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옛사람들은 수신에 이르기에 앞서 격물과 치지와 성의와 정심으로 내면을 다스려 놓은 후에 수신 공부에 이른다. 수신 공부라함은 제가와 치국과 평천하에 이르는 첫 학습 단계인 셈이다. 공자가 살던 춘추시대에는 주周나라를 중심으로 여러 제후국을 두어 나라를 통치했는데 제후국들의 작위는 공公‧후侯‧백伯‧자子‧남南 등 다섯 등급으로 나뉜다. 이렇게 나눠진 제후들이 다스리는 영토를 국國이라 하고 제후들은 위임받은 국을 또다시 나누어 대부들에게 관리하도록 하는데 이를 가家라 한다. 논어에서 노나라의 맹손가 ‧ 숙손가 ‧ 계손가 ‧ 삼가가 이를 말함이다. 그런데 이 가를 관리 즉 다스림에 있어서 자격이 있는데 곧 제가齊家를 이룬자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풀어쓴다면 위로는 부모님을 성심으로 모시며 조상에 대한 신종과 추원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 그리고 좌우로는 형제, 배우자와 더불어 돈독한 우애에 흠은 있지 않은가. 아래로는 자녀들과의 관계에서 행여 소원하지는 않은가 등등이다.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윤리나 도덕적으로 의혹 내지는 결격 사유가 있다면 그런 자는 백성들을 다스리거나 관리할 위치에 있어서는 안된다는 게 옛사람들의 생각이다. 옛말에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용인신문] 고려 의종 때의 무신 이의민은 키가 8척이나 되는 거구였다. 고려사에 기록된 이의민은 “젊은 시절 고향 경주에서 형들과 함께 나쁜 짓만 일삼던 건달이었다.”라고 한다. 이의민은 안찰사 김자양의 추천으로 경군(京軍)에 발탁되었다. 경군에 들어간 이의민은 수박희(手搏戱)를 잘해 의종의 총애를 받았다. 이후 무신정변에 가담한 공으로 중랑장에 오르더니 조위총의 난을 진압하고 상장군에 올랐다. 권력을 잡은 이의민은 본성을 드러냈다. 뇌물을 받고, 여러 민가를 빼앗아 자기 소유로 만들었다. 백성의 논밭도 수시로 빼앗곤 했다. 그의 아내 최 씨의 성격도 모질고 포악했으며 음란했다. 세 아들 지순, 지영, 지광도 제멋대로였다. 이지영과 이지광 형제는 ‘쌍도자(雙刀子)’라고 불렸다. 권력에 취한 이의민은 급기야 자신이 왕이 되려고 한 듯하다. 이의민은 ‘십팔자(十八子)가 일어난다’라는 도참설과 풍수지리를 자신과 결부시켰다. 경주를 중심으로 신라를 부흥시킬 마음을 품은 것이다. 고려사에는 “이의민은 까막눈에다 무당을 몹시 신봉하였다. 그의 고향 경주에 나무로 만든 귀신 상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두두을(豆豆乙)’이라고 불렀다. 이의민은 자기 집에다 사당을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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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신문] ‘용인 공용버스터미널’ 이전은 수포가 되었고, 현 위치에 2층으로 신축된다. 2018년 상반기 임기 말이던 정찬민 전 시장은 마평동 공설운동장으로 버스터미널을 옮기겠다고 공약했다. 처인구민 80% 이상이 시유지인 공설운동장 부지에 민자유치 방식의 터미널 이전을 찬성한다며, 사실상 기정사실로 했다. 무엇보다 운동장 부지가 시유지이기에 민자유치로 추진할 경우 예산 절감은 물론 경전철 역과 중앙시장이 가깝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백군기 전 시장이 취임하면서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다. 심지어 운동장 부지 6만 6000㎡(2만여 평)에 공원화를 추진했다. 들끓는 민심을 외면한 백 전 시장은 동부권 터미널 기능 약화를 문제 삼았고, 무엇보다 전 시장이 계획했던 민자 컨소시엄 방식에 불신을 드러냈다. 그리고 4년 후 백 후보의 처인구 득표율은 현 시장인 이상일 후보의 절반에 그쳤다. 처인구 민심을 잘못 읽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터미널 신축공사는 백 전 시장 뜻대로 진행된다. 현재까지 추진된 여러 과정을 돌이킬 수 없다는 게 이상일 현 시장과 집행부 판단인 모양이다. 용인 서부지역은 경부, 영동, 용서고속도로를 비롯해 분당선 연장선과 GTX 및 3호선 연장
[용인신문] 용인시민입니다. 저는 영업용버스를 운행하고 있으며, 용인에서 이천 하이닉스까지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버스를 보정 주차장에 주차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차단속에 적발돼 과태료 20만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보정주차장은 화물차 카라반 주차장입니다. 하지만 카라반 여유분이 많습니다. 카라반 주차면은 카라반 중고매매상인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습니다. 영업용 화물차량 등 남에게 피해 주지 않으려고 카라반 주차장에 차를 대는 것도 단속을 해야 하는 것인가요. 무엇보다 보정 주차장은 무료 주차장이다 보니, 카라반 주차구역 내에서 고기 등을 먹는 것은 물론, 용인보다 인근 성남지역 분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용인지역 영업용 버스들은 어디에 주차를 해야 하는 것인지요. 빈 공간이 많은 보정 주차장 카라반 주차면에 버스도 함께 주차할 수 있도록 해 주십시오.
[용인신문] 가지고 있는 것이 자신을 대표한다는 믿음이 사회를 지배한다면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풍요가 인류의 복지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는 동의하지만 ‘풍요’의 기준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는 생각해 볼 일이다. 무엇을 가져야 하고, 그것을 위해 무엇을 갖추어야 하는지 이야기하는 소소하지만 날카로운 시각을 가진 소설이 있으니 바로 『순례주택』이다. 건물주 순례 씨는 “관광객은 요구하고 순례자는 감사한다”(99쪽)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순례자처럼 살겠다는 생각에 이름을 순례(巡禮)로 개명하고 이를 몸소 실천하며 사는 순례 씨. 힘들게 돈을 벌어 건물주가 되었지만, 그가 마련한 주택은 세입자들에게 몸의 보금자리뿐 아니라 마음의 보금자리가 되어준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이곳에 자리를 잡게 되는 어느 가족의 이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들은 순례 씨의 집과 마을을 우습게 본다. 그들은 오래전 카프카의 『변신』에서 읽었던 그레고르의 가족과 묘하게 닮았다. 세입자들과 가족 간의 묘한 밀당도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오수림과 오미림은 핵심세력을 대표하는 대적점 역할을 한다. 소설은 누가 이기고 지는 스토리가 아니다. 순례주택에서 일어난 이야기는 모두가 이웃이 되는
[용인신문]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속 대사 “어린이는 지금 당장 놀아야 한다, 나중은 늦다”라는 대사에 화답하듯 방학을 맞은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준비되어 있다. 잠깐의 휴가에도 마음이 불안해지는 학부모를 위해서인지 꼭 ‘체험학습’이라는 이름이 붙어있는 지구 환경 및 동물보호, 농촌체험 프로그램들도 있으니 놀고, 먹고, 배우는 즐거운 휴가가 되시길 바란다.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다리 위에서 1 박양균 다시는 피할 수 없는 심판을 앞에 두고 온갖 영위하는 자의 슬픈 포효를 지닌 채, 영겁을 눈짓하는 다리의 습성에서, (구태여 죄를 가시우기 위해서 만이 아니라) 나는 시간의 위촉에서 벗어나 무한을 향해 손을 들어본다. 박양균(1924~1990)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났다. 1952년 시 「창」으로 문단에 나왔다. 1990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문학부문을 수상했다. 「다리 위에서 1」은 다리가 지닌 심판의 두려움을 견디기 위해 시간으로부터 벗어나 무한을 향해 손을 흔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시다. 신구문화사『한국전후문제시집』1964, 중에서. 김윤배/시인
[용인신문] 예는 민본주의를 기본으로 공자의 덕치예교 사상에 대한 실천덕목으로 가는 도덕적 첫 관문인 셈이다. 맹자는 군주의 제일 덕목을 백성의 등따습고 배부름에 기초한 왕도정치로 규정한다. 그 첫 관문이 또한 무흠을 전제로 한 도덕성이다. 군주와 군주를 둘러싼 가족과 측근들이 도덕적으로 바르지 못하다가 아니라 맑지 못하다거나 흐리거나 혼탁하거나 의혹 같은 것만 있다 해도 그런 군주는 백성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더 나아가 갈아치워 백성의 뜻을 존중하는 군주를 세워야 한다는 게 맹자의 생각이다. 그 옛날, 무지했을 것만 같았던 시대에도 이런 개명한 생각을 했다 하니 놀라운 일이다. 이는 예가 무너짐에서 비롯됨은 아닐까. 논어에서 예를 처음 말한 이는 공자의 제자 유자이다. 논어 학이편 1-12문장은 이렇게 기록한다. 군주가 예를 백성들에게 사용함에 있어서 예의 쓰임은 화를 귀하게 여긴다. 여기서 화는 화목할 화和를 쓰는데 송나라 육전의 풀이에 따르면 화和는 벼화禾에 입구口라 하여 백성들은 먹을게 풍족해야 화목할 수 있다 한다. 제나라 환공 때 명재상 관중도 “백성을 예로 다스리되, 그 첫 번째 조건은 백성들의 집마다 창고에 곡식이 가득 차게 해야 한다
[용인신문] 용인문화재단 창립 10주년 특별전이 용인포은아트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가장 순수했던 화가 장욱진이 생애 끝자락 5년 동안 용인 마북동에 거주하며 예술혼을 담아 그린 다수의 유화작품도 볼 수 있다. 동시에 장욱진 가옥에서도 특별전이 열리고 있으니 소박하지만 아름다운 작품들이 더위를 싹 잊게 해줄 것 같다. <황윤미: 본지 객원 사진기자>
[용인신문] 윤석열 대통령이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가 국민의힘을 격랑 속에 몰아넣었다. 윤 대통령은 “내부에서 총질하던 대표가 바뀌니 당이 달라졌다”는 취지의 격려 문자를 권성동 대행에게 보냈고, 그 내용이 언론에 포착되어 그대로 보도되었다. 문자의 내용은 윤 대통령의 생각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이준석 대표는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고 되받았다. 대통령실 최영범 홍보수석은 “내부 총질 문자는 사적 대화였는데 언론이 이것을 그대로 보도했다”유감을 표하고, 더 이상 확대해석하지 말 것을 주문했다. 이준석 대표는 “오해없이 잘 이해했다”고 불편한 심기를 가감없이 표출했다. 대통령의 문자 파동을 보면서 이 나라 지도적 위치에 있는 대다수 정치인의 그릇이 얼마나 초라한지를 생각하게 된다. 대통령과 집권당 대표 대행이 윤리위에서 6개월 당원권이 정지된 대표를 ‘내부 총질하는 자’에 비유한 것을 보면서 이것이 대통령의 언어습관인지 본 모습이 그러한지 헷갈리고 당혹스럽다. 코로나 변이종인 켄타로우스가 다시 기승을 벌이고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와 주택담보 대출 인상에 죽어나는 국민을 안심시키는 대화를 논의
[용인신문] 얼마 전 용인문화원 주최로 법정 ‘문화도시’ 용인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본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용인시청 문화예술과, 용인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용인문화원과 용인예총, 그리고 시의원과 언론인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나름 그동안 용인문화예술을 사랑하고, 오랫동안 현장에서 문화예술 분야를 견인해왔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다. 그래서였는지,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추진과정에 적잖은 불만을 토로했다. 제4~5차 문화도시 추진과정에서도 지역 내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철저히 배제됐기 때문이다. 용인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실시하는 ‘법정 문화도시’ 공모사업에 두 번째 도전이다. 오는 9월 ‘예비문화도시’ 심사 발표를 앞두고 있다. 만약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다면 용인시는 1년 동안 자체예산으로 예비사업을 추진한 후 실적평가와 심의를 통과하면 문화도시로 최종 선정된다. 현재 용인시는 ‘제5차 문화도시’ 공모사업에 참여한 것이다. 시는 제4차 공모사업에 처음 도전했다가 탈락했고, 불과 몇 개월 만의 재도전이다. 문화도시는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최종 지정은 문화도시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문체부 장관이 결정한다. 용인시가 제5차 문화도시 사업에 최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