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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책 살 돈 없어 흥덕도서관 개관차질'성난 민심'

주민들 “수원으로 편입 시켜달라” ‘반발’

   
▲ 흥덕지구 도서관 조감도 <사진제공 - 용인시>
심각한 재정난을 격고 있는 용인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도서관을 받고도 사용하지 못할 처지에 놓였다. 재정문제로 인해 도서구입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도서관은 장기간 방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고, 주민들의 반발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지난 21일 시에 따르면 시는 흥덕택지개발지구 시행사인 LH로부터 흥덕지구 내에 600석 규모의 도서관을 기부 받기로 했다. 흥덕지구 개발사업에 따른 이익 환원 차원이다.
당초 는 내년 개관을 목표로 도서관 개관과 운영에 필요한 도서구입비 및 시스템 설치 등 관련 예산 18억원을 올해 본예산에 편성하려 했다.

그러나 당시 경전철을 둘러싼 소송비용 문제로 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단 한푼도 예산을 세우지 못했다.
이후 지난 5월 진행된 추가경정예산 편성 과정에서 이 예산을 다시 반영하려 했지만 전 부문에 걸쳐 예산을 삭감하는 ‘감액 추경’이 이뤄지면서 예산 확보는 다시 불발됐다.
오는 10월 준공을 앞둔 이 도서관은 LH가 기부채납을 하더라도 운영 예산이 없어 내년 초 개관을 못하게 된 것.

문제는 시 재정상황을 볼 때 도서관 운영 예산확보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실제 시는 최근 결정된 도 재정보전금 210억 감액과 380억 여원의 지방채 상환재원 등을 포함한 2차 감액추경 예산안을 조만간 편성해야 한다.

그러나 5월 있던 1차 감액추경에서 대부분의 사업예산을 감액해 놓은 터라 예산안 편성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뿐만 아니라 내년도 가용재원 역시 150억 여원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경상경비와 법적 경비 외의 사업예산은 대부분 편성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도서구입비와 운영비가 없어 공짜로 지어준 도서관을 개관할 수 없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주민들의 돈으로 지어진 도서관조차 운영해 줄 수 없다면 수원시로 편입시켜달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시 재정상황이 어려워 현재까지 관련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지만, 내년 예산에는 꼭 편성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재정 정상화 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