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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날의 악몽을 잊을 수가 없어요, 발을 내딛는 순간 땅이 아닌 허공이었거든요”, 지난해 12월 10일 오후8시께 처인구 운학동 경안천 산책로를 걷다 2m 깊이의 농수로에 빠져 척추와 고관절이 골절되는 사고를 당한 지 아무개(남·45)씨. 이 사고 이후 지씨는 16주간 병원에 입원해 수술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도 통원치료 중이다.
지 씨는 “표지판도 없고 가로등도 없어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농수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며 “불구가 될지 아직 판명이 되지는 않았지만 장애등급을 받게 될 경우가 높다”고 호소했다.
지 씨가 사고를 당한 농수로 인근은 경안천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이용이 잦은 곳이다. 하지만 농수로와 땅바닥과의 경계가 전혀 없어 자칫 발을 잘못 내딛으면 순식간에 바닥까지 떨어지게 된다. 게다가 밤이면 가로등이 없어 캄캄하다보니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잘 아는 길이라고 해도 농수로에 빠질 위험이 있는 것.
인근 지역주민들은 “농수로가 너무 깊어 위험하니 조치를 취해달라고 구청에 요청했다”며 “자전거를 자주 이용하는 아이들이 행여나 사고라도 당할까봐 걱정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농수로 같은 경우 안전장치가 의무 설치는 아니지만 위험한 곳은 설치를 해야 한다”며 “현장을 방문하고 위험시설로 판단되면 가드레일이나 펜스를 치겠다”고 말했다.