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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조양민 칼럼-연평도 포격사건 3주기를 맞아…

경기도의회 행정자치위원장 조양민

   
연평도에 다녀왔다. 고작 1.5km 눈 앞에 해상 북방한계선(NLL)이 있고 그 넘어 북녘 땅이 훤히 내다보이는 연평부대 OP(Observation Post:관측초소)에서 바라 본 서해바다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고요히 물결친다. 이번 방문은 경기도가 연평도 포격사건 3주기를 즈음해 통합방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되었는데 주민들의 평온한 모습 사이로 아직도 곳곳에는 그 때의 상흔과 혼란을 가늠할 수 있는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연평도 포격사건은 2010년 11월 23일 북한이 대연평도를 향해 해안포와 곡사포 170여발의 포격을 가한 사건으로 우리는 해군장병 2명, 군인 중경상 16명, 민간인 사망자 2명, 민간인 중경상 3명의 인명 피해와 각종 시설 및 가옥 파괴로 재산 피해를 입었다. 1953년 휴전협정 이후 북한이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타격하여 민간인이 사망한 최초의 사건이기도 하다. 특히 그해 3월 발생했던 천안함 침몰사건에 이어 8개월 만에 벌어진 이 사건으로 남북관계의 긴장은 더욱 고조될 수 밖에 없었다. 서해의 북방한계선(Northern Limit Line, NLL)을 사이에 두고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이 지역은 앞으로도 남북 간의 가장 격렬한 군사분쟁의 위험을 안고 있다.

북한 김정은은 올해 ‘제3차 핵실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1호 전투근무태세 진입’ 등 끊임없는 도발을 계속해왔다.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에 따른 원칙 있는 대북정책을 견지하면서 개성공단 재가동 등의 가시적인 성과도 있었으나 연평도를 다녀오면서 마음 한 켠은 무척 무거웠다.

우리 사회에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이 ‘소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안보강연을 다니고 북한독재정권을 피해 자유를 찾아 온 탈북자들에게 ‘변절자’라고 말하는 국회의원이 존재한다. 대한민국 땅에서 김일성주체사상을 공부하고 사상학습을 받은 사람들이 정당을 만들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국회 앞마당에서 단식농성을 한다. 이들을 야권연대라며 자리를 펴주었던 사람들은 국정원 댓글에 사생결단으로 매달린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통과한 북한인권법을 대한민국 국회 내의 불순한 세력 때문에 무려 9년이 지나도록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

연평도 K9자주포 기지에는 3년 전 그날의 포흔(砲痕)이 선명했다. 내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안보 현실이 얼마나 살얼음인지 가슴에 깊이 박혔다. 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킬 수 있는 강한 대한민국, 굳건한 국민안보의식을 만드는 것이 안타깝게 희생당한 넋들을 진정으로 위로하는 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