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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농(愚農)의 세설(細說)

우농의 세설

<우농의 세설>

장삼이사 왈, 사위가 뽕 쟁이랴.

1600년대 전후, 중국 명나라 신종 때 사람 유학자 홍응명(洪應明· 자성 自誠)은 독특한 처세훈을 담은 생활 철학서를 내놓는데 채근담(菜根譚)이다.

채근담은 대장정 때 팔로군 사령관 주덕이 읽었다 하고, 화국봉이 15세 때 읽었다하고, 등소평이 프랑스 유학 때 배안에서 읽었다고 하며, 시진핑이 16세 하방조치 당해 산속 토굴로 떠날 때 가져갔던 세권의 책 <사서삼경. 한시. 채근담> 중에 하나라 전한다.

홍자성의 생몰연대가 분명치 않아 됨됨이는 알 수 없으나 강호제현의 문집에 언급된 글들을 종합해보면 처음으로 돌아가는 나그네라는 뜻의 환초도인(還初道人)으로 속세 인들은 그를 ‘처음처럼’이라 불렀다 한다.

책 제목의 채근이란 말은 소학 외편 선행 장 끝부분에 나오는 문장으로 사람이 풀뿌리를 씹을 힘만 있다면 무슨 일인들 못 이루랴.(人常能咬菜根卽百事可成)

‘훗날 백성들 사이에 얻어 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하늘의 가호다로 회자됐다함’에서 따온 말인데 이 문장은 송나라 유학자 왕신민(汪信民)의 말로 물이 너무 맑으면 물고기가 모이지 않는다며 고지식한 제자를 일깨우면서 했던 말이라 전한다.

본 책은 모두 2권으로 섭세 편 도심 편 자연 편 수성 편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크게 전후로 나눠 전집(前集 225<혹222장>장은 사관보신(仕官保身)으로 벼슬한 사람으로서의 처세훈이고, 후집(後集)134장은 환초도인으로 벼슬에서 물러난 뒤 한거(閑居)의 낙을 말한다. 모두 359<혹356>장으로 단문이지만 대구(對句)가 명확한 미문(美文)이다.

채근담의 수많은 미문들 중에 단연 으뜸은 대인춘풍 지기추상(待人春風 持己秋霜)일 것이다. 남에겐 봄바람처럼 따뜻하며 자신에겐 가을서리처럼 엄해라. 지금 강호에는 자칭 타칭 잠룡이라는 대권주자들의 용트림으로 먹고사느라 뼛골이 쑤시다 못해 으스러져 가고 있는 국민들은 매일 피로가 더 겹치고 있는 지경이다.

나름 생각이 있겠으나 명심해야할 것은 세금만 갉아먹고 월급만 축내는 그런 대통령은 안 나왔으면 한다. 신문 보도에 의하면 어떤 대권주자는 사위가 시쳇말로 뽕쟁이? 란다. 골 때리는 그런 집구석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고울리 만무하다. 제 집구석도 간수 못하는 자가 무슨 대권을 꿈꾸랴마는 그런 깜도 안 되는 것들이 대권을 꿈꿀 만치 한국사회는 아직도 허약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도덕을 지키는 사람은 때로 적막하지만 권력에 아부하는 사람은 늘 처량하다.(棲守道德者寂寞一時依阿權勢者凄凉萬古) 채근담에 나오는 경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