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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빚더미 도시공사 존폐, 한 고비 넘겼다

안행부, 일단 ‘관망’ … 용인시 재정문제 등 감안

   
높은 부채비율과 역북지구 개발사업 등 추진 중인 각종 개발사업 부진으로 존폐위기에 내몰렸던 용인도시공사에 한가닥 희망이 생겼다.

당초 과거 용인지방공사와 시설관리공단이 통합된 도시공사의 공사부분을 청산하고, 공단으로 전환하라는 처방을 내렸던 안전행정부가 일단 공사가 추진 중인 역북사업 진행상황을 보며 관망키로 결정한 것.

공사와 시 집행부는 "안행부가 공사가 진행 중인 역북사업 정상화 가능성과 경영개선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한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안행부의 이 같은 결정 배경은 공사가 내놓은 경영개선안 보다는 용인시가 처해 있는 재정상황을 감안한 것 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전철 문제로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상황에서 도시공사 개발사업 부분을 청산 또는 공단으로 전환할 경우 더욱 심각한 재정난을 겪게 된다는 것.

시에 따르면 홍승표 부시장과 유경 도시공사 사장 등은 지난 3일 안전행정부를 방문, 용인도시공사의 운영 실태 및 경영 상황을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안행부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올 초 도시공사의 개발사업을 점진적으로 줄여 2014년 6월까지 시설공단 전환을 검토하라고 한 시정명령 이행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홍 부시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544%(5544억원)에 달했으나 올초 1100억원을 상환하면서 360%(4030억원)로 낮아졌고, 현재 토지매각 진행 중인 역북지구 C블록이나 덕성산업단지 등의 계약이 성사되면 부채비율이 250%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단 전환 문제는 공단으로 전환하는 절차나 고용승계, 사업승계, 채무 문제 등에 대한 검토가 쉽지 않다”며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심각한 시의 재정상황을 전제로 한 포괄적 설명인 셈이다.

이에 안행부는 일단 역북지구 토지매각 및 덕성산업단지 계약 추진 결과를 지켜본 뒤 공단 전환 문제를 논의하자고 제시했다. 이와 함께 개발사업 추진 과정 및 계약 결과 등을 수시로 통보해 달라고 시에 요구했다.

안행부의 결정에 시도 부담을 덜게 됐다. 시는 그동안 도시공사가 진행해 온 개발사업과 부채를 모두 떠안아야 하는 부담 탓에 공단 전환을 쉽게 결정 내리지 못한 상황이었다.

특히 시는 현재 무리한 경전철 사업 추진으로 발생한 재정난에 6000억 원 규모의 채무상환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고, 경전철 사업 재구조화에 필요한 3000억 원도 제때 조달하지 못했다.

문제는 역북지구 사업이 정상화되지 못할 경우다. 현재 부동산경기 등을 감안할 때 올해 안으로 역북지구 공동주택 용지를 매각하기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토지매각 부진이 더 이상 장기화 될 경우 공사의 부채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고, 시의 부담도 그만큼 증가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역북지구 공동주택부지의 경우 총 4개 블록 중 A블럭 한 곳만 정상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다. D블럭의 경우 토지리턴제 방식으로 계약돼 올해 말 해당업체의 리턴권 행사가 전망되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최근 C블럭 매각에 대기업 두 곳이 참여했고, B블럭과 D블럭도 적극적인 매각작업을 추진 중”이라며 “공사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