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 하느뇨?
정치인에게 있어서 결코 건드려서는 안 되는 부분이 백성의 마음이라는 것이 맹자의 일관된 견해다. 맹자는 말한다. 걸왕과 주왕이 천하를 잃은 것은(걸주지실천하야桀紂之失天下也) 백성들의 지지를 못 얻었기 때문이며(실기민야失其民也), 백성을 잃었다는 것은(실기민자失其民者) 그 백성의 마음을 잃었다는 것이다(실기심야失其心也) 『孟子離婁章句上9-1문장』
사마광(司馬光)은 자치통감절록(資治通鑒節錄)에서 백성이 얼마나 위대한 평민인가를 밝힌다. 나라는 백성에 의해 유지되고(국보어민國保於民) 백성은 믿음에 의해 유지되나니(민보어신民保於信) 믿음 없이는 백성을 부리지 못하고(비신무이사민非信無以使民), 백성 없이는 나라를 유지하지 못한다(비민무이수국非民無以守國).
공자는 국가 존립에 세 개가 필요하다고 했다. 밥이 있어야 하고, 군대가 있어야 하고, 믿음이 있어야한다. 그중 두개를 버리라면 밥과 군대라고 했다. 믿음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논어論語안연顔淵무신불립無信不立>
다산 정약용은 목민심서(牧民心書)에서 왈, 믿음은 모든 일의 근본이다(신위만사본信爲萬事本). 여기서 한술 더 떠서 로마의 사형수 예수는 믿음은 태산도 옮긴다고 했다. 연일 핵폭탄을 쏴대겠다며 마치 무슨 미친개보다도 더 강한 몸짓으로 짖어대던 대한민국 영토 무단점령자 김일성의 손자 김정은을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까지 제발로 걸어 나오게 한 것은 4월27일에 벌어진 일이다. 이 충격적인 사건은 대한민국이 역사의 주체가 됨을 만천하에 밝힌 일임에 분명하다. 이 일을 놓고 전 세계에서 보내는 메시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다만 당사국인 대한민국 보수야당 자유한국당 당 대표 국민들 사이에서는 돼지발정제 낮술 꼰대 이런 애칭으로 통하는 홍준표 의원은 김정은이 ‘써준 각본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읽었다고 폄훼했고, 나경원 의원은 판문점 정상회담을 ‘어처구니 없다’고 일언지하로 평가절하 했다.
물론 저들도 통일이나 평화를 반대하는 것은 아닐 터. 문제는 그들이 살아온 인생이 누군가를 믿어주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점이다. 율사(律士)로 살아온 저들은 목사처럼 평생을 남에게 축복을 빌어주는 입장이 아니라 누군가를 잡아다 의심하고 또 의심해서 그 의심이 옳았음을 어떤 수를 써서라도 기어이 증명해 내는 불신의 늪에서 살아온 사람들이다. 나경원 의원과 홍준표 의원은 꼭 교회를 가야한다. 가서 주의 종 목사님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예수의 말,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 하느뇨<마태14;31>를 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