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옛날 순임금이 요임금에게 물었다. “임금께서는 천하를 다스리면서 어떤 곳에 마음을 쓰십니까?” 요임금은 답했다. “나는 하소연할 데 없는 백성들을 함부로 대하지 아니하며, 곤궁한 백성들을 버리지도 아니하며, 죽은 사람을 애도하며, 부모 없는 어린아이들을 사랑하고, 남편 없는 여자들을 애처롭게 여기나니, 이것이 내가 천하를 다스리면서 마음을 쓰는 일이니라.” 참으로 필요한 질문에 꼭 알맞은 대답이 아닐 수 없다. 임금이 이처럼 훌륭하게 된 데는 다름 아니라 어려서부터 훌륭한 스승으로부터의 가르침이 있었던 것이다. 요임금의 스승은 허유였고, 허유는 설결에게 배웠으며, 설결은 왕예에게 배웠으며, 왕예는 피의에게 배웠다. 저들의 가르침은 간단하다. 몸을 바르고 단정히 하며, 시선은 백성의 눈높이보다 높지 않으며, 사리를 분별하되 욕심을 억제하며, 덕을 쌓아 백성을 불안하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뭘 하려고 하지 말고 백성을 바라만 볼 뿐, 작위적인 일을 저지르지 말라. 그렇다. 옛날 그 시대의 임금은 이랬다. 임금은 권력이 아니다. 백성에게 뭘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갓난 송아지처럼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어도 백성은 저절로 알아서 잘했다는 말
용인신문 | 용인시 수지구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인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일탈로만 치부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있었음을 있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업 실패로 인한 채무 압박감이 극단적인 범행으로 이어진 배경에는 허술한 주택정책, 특히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의 구조적 취약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인신문은 이미 수차례에 걸쳐 이러한 위험성을 지적해 왔으나, 결국 우려가 현실로 드러난 셈이다. 사건의 피의자는 지방에서 협동조합형 민간 임대 아파트 사업을 추진하다 실패, 채무와 소송에 직면했다. 이는 안일한 규제 속에 난립하는 협동조합형 민간임대주택 사업의 민낯을 여실히 보여준다. 최소 발기인 수만 충족하면 별다른 제약 없이 사업 추진이 가능하고, 투자금 반환에 대한 법적 안전망조차 미비한 실정이다. 사업의 투명성과 안정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내 집 마련’이라는 서민들의 꿈을 현혹하는 투자자 모집 행태는 이미 예견된 사회적 문제였다. 실제로 용인신문은 지역 내 민간임대아파트 및 지역주택조합의 투자자 모집 실태를 수 차례 보도하며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 토지 확보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분별하게 투자자를 모집하는 사례, 사업 승인 가능성이
용인신문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4월 8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어로 28분간 통화했다고 밝히며, 트럼프가 조기 대선에 출마할 것인지 물었다고 언론에 전했다. 트럼프가 실제로 대선 출마에 대해 물었는지는 당사자들만이 정확히 알 것이다. 걱정스러운 것은 트럼프와 통화 이후 한 대행의 대선 출마가 언론에 빈번히 거론되고 있는 현실이다. 한 대행은 알래스카 LNG 송유관 건설사업에 대해 한미 양국이 화상회의로 협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성급하게 자동차 수출 관세를 내리기 위해서는 LNG 개발 사업에 진출해야 한다고 말한다. 알래스카 LNG 개발은 위험부담이 너무나 큰 사업이다. 미국은 알래스카 LNG 송유관 건설사업을 50년 전에 계획하고도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 자연환경 훼손 위험이 너무 크고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 주된 이유였다. 중국은 MOU를 체결했으나 곧 취소하였고, 미국의 최대 석유기업 액손모빌도 개발을 포기했다. 트럼프는 만만한 대만과 한국에 LNG 사업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 1300km의 파이프라인과 수출터미널을 건설하는데 440억 달러(약 63조 원) 의 사업비가 소요된다고 한다. 환경문제와 불확실한 경제성으로 미국도 50
용인신문 | 용인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및 가공식품에 대한 시 차원의 수출 지원 근거가 마련됐다. 용인시의회는 지난 14일 열린 제292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김진석(양지면·동부동·원삼면·백암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용인시 농산물 등 수출 촉진 지원 조례안’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 조례안은 용인시 농산물 및 농산가공품의 대외경쟁력 강화와 농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용인시 농산물 및 농산가공품의 수출 촉진 지원에 관한 사항이 규정돼 있다. 주요 내용은 △농산물 등의 수출 진흥을 위해 해외시장 개척, 무역 정보의 수집 등에 필요한 시책 수립·시행 △농산물 등의 수출 촉진을 위해 농산물 등 수출 촉진 계획 수립·시행 △농산물 등 생산 및 수출업체에 대한 컨설팅 등의 사업 지원 △농산물 등의 수출 촉진을 위해 국제박람회 및 전시회 참가 등 사업 지원 등이다. 김 의원은 “용인지역 농산물 등의 수출 기반을 확충하고, 생산 및 수출 관련 업체에 대한 지원을 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판로를 확대하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를 발의했다”며 “특히 관내 소농가의 자립을 도와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도 실질적인 도움
용인신문 | 수도권을 중심으로 매년 전세 사기 피해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용인시민들의 전세 사기 피해 예방 및 피해자 지원을 위한 조례안이 시의회를 통과했다. 용인시의회에 따르면 이교우(신봉동,동천동,성복동/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용인시 전세 사기 등 피해 예방 및 피해자 지원에 관한 조례안’이 지난 14일 제29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이 조례안은 용인시에 전세 사기 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고 피해를 입은 주택임차인의 피해 회복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이 주요 골자다. 주요 내용은 △전세 사기 피해 예방 등을 위해 안전한 임대차계약 체결에 관한 홍보 및 교육 △전세 사기 피해임차인에 대한 법률상담 및 심리상담 지원 등 피해자 지원사업 추진 등이다. 이 의원은 “조례를 통해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전세 사기 등으로부터 시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피해 발생 시 피해자의 신속한 회복과 안정적인 주거 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제정하게 됐다”며 “전세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정책적 활동과 함께 피해자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시민의 주거 안정성과 사회적 안전망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김종경 본지 발행인이 이상일 용인시장과 대담을 하고 있다 용인신문 | 민선 8기 이상일 집행부가 출범한 지 3년 차에 들어섰다. 그동안 용인시는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반도체 신도시 지정, 송탄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용인시민프로축구단 창단도 선언했다. 반면 이들 대형사업에 따른 후속 인프라 조성 등 남은 과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5일 용인시장 집무실에서 이 시장을 만나 앞으로의 시정운영 방향 등에 대해 들어봤다. 주요 내용을 발췌 보도한다.(편집자주) Q) 올해 용인시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주요사업 3가지를 꼽는다면? = 용인의 50년, 100년 후를 내다보고 추진 중인 반도체 중심도시 조성과 이를 뒷받침할 철도망 확충 등은 올해도 변함없이 추진돼야 한다. 새로 역점을 두어 추진하는 정책을 꼽으라면 프로축구단 창단과 광역시급 용인의 미래 청사진을 제대로 만드는 일이 될 것이다.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에 대해선 2026년 착공될 수 있도록 보상과 이주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말 확정될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경강선 연장선과 경기남부광역철도 등이 최종 반영되도록 지속 건의하는 한편, 반도
용인신문 | 경찰이 용인시의회 의원들의 국외 공무여행과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권익위원회 조사 결과 용인시의회 공무 국외여행 항공권 금액이 위변조된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 권익위가 경찰에 수사 의뢰한 해외 출장은 지난 2023년 8월 무더기 주류반입으로 빈축을 산 말레이시아 방문과 같은해 2월 진행된 베트남 방문 등 두 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두 건의 해외 출장은 모두 같은 여행사가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해당 여행사 측이 항공권 금액을 위조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권익위는 지난해 전국 지방의회를 대상으로 공무국외출장과 업무추진비 사용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용인시의회의 경우 다수의 업무추진비 부적정 사용 등이 지적됐다. 이와 함께 시의회 사무국 직원들의 숙박비 과다 사용 등에 대한 환수를 결정했다. 특히 2023년 진행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해외 출장에 대해서는 용인동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과 시의회에 따르면 이들 두 건의 해외 출장의 경우 여행사가 발행한 항공운임증명원과 이-티켓에 명시된 항공권 금액이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측은 권익위 조사 과정에
용인신문 | 용인시가 때아닌 임시 주민자치센터 조성 논란에 휩싸였다. 용인시 처인구가 현재 미르스타디움에 임시 청사를 운영 중인 삼가동 주민들을 위해 경기장 내 유휴 사무공간에 임시로 주민자치센터를 마련하겠다는 예산안을 제출한 것. 임대 청사를 활용해 주민자치센터를 조성하는 것은 시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시의원들은 내년 창단 예정인 프로축구단 창단 및 다른 읍‧면‧동과의 형평성 등을 지적하는 모습이다. 시는 제292회 임시회에 상정된 2025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에 삼가동 주민자체센터 리모델링 예산 1억 5180만 원을 편성했다. 처인구 측은 “4년째 임시 청사를 사용 중인 삼가동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지만, 이를 보는 시의회와 지역사회 시선은 곱지 않은 상황이다. 무엇보다 삼가동의 경우 용인지역 내 38개 읍‧면‧동 중 지역 내에 각종 시설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시에 따르면 삼가동 지역 내에는 용인시청은 물론, 수영장까지 갖춘 용인시 청소년문화센터 및 용인시 노인복지센터를 비롯해 문화예술원과 미르스타디움이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한 반다비 체육관도 삼가동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다.
용인신문 | 멕시코 국경을 지나 세 시간 정도 달려서 아티틀란 호수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길목에 내렸다. 미국에서 수입된 은퇴한 스쿨버스들이 색색의 옷을 입고 운행하고 있다. 노선에 따라 같다거나 하지 않고 버스마다 다르다. 개성이 뛰어나다. 긴 의자가 앞자리에 다리가 닿을 정도로 촘촘하게 개조한 버스는 한자리에 두 명이 앉기엔 좀 넓고 셋이 앉기엔 자리가 부족하다. 여기에 사람이 타고 내리며 꼬불꼬불한 산길을 달린다. 그들이 가지고 탄 짐들로 버스는 짐칸까지 만석이다. 가끔 도시에 멈추면 과자와 음식을 팔러 좁은 복도로 상인이 올라와 시장통 같은 상황이 연출되기도 한다. 관광객들은 닭 실어놓은 버스마냥 빽빽하다고 치킨버스, 그러니까 닭장 버스라고 부른다. 그런데 나에게는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산길을 달리면서 속도를 내는 운전기사님 덕에 몸이 좌우로 흔들려도… 색색깔의 옷을 입고 차에 타고 내리는 여성들 구경하느라 나는 바쁘다. 그 옷감을 짜는데 최소 2개월, 문양이 있다면 훨씬 오래, 거기에 빼곡히 놓은 수까지 하면 얼마나 걸렸을까 상상하면서. 한 할머님은 이 옷 만든 지 10년 됐다고 하며 보여주셨다. 멕시코에서도, 여기서도 느끼는 건 먼저 인사하
시인 박완호 어둠이 닳아서 새하얀 빛이 될 때까지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절망의 투명한 그물이 촘촘하게 날 에워쌀 때까지 시를 쓰다가 시가 되지 않는 말들과 함께 한 번도 가 보지 않은 어느 먼 곳을 꿈꾸는 시간 닳다 만 어둠 같은, 더는 깊어지지 않는 절망 같은, 꽃 피지 않을 생각이 되지도 않게 시가 되려는 것을 가까스로 막아가며 어떻게든 어둠이 다 닳을 때까지 절망이 더는 깊어지지 않을 바닥에 누울 때까지 어떤 꿈도 더는 나를 가두지 못할 눈물의 바탕에 기어이 다다를 때까지 단 하나, 시인이라는 휑하니 빛나는 이름을 갖게 될 때까지 그것마저 죄다 떨쳐낼 때까지 안간힘을 다해 버텨보려는 것 약력: 충북 진천 출생. 1991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시집 『나무의 발성법』 외 다수. 김춘수시문학상, 한유성문학상, 경희문학상 등 수상.
용인신문 | 국가란 무엇인가? 고대의 철학자 플라톤이나 공자로부터 시작해 현대에 이르기까지 철학자들이 한결같이 생각했던 명제가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묻는 것이었다. 4월이 되면 우리는 다시 이 명제에 대해 숙고하게 된다. 우리에게는 4·3, 4·16, 4·19 등 이러저러한 국가적으로 고단한 기억들이 주변을 서성이고 있는데다 최근 대통령 파면에 이르기까지 겪었기 때문이다. 최근 제주4·3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사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세월호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는 이와 같은 질문에 답하는 철학자의 답이다. 저자는 다수의 철학자들이 짚었던 국가의 존재 이유를 들어 세월호 참사를 성찰한다. 공자는 국가가 선의(善意)를 전제로 부모와 같은 마음을 갖고 백성을 보살펴야 한다고 했다. 홉스는 생명 유지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인간의 자연권을 보호하는 것이 국가의 유일한 존재 이유이며 최우선 과제라 여겼다. 그 과정에서 비자연적이고 사회적인 불평등에 의해 자연권이 파괴·침해되는 것을 국가가 막을 의무가 있다고 주장한 이는 루소였다. 이 같은 철학자들의 성찰은 참사를 통해 드러난 불완전한 국가의 모습을 반추에 ‘완전한 국가를 도모’하는 것이 그 목
9월12일부터 사흘간 영화제 개최 더욱 풍성한 프로그램 준비 만전 창립회원 106명…동천동에 사무실 용인신문 | 독립단체 ‘머내마을영화제’(대표 이선경)가 지난 13일 오후 4시, 용인시 동천동의 문화공간 ‘공간이슈’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독립 단체로서의 첫 출발을 알렸다. 머내마을영화제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운영을 위해 독립적인 단체를 설립하고 이날 공식적인 첫 걸음을 뗐다. 이날 이선경 대표는 “올해부터는 독립적인 조직으로서 더욱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머내마을영화제가 지역 사회에 더 깊이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지역 사회와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다양한 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머내마을영화제가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머내마을영화제는 창립회원 106명으로 구성됐으며, 동천동 새농마트 내 복합공간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머내마을영화제는 지난 7년간 동천동의 문화예술단체를 중심으로 용인의 다양한 단체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만들어 온 영화제로, 지역 공동체의 따뜻한 이야기와 가치를 담아내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이날 총회에서는 머내마을영화제의 정식 출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