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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능력 없으면 출마하지 말라고 전해라.

고전의 왕이라는 논어 개권벽두 학이(學而)편 첫줄은 자왈(子曰)로 시작한다. 자왈이란 공자의 말이란 뜻이다.

조조의 아들 조식은 일백 명의 스승에게 공부해서 학파를 이룰 만치 학문이 빼어나다. 조식의 스승 중에 가장 오래도록 배움을 주고받은 스승이 백토(白兎) 휴고(畦固)다. 본래 휴고는 조조를 좋아하지 않았다. 조조 또한 휴고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워낙 학문이 깊어서 아들의 스승으로 모신다.

아들 조식이 스승 될 휴고와 첫 상견례 때 두 개를 묻는다. 자왈민노(子曰民勞). 민노는 “백성들은 고달프다”는 시경 대아편생민지십장(詩經大雅生民之什章) 민역노지(民亦勞止). 부(賦) <글 귀 끝에 운을 달고 대를 맞추어 짓는 글>이다. 백성이 고달픈 이유는 단 하나. 관리를 잘못 뽑아서다.

곁에서 이 말을 들은 조조는 관리 뽑을 때 휴고의 말을 잊지 않았다 한다. 휴고의 말은 계속된다. 자(子)는 필부이위천하사(匹夫而爲天下師)라. 자는 필부로서 천하의 스승이 되었다는 뜻이고, 왈(曰)은 일언이위만세법(一言而爲萬世法)이라. 왈은 한마디 말로서 만세의 법이 되었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지나가는 말로 툭 던진 게 병법삼십육계의 17번째 계책이라는 포전인옥(抛塼引玉 벽돌을 버리고 옥을 얻다)이라 했다.

이 말인 즉 나라가 제대로 돌아가려면 제대로 돼 먹은 인재를 뽑으란 말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국민을 힘들게 하는게 대략 삼천 가지쯤 되는데 그중 하나가 능력도 안 되는 것들이 한 자리씩 꿰차고 앉아서 거들먹거리는 꼬락서니를 봐야하는 거다. 완장만 찼다하면 하는 짓이 가관도 아니다. 그렇지만 국민이 무슨 힘이 있나 그냥 그 앞에서 굽실거리는 게 상책일 뿐이다.

국회의원이란 직은 국민을 대표하는 자리다. 그런 책임 막중한 자리를 마치 무슨 가문의 영광쯤으로 아는 자들이 있다는 게 문제다. 제발부탁이니 능력이 안 되면 스스로 출마 안했으면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