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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이 ‘세계로 진출하는 도시분야 종합서비스 기관’을 기치로 걸고 경기도시공사를 이끈지 두 달여가 지났다.
행정 최고위 전문가에서 공기업 사장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최승대 사장. 지난 12일 그를 만나 경기도시공사 현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두차례'부시장'역임 자부심
용인에 대한 무한애정
공기업 개발사업 비중 낮춰야
신성장사업 비전'제시'
최승대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지난 12일 인터뷰를 위해 도시공사를 찾은 취재진에게 먼저 용인의 ‘안부’를 물었다. 용인지역에 거주하고 두 차례 용인시 부시장을 역임한 그에게 ‘용인’은 단순히 ‘사는곳’이 아닌 듯 했다.
그는 “도시공사 사장으로 일하면서도 ‘용인’과 관련된 일이라면 우선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고 말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용인지역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곳은 광교신도시다. 아파트건설과 입주 등은 대부분 마무리 됐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기반시설 마무리 작업이 남아있다.
전체 1130만 4494㎡규모의 광교지구 조성사업 내에 속한 용인시 면적은 전체면적의 약 13% 수준이다.
그러나 공사는 용인지역 내 수지구 상현동과 기흥구 영덕동 지역에 문화시설과 도로 등 기반시설에 915억 원을 지원했다. 동수원~성복IC간 도로(304억)와 하동~삼막곡 간 도로(241억원) 등 토지보상비 외 광역도로 사업지원예산만 545억 원 규모다.
이들 사업들의 경우 최 사장 취임 후 용인지역에 대한 지원이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라는 설명이다.
최 사장은 “광교지구 내 상현동 지역은 워낙 교통수요가 많은 곳으로 교통체증 해결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진행 중”이라며 “내년 중 상습정체 구간에 대한 도로 확포장공사를 용인시와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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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사장은 취임 후 ‘창의 혁신경영’, ‘수요자 중심경영’, ‘지속 성장경영’, ‘사회공헌 경영’ 등 4대 경영방침을 수립했다. 그동안 공기업이 개발사업 등에 중심을 둔 경영을 해 왔지만, 이제는 지방공기업의 경영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최 사장의 판단에서 나온 방침이다.
그는 “공기업의 역할이 도시개발과 주거공간 창출에 머무르는 시대는 갔다”며 “주민들의 편의성과 생산 활동까지 감안한 공기업만의 서비스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기업이 택지개발 및 주택사업보다 임대주택 전문화나 에너지 및 환경시설 운영 등 신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 같은 목표의 과제로 우선 재무건전성을 꼽았다. LH공사와 SH공사 등 국내 대형 공기업들이 부동산 경기침체와 함께 재정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도시공사는 이들 대형공기업에 비해 안정적인 상황이다. LH공사와 SH공사, 인천도시공사 등의 자산대비 부채비율은 모두 50%를 넘지만, 경기도시공사는 39%에 불과하다.
깐깐한 살림·신중한 사업추진 정평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2011년에 비해 89% 증가한 3360억 원을 올렸다. 공사직원 1인당 매출액이 66억 여원 수준이다. 전체 직원이 420여명임을 감안하면 이른바 ‘알짜기업’이다.
그럼에도 신규사업에 대해 철저한 사업분석과 재정여건을 감안해 선별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이 최 사장의 방침이다.
특히 산업단지에 대해서는 사업 착수 전 최소 60%이상의 수요가 확보된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는 ‘완벽한’ 계획으로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LH공사와 함께 진행 중인 동탄2지구의 경우 광교지구의 호수공원 조성 경험을 살려 ‘동탄워터프론트 콤플렉스’를 사업지역 내 대표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공사 창립 이후 최대 프로젝트인 ‘남양주 다산도시’는 수도권 동북부 핵심거점도시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오는 11월 착공하는 다산지구는 실학자 ‘다산 정양용 선생의 실사구시 위민정신’을 사업지구 내에 표현한다는 야심찬 프로젝트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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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위한 보금자리 주택공급이 주 목적인 ‘다산지구’는 서울과 인접한 입지적 장점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북부간선도로 등 뛰어난 광역교통 접근성을 지니고 있다. 특히 지하철 8호선 연장선(별내선)이 지구 내를 경유하여 진건지구 중심부인 상업지역에 역사가 설치되면 전철로 서울 강남까지 30분이면 접근할 수 있다.
최 사장은 “공기업은 시민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도록 도시공사를 경영해 나갈 것”이라며 “공익적 사업과 사회공헌을 통해 공기업의 책임과 의무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무원으로 더 오를 곳이 없는 1급 공직자, 33년 간 공직에서 몸 담아온 베테랑 공직자. 그 경험을 바탕으로 새롭게 제시한 공기업의 신성장전략.
도 내 최대 공기업에서 최승대 사장이 시작한 인생 2막이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