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중학교 2학년 A양(14)은 ‘이유 없이 싫다’, ‘마음에 안든다’라는 이유로 초등 6학년 때부터 친구들에게 왕따(집단 따돌림)를 당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A양의 왕따 생활은 이어졌다. A양은 수차례 자살충동까지 느꼈으나 부모 등 가까운 사람들의 도움으로 공포에서 벗어났다고 말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지난 12일 공개한 전국의 초·중·고생 91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 전국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처럼 학교폭력 피해 학생 10명 가운데 3명 이상이 학교폭력을 겪은 후에 자살충동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40% 이상은 학교폭력이 심각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교폭력을 신고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피해를 당할까봐’로 33%를 차지했고 어찌할지 몰라서, 관심이 없어서 등의 순으로 응답됐다.
용인의 경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총 86건의 학교폭력이 발생했으며, 이 중 31건 총 66명이 형사입건 처리됐다. 현재 18건이 진행 중이며, 37건이 상담으로 처리됐다.
현재 동·서부 경찰서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지역 청소년 상담지원센터와 연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찰서 관계자는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 긍정적인 정서 함양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황극, OX퀴즈, 학부모와 함께하는 상담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프로그램 실시로 학교폭력 발생을 예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황식 국무총리는 지난 4일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고 앞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교과부와 해당 학교 홈페이지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금번에 학교폭력 실태조사 관련정보에는 조사시점 당시 학생 수와 피해경험 학생수 비율, 일진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 수 비율 등이 포함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