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신문 | 천하에 두려워할 만한 것은 오직 백성뿐이다. 서슬 퍼런 임금님이 주인이던 시대, 허균이 한 말이다. 진나라가 망했고 한나라가 혼란스러웠으며 당나라가 쇠한 데는 단 하나의 이유만 존재한다. 권력자가 백성을 괴롭힌 까닭이다. 백성 눈 밖에 나서 끝이 좋았던 임금은 없었다. 맹자는 『맹자』 「진심장구」 하편에서 백성은 귀하고 사직은 다음이며 군주는 가볍다고 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임금은 가볍고 백성은 귀하다’는 군경귀민론(君輕貴民論)이다. 순자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임금은 배요, 백성은 물”이라고 했다. 물은 배를 띄울 수도 있으나 배를 뒤집을 수도 있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을 가볍게 알고 제멋대로 굴다가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진 권력이 한둘이 아니다. 권력을 쥔 자가 권력을 빙자하여 하면 안 될 짓을 했을 때, 본인 생각으로는 ‘아무도 모르게 했으니 누구도 모르겠거니’ 하겠지만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짓이다. 이미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그리고 자신이 안다. 벌써 이렇게 셋이 알거늘 저리도 어리석고 모자라서야 되겠는가. 하늘이 임금을 세우고 또 사람을 들어 벼슬아치로 앉히며 권력을 주는 것은, 백성을 돌아보고 건강하게 길러내며 편안
용인신문 | 110만 인구 및 서울시의 97% 달하는 넓은 면적에도 불구 택시 총량제로 인해 시민들의 택시 부족 불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6년 만에 용인지역 신규 개인택시 면허 35대가 발급됐다. 시는 택시 부족에 따른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135대를 증차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16일 시청 비전홀에서 ‘2025년도 개인택시운송사업 신규 면허증 수여식’을 개최하고, 신규 면허자 35명에게 면허증을 전달했다. 이날 신규 면허 공급은 제5차 택시 총량제에 따른 것으로 2019년 11월 이후 6년 만에 이뤄진 신규 택시 증차다. 시는 지난 8월 1일 개인택시운송사업 신규 면허 모집 공고로 132명의 신청을 받았고, 심사를 거쳐 지난 8일 최종 35명을 신규 면허자로 확정했다. 시는 오는 2028년까지 택시 총 135대를 증차할 계획이다. 증차가 마무리되면 용인지역 전체 택시 수는 2051대로 늘어나 시민들이 택시를 이용하는 데 느끼는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일 시장은 이날 “2019년 이후 6년 만에 신규 면허가 발급이 됐는데,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2051대까지 택시가 늘어나면 시민들 입장에서도 매우 반가운 일이라
용인신문 | 안도현 시인이 시집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를 문학동네에서 펴냈다. 1981년에 등단, 올해로 시력 45년에 육박하는 그의 12번째 시집이다. 흔히들 안 시인은 어떻게 써도, 무엇을 서도 시가 되는 경지에 놓인 작가라고 말한다. 고향인 경북 예천으로 귀향한 시인의 이번 신작 속엔 고향 땅에서 마주한 쓸데없어 눈부신 우리 삶의 모습이, 불현듯 발견되는 생의 요체가 무심하게 피어 있는 들꽃처럼 시의 길목마다 자리해 있다. “꽃밭에 들어가 돌을 골라내고 있는데 동무가 왔다/ 꽃밭을 높여보려고 한다니까/ 시인은 원래 이렇게 쓸데없는 일 하는 사람인가, 하고 물었다/ 꽃들의 키를 높이는 일, 그거/ 쓸데없는 일이지, 혼자 중얼거렸다/ 서리 오기 전에 배추나 서둘러 뽑으라 하였다”(시 ‘꽃밭을 한 뼘쯤 돋우는 일을’ 부분) 안도현은 시는 물론 동시, 동화, 산문, 평전에 이르는 전방위적 집필을 통해 한국 시단을 넘어, 한국문학장을 대표하는 불세출한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집의 제목 ‘쓸데없이 눈부신 게 세상에는 있어요’는 ‘쓸데없음’의 무가치함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다. 그 무목적성의 아름다움과 갸륵함에 대한 울림이 크다. "풀 한 움큼을
용인신문 | 이경철 시인이 시집 ‘환하다’를 서정시학에서 펴냈다. 시를 읽다 보니 마음이 맑아지는 게 선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같다. 이 시인이 시인의 말에서 “그냥 냅둬라/ 냅두지 못하고 곤두서는 말초신경/ 끊어라/ 그 질기디질긴 연줄이며 훈습薰習.”이라고 했듯, 연줄이며 훈습을 끊어낸 것처럼 시 세계가 참으로 투명하고 맑다. 연줄이며 훈습을 끊어낸 경지다. “십일월 끄트머리/ 참 맑은 햇살이다// 늦가을 바람 분분한 갈대꽃씨 투명하고/ 고요히 떠도는 원앙 떼 색색 선명한 물빛// 무성한 나뭇잎 떨군 산등성/ 텅 비어 높아가는 하늘// 온 곳도 갈 곳도/ 환하게 멀어져가는 계절 끝자락// 이사 가는 햇살 천지/ 휑해서 참 맑다.”(시 ‘햇살 이사’ 전문) 시를 읽다 보면 마치 눈앞에 풍경이 펼쳐지는 듯하고 세상이 환하게 밝아오는 것 같다. “가을 햇살 알갱이 반짝이는 피라미 떼/ 물속을 꼬누는 해오라기 눈 시린 부리/ 언뜻 바람에 흩어지는 갈대꽃 새하얀 홀씨들/ 숨 멎고 흐름도 멈춘 여울목 한순간, 환하다.”(시 ‘환하다’ 전문) 시집 '환하다'는 5부까지 시를 담았고, 6부는 시작 단상을 실었다. 시작 단상 중에 ‘그리움 시론’에서 시인은 “독자와 우주
용인신문 | 용인시 공공도서관에 대한 종합 만족도가 96.4%를 기록했다. 2025년 용인시 도서관 이용 실태 및 만족도 조사 결과 도서관 이용자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96.4%로 나타났다. 지난해(95.7%)보다 0.7%p 상승했다. 앞서 시는 지난 11월 4일부터 23일까지 20일간 지역 내 공공도서관 이용자 1981명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병행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은 직원, 장서, 독서‧문화 행사, 바로 대출제, 시설, 접근 편의성, 홈페이지·앱, 스마트도서관, 소독·방역 조치 등 39개 항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99.2%가 도서관 재이용 의향이 있고, 98.1%가 타인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직원 만족도는 97%, 독서문화행사 종합 만족도와 시설관리 만족도는 96.5%, 장서만족도는 95.4%로 나왔다. 방역은 응답자의 96.2%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도서관 우수 정책은 상호대차 서비스(45.8%), 희망도서 바로대출제(22.4%), 문화프로그램(14.8%) 순으로 나타났다. 단 희망도서 바로대출제는 도서 이용 접근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긍정평가를 받았으나 예산 조기 소진과 신청 제한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용인신문 | 용인시는 15일 지역내 농어민을 대상으로 ‘농어민 기회소득 하반기분’을 지급했다. ‘농어민 기회소득’은 농어민의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시는 ‘용인특례시 농어민 기회소득 총괄심사위원회’를 통해 1만 1803명의 지급대상자를 결정했다. 50세 미만의 청년농어민, 친환경 농축수산물이나 명품 수산물을 생산하는 환경농어민과 5년 이내의 귀농어민에게는 월 15만원씩 연간 최대 180만원(하반기분 90만원)을 지급한다. 아울러 그 외 일반농어민에게는 월 5만원씩 연간 최대 60만원(하반기분 3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한다. 상반기에 ‘농어민 기회소득’을 지급받지 않은 농어민에게는 상반기분을 소급해 지급한다. 지급된 농어민 기회소득은 지급일로부터 180일 동안 사용할 수 있으며, 최종 사용기한은 2026년 6월 30일까지다. 지역 소상공인 매장과 지역 농축협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기회소득 지급 후에도 부정수급 여부를 점검하고, 농업인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의 실효성을 높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용인신문 | 용인시는 15일 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2025년 지역문화예술 발전 유공자 표창장 수여식’을 열었다. 행사에는 이상일 시장을 비롯해 문화예술 단체 관계자와 수상자, 시민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시는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생활문화 활성화와 전통·전문예술 발전에 기여해 온 시민과 단체를 대상으로 매년 표창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표창 대상자는 용인문화재단과 문화원, 예총, 민예총, 생활문화예술협회, 향교·서원, 박물관·미술관, 각종 문화단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천받았으며, 공연과 전시, 예술교육, 문화유산 보존 등에서 활동을 이어온 개인과 단체 관계자 47명이 표창을 받았다.
용인신문 | 기흥역세권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지난 15일 오전 시장실을 방문, ‘용인한얼초 인접 공원설치 요청’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전했다. 이날 기흥역세권 중학교 설립과 관련한 질문도 있었다. 이와 관련, 이상일 시장은 지난 3일 임태희 경기도교육감과 기흥역세권 중학교 설립 문제 등 용인의 주요교육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용인시는 기흥1중학군 기존학교(중학교) 균형배치 연구용역’을 통해 기흥1중학군 내 중학교 균형 배치와 재구조화를 위한 현실적인 대안을 검토한 바 있다. 기존 학교 재배치, 초중통합학교 설립 방안이 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날 이 시장은 “용인의 경우 32개 고등학교 대다수가 과밀학급으로 45개 고등학교가 있는 수원시에 비해 고등학교 숫자가 상당히 적다”며 “용인에서 중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이 다른 도시의 고등학교로 가는 숫자가 매년 1200명 가량으로, 용인의 전체 중학교 졸업생 중 11%정도가 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한 부분도 전달했다"고 했다. 또 용인 남사읍에 설립될 예정인 (가칭)경기용인반도체고등학교가 2027년 3월 적기에 개교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용인신문 | 용인문화재단은 지난 12일 김혁수 대표이사의 재연임을 확정하고 새로운 1년 임기가 시작된다고 밝혔다. 김혁수 대표이사는 2022년 12월 12일 제6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2024년 연임을 거쳐 이번 재연임으로 총 4년간 용인문화재단을 이끌게 됐다. 김혁수 대표이사는 재임 기간 동안 용인문화재단의 조직 안정화와 주요 문화시설의 경쟁력 강화, 지역 기반 문화예술 성과 창출에 기여했다. 특히 용인포은아트홀 리모델링을 통해 객석을 1,525석 확대하고 음향·조명·영상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전문 공연장 수준을 갖추며 대형 뮤지컬과 전국투어 콘서트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그 결과 객석 점유율이 70%에서 87%로 상승했고, 대관 수익도 약 72% 증가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다. 지역 축제 및 공연 분야에도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용인신문 |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단속을 명분으로 내걸고 베네수엘라를 봉쇄해 왔다. 트럼프는 12월 16일(현지 시각)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외국 테러 단체’(FTO)로 지정하고, 제재 대상 유조선의 출입을 전면 봉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에 따르면 봉쇄 기간은 “미국으로부터 훔쳐 간 모든 석유, 토지, 자산을 반환할 때까지”이다.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을 옥죄는 이유는 석유 장악이 목적이라는 것은 모든 언론이 알고 있었다. 2003년 있지도 않은 생화학무기를 내세워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전복시켰던 역사가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것은 이라크 석유를 장악하기 위한 것이었다. 트럼프는 처음에는 ‘베네수엘라가 마약 루트를 제공하고 있어서’라고 옹색한 봉쇄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이제는 솔직하게 석유 때문이라고 본심을 밝혔다. 노르웨이 노벨평화상위원회는 2025년 노벨평화상을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전 베네수엘라 국회의원에게 수여했다. 마차도는 서방 언론이 프로파간다하는 것 같은 민주투사가 아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 금융자본의 이익에 봉사하는 친미주의 기득권세력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반면 니콜라스 마두로는 우고
용인신문 | 용인경전철과 관련, 당초 사업 추진 당시 교통수요 예측을 잘못해 용인시에 막대한 재정손실이 발생했다며 제기됐던 ‘용인경전철 주민소송’ 마무리 됐다. 지난 2013년 10월 소송이 제기된 지, 12년 2개월 만이다. 법원은 각각 2차례의 재상고와 파기 환송심을 통해 “전직 용인시장들과 수요예측을 실패한 한국교통연구원 측의 과실이 인정된다”며 용인시가 이들에게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하라고 명령했다. 다만 용역을 수행한 교통연구원 소속 연구원 개인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은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 “용인시, 전 시장 등에 손배 청구해야” 서울고등법원 행정4-2부(이광만 부장판사)는 지난 17일 현근택 변호사와 주민 안홍택 씨 등 8명이 용인시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민소송 2차 환송심에서 원고들의 항소와 환송 후 확장된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재판부는 교통연구원 연구 책임자가 수요예측 자료를 사적으로 제공받거나 검토 의무를 소홀히 하는 등 업무 수행 과정에서의 ‘과실’은 일부 인정된다고 봤다. 그러나 연구원들이 사업시행자 측과 유착하거나 금품을 수수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수사 결과와 제출된 증거만으로는 이를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대법원
용인신문 | 저는 호주에 왔어요. 햇살이 강해서 낮에는 따듯하고,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쾌청해요. 저녁에는 초가을같이 조금 쌀쌀해요. 살기 좋은 날씨예요. 어제는 청소를 했어요. 땅 주인이 55년 전에 이 집에서 태어났대요. 직접 돌로 지은 지 오래된 집인데 방치된 지 30년 됐대요. 타일로 된 바닥과 스테인리스로 된 주방, 창이 가득한 거실이 따듯한 느낌을 주는 집이에요. 그런데 오래 돌보지 못해서 엉망이었어요. 2층에는 책들과 살림살이들, 가구들과 레코드가 널브러져 있었어요. 다 끄집어내서 먼지를 털고, 하나하나 닦았어요. 호스를 끌어와서 물로 온 벽과 천장, 나무로 된 마루를 씻어내고 비질을 했어요. 그러고 보면 물로 청소하는 법을 처음 가르쳐준 건 할아버지였네요. 물청소를 마친 집은 상쾌하고 밝아졌어요. 할아버지에게 통 좋은 소리를 못 들어봐서 언제나 무섭게 느껴졌는데 - “일찍 일어나라, 인사를 크게 해라, 짧은 옷 입지 마라, 사람이 되어야 한다, 여자가 요리를 할줄 알아야지, 결혼은 할 거냐….” 다 어디가서 대접받고 지냈으면 한다는 걱정의 말이라는 걸 알게 된 후로는 저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농담으로 받을 수 있게 됐어요. 사실 설날과 추석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