 뜻한다. 이를 위해 가장 필요한 인재가 검찰이라는 생각을 분명히 밝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치의 영역은 법치의 영역보다 더 원대하다.
[용인신문] 작가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목적은 신변잡기를 적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글을 써 가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어린이에 집중되기 시작했다. 작가의 직업이 어린이와 관련된 탓이었는지, 아니면 그의 무의식에 어린이라는 존재가 자리잡고 있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완성된 도서는 어린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한껏 반영되었다. 2020년 나온 책이지만 꾸준한 사랑을 받아 리커버 한정판이 나와 다시 읽어본다. 무서워하는 것이 많은 어린이. 저자는 어른의 역할은 무서운 것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마주하게 만드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앨리베이터 혼자 타기가 무섭다면 함께 타 주고 혼자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기 같은 일 말이다. 어린이날이 다가오면 보호자들은 고민하기 시작한다. 작가는 어린이날을 어떻게 보내야 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한다. 어린이날은 어린이라는 세대를 발견하고 보호하고 일으켜 세우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TV에서는 어린이에게 맞춘 뉴스가 나오고, 모든 사람이 어린이를 존중한다는 새싹 뱃지를 다는 식으로 어린이를 위한 날로 만들자는 주장도 이어간다. 하나같이 작은 일이지만 일상에서 쉽게 간과하는 배려들이다. 어른들은 어린이들이 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